부모가 키우니 정말 빠르네요

  우리집 곱슬한쌍: 암컷은 흰색, 숫컷은 노랑인데요. 처음에 5개산란 그중 2개 부화하여(1개는 제가 깨먹었어유ㅠ)
8일 지났을때 어미가 횟대에 멍하니, 아니면 먹이통에 멍청하니 있더라구요..꼭 산후우울증에 걸린 것처럼.
새끼도 품지 않고, 새끼들은 밥달라고 울고불고, 그러자 숫컷이 멍하게 있는 암컷에게 다가가 "야~ 너 뭐하냐"
하는듯이 쿡 건드려보드라구요. 그러자 자리를 옮겨 다시 멍청~~ 그 다음날은 정도가 더 심해지고...
초보인 저는 어미가 너무 힘들어보여 "아! 이게 바로 육추포기인가보다" 하고 바로 제손으로 길러냈죠.
엄청 많이 먹였습니다(ㅎㅎㅎ) 하여튼 시시때때로 먹였습니다...자이언트곱슬이 되라고(ㅋㅋㅋ)
새끼도 주는 쪽쪽 받아먹고, 공처럼 몸을 부풀리고 때로는 설사도 했지만..지금은 무척 활발하고 씽씽합니다..
허지만 유전인자를 능가할 지는~~~
 
  다시 암컷 이야기입니다. 10일후 다시 5개 산란, 4마리 부화..그동안 알도 꺼내모으지 않았고 검란도 안하고
 한번도 둥지에 손대지 않았습니다..20일후, 새끼들이 전부 횟대로 날아올랐고(현재는 둥지제거)
무척 건강합니다..
헌데 그냥 둔 무정란 하나는 도대체로 어디로 갔을까요? 신기하네요..
그런데 암컷은 이번에도 역시 10일경에 다시 새끼도 기르지 않고 산후 우울증이 또 발동했는지
멍하니~먼산만 바라봅니다..
경험있고 유능하고 점잖은 숫컷이 새끼육추도 도맡아서 합니다.
숫컷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 절감합니다. 이 숫컷 정말 믿음직스럽고 듬직합니다....
 
  지난번에 둥지가 있던 반대편에 둥지를 걸어두었는데 암컷은 그곳에 오늘까지 알 6개를 낳아두었네요...
새끼들도 엄마를 별로 괴롭히지 않습니다..아주 가끔 둥지에 올라가서 짚을 물어뜯기도 하지만
별로 귀찮게 굴지 않으니 엄마도 바라보기만 합니다. 이 새끼들 당분간 그냥두어도 되겠죠? 
그리고 1차에 2개 부화. 2번짼 4개부화, 세번째 이번엔 6개 전부다 부화시켜라~~~하고 기대해봅니다. 

참 암컷이 알을 열심히 품고 있는데 털갈이를 하는지 털이 많이 떨어져 있네요..그럴 수도 있나요?
그리고 암컷이 2차 산란기미가 있으면 멍해지고 행동이 둔해지나요?
고수님들 알려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