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가게 썰렁하였답니다
전정희
일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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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5.30 22:10
카나리아 두 마리
금화조새끼 네 마리
도가머리 십자매새끼 세 마리
잉꼬 여섯 마리
가게에 가지고 갔었더랬습니다
주인 아주머니는 안계시고
아들이 가게를 지키고 있었지요
'팔겁니까?'
"예..'
'안살지도 모릅니다
일단 어머니께 전화는 해보겠습니다'
따르릉
'어떻구 저떻구 이래서 저래서
...'
'바꿔 주세요'
'안녕하세요. 저 누구입니다'
'아~ 예... 몇 마리 가지고 왔나요?'
'이렇게 이렇게 여러 마리 가지고 왔어요'
'곧 가겠습니다. 기다리세요'
'예..'
잠시 후
주인님 도착
'오랫만이에요
요즘 왜 그렇게 안 왔어요?'
'예 새끼 길러서 데리고 올려니
늦어져서 그랬어요'
죽 훑어 보시더니
'금화조 새끼는 너무 어리네'
'어려도 스스로 잘 먹고 잘 노는데요'
'어리면 돈을 적게 줘야지 뭐'
'아이구 마음대로 하세요'
'요즘 새 값이 많이 떨어져서
십자매 같은거는 그냥 날려 보내고
그런다우..'
공책 꺼내서 값을 매겨 보시고는
'62000원입니다' 라고...
그 집에서 십자매 살 때
도가머리라고 한 쌍에 만원이나
줬는데 한쌍에 천원도 안되게
값을 매겼나 봅니다
갈 길이 바빠
62000원 쥐고 그냥 나왔습니다
가게는 예전과 다르게
썰렁했답니다
파는 사람도 사는 사람도
없이.....
속는 것 같은 기분도 들고.....
그래서 주위분들한테 분양하고 그래도 남으면 조류원으로.....
살 때의 반도 안 줄걸요?
가게 유지비, 세금(?), 주인의 인건비, 잘못되는 놈까지.....
이해해야 할 것 같습니다.
주위에 분양하고 남는 녀석들은 공간부족으로 기르지를 못해
조류원에 넘겨주고 돌아올때 발걸음은 왜 그렇게 무겁던지......
많이 섭섭하셨겠습니다...
최근에 경기가 좋지 않아서...조류를 기르시는 분들이 많이 줄었다고 합니다.
찬바람이 쌩쌩~
얼른 경기가 회복되었음 합니다
애완견도 줄 데가 없어서
애를 먹는가 보더군요
새는 팔 곳도 없고
줄 곳도 없으면 부득이하게
날려 보내는 방법이 있겠지만
새를 두 번 죽이는 행위가
되지 않을까요?
사람인지라 자신이 여유로울때만 뒤를 돌아보듯 애완조,견을 돌보게 되고...-_-;;
하루빨리 경기가 안정되어 이런 문제들이 없어져야 할텐데요...ㅡ,.ㅡ
구경하는 사람,
팔려고 오는 사람
주인도 두 명이상..
이렇게 사람들이 많았었는데
사람구경하기 힘들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