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사모정담란

싱가폴 새시장 2 (명조류를 중심으로)

윤성일 0 754 2002.04.08 14:04
2. 싱가폴 새시장 2 (명조류를 중심으로)

익히 아시는 데로,
싱가폴은 2차대전후에 말레이시아로 부터 분리된 나라이고..
말레이, 인디언과 함께 중국계 등 다양한 인종들이 모여서 살고 있는 나라입니다.
전 세계 어디나 그렇듯 대부분의 상권은 중국계열에 의해서 차지되고 있는 듯이 보였고 기실 엄청난 거부들이 많다고 하더군요.

각설하고,


2.1 대표사육종

중국계 사람들이 많기 때문으로 사료되는데,
전반적으로 스타일을 즐기는 조류종 보다는 울음소리를 즐길 수 있는 종을 선호하는 사람들이 많은 듯이 보였습니다.
이는 인도네시아, 태국 등 동남아시아 전반에 걸쳐서 동일한 양상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그래서 조류상점의 주종을 이루는 조류종 역시,
울음소리를 즐기는 종으로 알려진 야조(wild birds), 즉,
멧새과의 꼬까참새, 흰배멧새 등,
되새과의 방울새, 콩새, 밀화부리 등,
꾀꼬리과의 꾀꼬리,
참새과의 십자매(scaly breasted munia, white headed munia, javan munia 등),
딱새과의 휘파람새, 삼광조 등,
동박새과의 동박새
샤마, 듀롱고 등등 및 기타 이름 모르는 동남아시아 야조 등이 많이 보였습니다.

그리고 빼놓을 수 없는 것이 구관조(Hill Myna)일 것입니다. 특유의 대나무장에 넣고서 무척이나 선호하는 듯이 보였고 가격도 만만치 않았습니다.

흔히 알고 있듯이, 중국사람들은 아침 산보시에도 새장을 들고 다닌다고 합니다. 싱가폴에서 그러한 광경을 목격할 수는 없었습니다만 아마도 동일한 양상이 아닐까 추론됩니다..
제가 워낙에 야행성이라!!


2.2 사육기구

사육기구 측면에서는 참으로 부러운 부분이 많이 있었습니다.

상상할 수 있는 거의 모든 모양과 크기의 새장이 공급되고 있었는데 모든 것이 대나무로만 제작되어 있더군요. 게다가 그 수공의 정교함이란.. 제가 가격을 전혀 물어보질 않아서 (소매상보다는 도매상을 알려고 하는 경향이 있는지라..) 자세하게 말씀드리지는 못하겠습니다만.. 인도네시아에서는 10불 안팎이면 맘에 드는 대나무장을 구입할 수 있었는데 물론 싱가폴은 가격면에서는 다소 높은 듯이 보였습니다. 그래도 우리나라에서처럼 구입할 엄두조차 내지 못할 만큼의 가격은 책정되어 있지 않은 듯 합니다.

먹이통, 물통도 거의 예술품이더군요. 조류용품답게 먼지에 쌓여있는 것이 흠이긴 했지만 하나하나가 도자기로 제작되어서 보기에도 참 좋았습니다. 우리나라의 구태의연한 플라스틱 물통과 먹이통과는 다소 거리가 있었습니다. 늘 아쉽게 생각하는 부분이지요.
사실 새보는데 정신이 팔려서 상대적으로 가격이나 제작방법 등을 꼼꼼하게 살펴보지 못한 아쉬움이 남습니다.


2.3 사료

연중 기온이 높은 곳이라는 점은 열대어를 위시한 애완동물 사육에 천혜의 조건으로 사료됩니다. 우리나라에서처럼 새장구석에서 움츠리고 있는, 죽음을 기다리는 가련한 모습의 새들을 보지 않는 것만도 저 나름대로는 편안한 맘으로 새장속의 새들을 바라볼 수 있었습니다. 청계천의 열악한 환경을 상상해 보신다면 쉽게 이해되시리라 믿습니다.

