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사모정담란

[기행기 2탄] 지리산 반돌이와 장군이, 그리고 막내

윤성일 8 686 2004.07.22 11:29
토요일(18일) 행복조류를 거쳐서 해운대 본가에 돌아가는 길에 이번에 큰 슬픔을 겪어신 남천조류원을 들렸습니다.
고 이상오사장님과는 자주 뵙기도 했고.. 개인적으로 참 좋은 분이시라는 생각이 있었기에..

많이도 쓸쓸한 가게내부에 사모님이 계시더군요..

잠시, 인사드리고..
꿈에도 그리던 "천인조" 한마리 구입해서 나왔습니다.
역시나 고인의 손길이 가득한 새라.. (새가 참 좋았습니다..)
지금은 저의집 베란다에서 힘차고 건강하게 날라다니고 있습니다.


2. 지리산 반달가슴곰 관리팀

윤종필님 댁을 떠난 시각이 오후 2:49분, 79번 국도를 타고 진행해서는 오후 3:07분 고령IC를 통해서 88고속도로로 진입하였슴다.

다들 아시다시피 88고속도로는 당시의 거시기했던 대통령이 서둘러 건설했던 것이라 80년대의 고속도로 수준을 크게 벗어나지 못한 국도수준의 편도1차선 도로지요. 게다가 곳곳에 오르막 내리막도 좀 많지 않습니다. 덕분에 힘떨어진 제 애마와 함께 에어컨도 못켜고 뺑이나 쳤습니다요. 뭐. 하긴 귀한 호금조들 덕분에 에어컨 켜기도 어렵긴 했습니다만.
에휴!! 아무튼 이제 차도 바꿀 때가 되었나 봅니다요. 하긴 벌써 만 7년째! 매년 정기검사에 금년부터 신설된 배출가스 정밀검사에 조금씩 번거롭기도 합니다. 외국에 있을 때는 20년 된 차도 열심히 굴릴 수 있는 데. 우찌된게 우리나라는 10년 타자고 하면서도 법적, 제도적으로 적극 만류하고만 있네요.. 헐헐..

100km도 안되는 거리(94km)를 거의 2시간 걸려서 (1:47분) 도착한 지리산 IC에서 지리산 북부 관리사무소가 있는 뱀사골 방향으로 진입합니다. 잠시잠시 자면서(조는 거이 아니라 자면서) 운전한 것 빼면. 뭐! 그런데로 안전한 운행이었다고 생각됩니다. ?

각설하고,
뱀사골 관리사무소는 원래는 지리산 빨치산 토벌 전쟁기념관으로 국립공원관리를 위한 군사무소 시절(이후 1987년인가? 자연공원법이 개정되면서 국립공원관리공단이 만들어져서 경주와 한라산을 제외하고는 국립공원관리업무가 당시의 군단위에서 공단으로 통합되어 오늘에 이르게 됩니다.)부터 있었던 건물이라 많이도 낡았었는데 이번에 보니 새롭게 신설하였더만요. 몇 년전 국립공원 관련과제를 하면서 전국의 국립공원을 다 돌아다닐 때 들린 적이 있고, 계장님 한분과 아주 친분이 두터운 터라 정이 많이 드는 곳입니다.

계장님요? 정말 재미나는 분이십니다.
윤 ; “계장님. 어제 쉬는 날 뭐하셨어요?”
계장님 ; “덕유산 산행갔다왔지?”  어쩌면 그렇게도 산을 좋아하시는 지.. 흠흠..

군출신이 같다는 이유 때문에.. 흠흠.. 많이도 도움 받았슴다.
(군대가 어디냐구요? 묻지마셈. 다침다.. 다만 참고로, 계장님은 월남전 참전 용사십니다요. 음화홧~~)

또 다시 각설하고,
진행은 계속됩니다. 뱀사골에서 구례 화엄사로 이어지는 지리산 횡단 861번 지방도를 이용해서 반달이와 장군이, 그리고 막내, 세마리의 방사되었던 반달가슴곰을 찾아 갑니다. 기실 이 도로는 우리나라 최초의 국립공원인 지리산(1967년지정)에는 개통되지 않았어야 했었읍니다만, 당시에는 국립공원관리공단이 건설부 산하에 있었을 뿐 아니라 먹고 살기도 힘이 드는 시기였고 국립공원도 원래의 지정모토인 “자연생태계 절대보존지역”이 아니라 “유희이용지역”으로의 가치와 평가가 높았던 시기인지라 현재의 환경론자들의 주장에는 부합되지 않는 점이 많은 듯 합니다.
아무튼 산을 지나는 길이라 중간의 남원방향의 정령치, 하늘아래 첫마을이라는 심원마을, 지리산의 정령인 노고단 등등 아름다운 곳들을 많이도 지나는 길입니다. 하긴 뭐. 그런 이유 때문에 이길을 택하여 진행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만, 88고속도로에서 남원IC를 거쳐서 17번 국도를 따라 구례로 진행하는 것이 시간상으로는 다소 빠른 듯 합니다.

아무려나,
구례 화엄사 초입에 위치한 지리산반달가슴곰 관리팀 사무소에 도착한 시각이 오후 5:42분 부산으로부터 341km 진행한 다음입니다.
지리산반달가슴곰 복원사업에 관련해서는 워낙에 SBS에서 떠들어 놔서리.
방송한번 못봤던 저보다는 모든님들 다 잘 아시고 계실 것이라 생각됩니다.

간단하게 말씀드리자면,
원 사업은 98년도 당시 산림청 산하의 임업연구원 야생동물과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이랬던 것이 99년도부터 관련법규 전부가 환경부로 이관되면서 G7 과제라는 사업으로 원래의 “지리산반달가슴곰 생태조사”에서 “복원사업”으로 규모가 많이 확장된 채로 본격화되기 시작하게 됩니다. 이 시즘부터 언론의 관심을 많이 받게 되기도 하였죠. 이후 사업은 성공적으로 추진되었으나 방사지역이 국립공원인 지리산지역이라 부처간의 갈등이 간간히 들어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2002년 하반기부터 “곰과 관련된 모든 일”은 국립공원관리공단으로 이관되었고 이때를 즈음해서 “반달가슴곰 관리팀”이 태동하게 되고 오늘에 이르고 있습니다. 물론 이러한 일련의 일들은 정치적이고 행정적인 부분이 많은 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에 기실 이러한 공간에서 논한다는 것 자체가 조금 민감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까닭에 글을 쓸 때 겉만 핡고 있음을 양지해주시기를 바랍니다.

또 다시 아무려나,
수년간 잘 진행되어오던 복원사업은 작년과 금년초 연이어 발생한 장군이(숫놈)와 반돌이(암컷)의 횡포와 지역주민들의 피해발생으로 인해서 조금은 난항을 겪고 있는 듯하며 까닭에 초기에 방사된 곰들은 지금은 사무소 옆면의 우리에 같혀 지내고 있습니다.

향후, 사업의 방향은 우리나라 반달가슴곰과 동일한 유전형질을 가진 개체들을 러시아에서 수입하여 사람의 인적이 없는 곳에서 적응시킨 다음에 방사하는 것으로 윤곽을 잡고 있습니다. 이 사업은 매년 5개체의 곰을 향후 10년동안 방사하는 것으로 총 50마리의 곰을 방사하는 것으로 언론에서 밝히고 있습니다. 지리산은 이론적으로는 250-300마리의 곰을 수용할 수 있는 생태계 capacity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연구, 조사되고 있어서 복원사업시의 생태적인 부분은 해석이 가능하지만, 국립공원내에서도 사유지가 있고 거주민이 있는 우리나라의 특성상 지역주민과의 마찰이 가장 심각하게 대두되는 문제가 될 듯 합니다.

아무튼,
현재 곰관리팀은 총 19명으로 구성되어 있고, 팀장님 이하 다들 우수한 인재들이라 많은 발전이 예상됩니다. 다만, 한정된 예산과 거의 매일 산을 오르며 비박을 해야하는 등의 열악한 근무여건 때문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으로,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만이 젊은 열정과 패기를 지속할 수 있는 원동력이 아닐까 합니다.