사료도 싱가폴내에서 재배된 것은 아니겠지만 (싱가폴은 마시는 물마저 수입하는 나라아닙니까?) 인근의 말레이시아, 태국 등지에서 양질의 사료들이 연중 지속적으로 공급되는 듯이 보였습니다. 쭉정이 절반, 알갱이 절반인 해묵은 우리나라 사료와는 판이하게 다르게 느껴집니다. 문외한인 제가 보기에도 빛깔이나 모양 무게 등등이 참 좋아보였습니다.

종류면에서도 흔히 한국에서 공급할 수 있는 곡류, 처음 보는 종자류를 위시해서 이삭모양으로 가공한 채로 공급함으로서 새들에게 먹는 즐거움을 줄 수 있도록 배려한 상품(호주의 vita-farm 등에서 가공됨) 및 메뚜기, 귀뚜라미, 개구리 등의 동물성 사료와 바나나, 파파야, 멜론 등 섬유질이 가득한 과일 사료 등 온갖 것들이 다 구비되어 있었습니다.
물론 이 모든 것들이 reasonable한 가격임을 간과하지는 않겠습니다.


2.4 관리

조류상점에서의 관리도 별반 어렵지 않아 보였습니다.

사료도 조류종에 따라서 적절하게 배합된 (최소한 카나리에게는) 양질의 사료들이 공급되고 있었고 식수도 오염되지 않은 상태로 공급되고 있었습니다.

게다가 최근 우리나라 조류시장에서 심각한 문제점으로 대두되고 있는 근친 교배에 의한 유전적인 문제 역시 전서한 데로 다량의 우수한 종자확보 및 유럽내 번식개체(captive bred in Europe) 들의 유입 등으로 별반 심각해 보이는 상황은 아니었습니다. 이 부분은 3편에 이어질 대형조류 현황에서 자세하게 언급하도록 하겠습니다.

게다가 판매상들도 소비자들에게 물건을 판매하는 데 관심을 쏟기보다는 동물관리에 더 많은 투자를 하는 듯이 보입니다.

따라서 우수한 형질을 가진 개체들이 좋은 기후조건에서 적절한 영양소를 구비한 사료를 적합한 시점에서 섭취할 수 있는 곳이니 움츠리거나 병약해 보이는 개체들이 그다지 눈에 많이 띄지 않음은 어쩌면 당연한 결과이겠습니다.

물론 좋은 면만을 보고 왔음에 따른 주관적인 판단에서 유추된 결과임을 부인하지는 않겠습니다만 최소한 기본적인 관리면에서 분명 우리나라보다는 안정적임을 알 수 있었습니다.


2.5 판매

가장 차이가 나는 점은 등급별 판매입니다. 이 점은 어쩌면 시급히 국내시장에 적용이 되어야 할 부분이겠지요. 우리나라에서는 “소비자 등급”에 따른 “판매가 산정”의 정책이잖습니까? 헐헐

울음소리, 스타일, 건강상태 등 종 및 개체사이의 차이에 따라서 가격이 천차만별로 달리 제시되어 있었습니다. 물론 판매되는 물량도 많고 소비자들의 안목도 이에 부응하고 있음에 따른 결과겠지만 아무려나 부러운 시각으로 바라보게 됩니다.

2.6 마무리

이래저래 이야기의 두서가 없음이 아쉽게 느껴집니다. 기실 꼼꼼하게 살펴보고서 글을 올리는 것도 아니고 동시에 시간이 그렇게 넉넉한 상황은 아니었습니다.

Benz E 200이 기다리고 있으서리..
빨리 운전을 하고 쉽었거든요.

나중에 친구가 그러더만요.
너에겐 1번이 어류, 2번 조류, 3번 파충류, 4번 Mercedes-Benz, 5번 책, 그리고 6번이 자기라고.. 쿡!!
사실은 1번이 Mercedes-Benz 인디.. ㅋㅋㅋ


다음은 대형조류 편으로 이어집니다.
많은 성원기대합니다. ^0^

appaloo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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