우째 이렇게 잘 알고 있냐구요? 호랑이 없는 곳에선 고양이가 왕이라고. 실제 사업을 주관하신 분(박진영님도 잘 아시져?? ㅋㅋㅋ)이 카사모 회원이 아니시니.. ㅋㅋㅋ 제가 설쳐댑니다요..

곰을 키우고 있는 곳에 카나리 한쌍 주고 올려다가 일거리만 맡기는 듯 해서리..
그냥 후다닥 나왔습니다. ㅋㅋㅋ

이제는 “순천의 거시기“를 먹으러 출발함다..
이때가 오후 6:38분이었습니다.

곰사육사 관련사진은 좋은 사진들에 올려두었습니다.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appaloosa..

Comments

윤성일 2004.07.22 11:29
  써놓고 보니. 길기도 하네.. ㅠ.ㅠ

appaloosa..
박진영 2004.07.22 14:21
  정말 길어요~

지리산에 곰 50마리를 풀어놓는다면...
지리산에서 벌 농사는 이제 끝났다고 봐야겠군요.ㅎㅎㅎ

근디 여전히 궁금하네요.

시간 & km....
기억에 의존하나요?
메모를 하나요?
문명미 2004.07.22 16:53
  정말 무지깁니다.. 그래도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안방에 콕 틀어박혀 기껏해야 여주가 최고 운전거리인 저로서는 감동에 물결입니다
천인조 구경시켜주세용ㅎㅎㅎ
윤성일 2004.07.22 17:07
  아따.. 박진영님도 참.. 거시기 하구마이..
메몹니다.. 메모..

원래 공부한 사람(?)들이 머리쓰는 것 싫어하잖슴까?

믿지 못하심??
이전의 글(제1회 남도기행문이 저의 글일듯??)처럼 GPS좌표까지 다 찍어 드리까?? ㅋㅋ

이번엔 시간이 없어..
시간과 거리만 얼렁뚱땅 적었음둥..
(그나저나 내용에 오류는 없음둥??)

문명미님..
언제고 애들 데리고 한번 놀러오셈..
볼거리 많다는 것 다 아시져??

친절한(?) appaloosa..
박진영 2004.07.22 17:21
  ㅋㅋㅋ
기분을 거시기하게 해드려...
엄청 죄송하군요~

머리가 엄청 좋은 분으로 의심해서...ㅎㅎㅎ

부지런한 메모가 정밀한 기행문을 뒷받침하고 있군요.

머리쓰기 싫어하고...
게으른 저로선 배워야겠습니다.^^*
이기웅 2004.07.22 18:50
  좀전에 통화 반가웠습니다~!^^
운전중에 메모하시면 위험합니다...
요즘 디지털시대에 보이스펜하나 장만하셔서 다니세요~~~
그리고 차 7년...아직 멀었습니다...저 만10년째 잘 타고 다닙니다...
자동차 10년타기 운동본부에서 저한테 상줘야 합니다~!
앞으로의 기행문 기대됩니다~ 그리고 언제 울산도 한번 방문을...
문명미 2004.07.22 23:29
  말씀만이라도 감사해요..ㅎㅎ
김학성 2004.07.22 23:32
  해박하다, 자세하다, 자상하다, 꼼꼼하다, 정확하다, 친절하다...

어떤 표현이 옳은건지 모르겠지만...
나열된 각종 표현에 또 다른 미사여구를 동원해서 칭찬해도 좋을 긴글이었습니다.
볼거리를 제공해 주셨기에~ 괜히 반달가슴곰 복원사업에 대해 엄청난 지식을 습득한것 같습니다.
글이 없습니다.
접속통계
  • 현재 접속자 1,143 명
  • 오늘 방문자 4,623 명
  • 어제 방문자 10,869 명
  • 최대 방문자 11,198 명
  • 전체 방문자 2,463,004 명
  • 전체 게시물 34,927 개
  • 전체 댓글수 179,323 개
  • 전체 회원수 1,407 명
Facebook Twitter GooglePlus KakaoStory NaverB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