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사모정담란

[기행기 3탄] 순천의 거시기..

윤성일 8 703 2004.07.23 13:17
아따..
이 많은 글을 그저께 2시간동안 작업해서 다 써부렸슴다..

한꺼번에 보시면 힘들듯 하여..
일부러 짤라 올림다..


3. 순천의 거시기

구례를 출발한 시각이 6시30분이어서 여순지방 번개시각인 6시를 이미 넘긴터라 서두를 필요가 있었습니다만 구례, 순천을 거쳐 여수까지 가는 18번-17번 국도는 거시기가 장난이 아님다. 이용해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전주-임실-남원간 17번 국도가 우리나라 국도중 스피드카메라가 가장 많이 설치되어 있는 구간으로 알려져 있으며 구례-순천간의 도로도 예외는 아니더군요.

기존의 속도위반 4건(원통함다. 뒷통수도 찍혀봤슴다.), 버스전용차선위반 1건(억울함다. 이건 기계 오류입니다), 고속도로 갓길운행위반 1건(카파라치의 모함임다), 주차위반 3건(열받침다. 무슨 밤 11시에 4차선 대로에서 주차단속을 하냐구요?) 등 총 9건에 달하는 범법행위의 증거가 아직도 해결되지 않은 채 차안에 남아있기에 자중하는 마음으로 가는 “순천가는 길”은 멀고도 험했습니다.

덕분에 6시에 잡아두신 번개는 7시 이후에나 시작될 수 있었으며 처음 분위기 썰렁함을 만회하고자 늦게 온 죄로 부단히도 민망하기도 했습니다. 좋은 사진들 난의 보라돌이가 된 제 얼굴이 그냥 이루어진 것이 아닙니다요(카메라 색감을 좀 조절할 필요성이 있긴 하더라 만서도).

여수에 친척아저씨가 계셔서 그전에 여러번 다녀온 적은 있지만 순천은 초행길인지라 조심히, 약하게 110km/hour를 유지하면서 진행합니다. 다행히 순천대학교를 지나 시외버스터미날 인근의 약속장소인 로얄관광호텔을 찾는 것은 김혜진님의 연빵으로 터지는 친절한 전화통화 덕분에 어렵지 않게 풀려나갔던 것 같습니다.

부산 해운대로부터 386km 떨어진 지점에서 오늘밤 묵게 될 것 같습니다.

아무튼,
처음 뵙는 한원동교수님, 원영환님, 오재관님, 송재훈님, 아울러 김혜진님과 은실님 내외분 + 2 등등 9명의 카나리환자들의 부어라 마셔라는 1차에서 저녁 9시가 넘어서까지 계속됩니다.

그동안, 한교수님의 거듭 돌아오는 애정어린 술잔과 환상적인 원영환님의 입담, 오재관님의 권장주, 신입회원이신 송재훈님의 타워크레인 체험 야그는 점차 저를 순천을 사랑하는 사람으로 만들어가고 있었습니다. 아울러 시간개념도 차츰차츰 아득하게 느껴지더군요.

이 와중에도 혜진님과 은실님의 침묵은.. 흠흠..
전 카사모 정모때 서울에 와서리 어리둥절해서 말이 없으신줄 알았더니, 수염이 서울 올 때보다 다소 길었다는 것 외에는 뭐 본고장에서도 별반 차이는 없더만요. ㅋㅋㅋ

아무튼,
원영환님의 매제되시는 박준수실장님의 배려속에 오랜 운전에 지친 노총각의 속을 물고기 잔해들로 가득가득 채워갔습니다.
한때 부산을 풍미했던 마도로스의 피를 물러 받은 저인지라 회들은 게눈 감춰지듯 제 입속으로 사라져 가서 제 피와 살이 되어 갔읍니다요. 흠흠.

이후, 2차 노래방에서 보여준 환상적인 한교수님의 노래솜씨, 원영환님의 개인기, 이리저리 분주히 뒷바라지 해주신 오재관님, 송재훈님, 김혜진의 친절은 또 다시 순천을 사랑하게끔 만듭니다요.
이때 은실님은 어디 가셨는지? 알콜 도수가 높아진 저로서는 기억이 아득합니다요.. ^0^

아무려나,
어린 자녀들 핑계로 낯선 도시속에 홀로 노총각을 팽게치려는 바로 그 때에..
(이대로 마무리를 지었으면, 기실 저는 다시는 순천에 안갈라고 마음 먹었더랬습니다.)
역쉬 오재관님께서 불타는 노총각의 심정을 잘 깨쳐주시더만요.. ㅋㅏㅋㅏㅋㅏ

3차로 간단히(?) 마시며 회포를 풀던 제가 좋아하는 거시기의 참맛은..

왜, 제가 카나리를 키우며,
왜, 제가 여기 순천까지 내려왔으며,
왜, 제가 여기서 거시기를 하고 있는지를...    참말로 징하게 보여주시더만요.. 흠흠..  감솨함다..

새벽 2시까지 시간을 할애해주신 여러 님들의 정을 생각하며 매달 순천과 여수를 찾아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임을 다짐해 봅니다.

“도대체 카나리 이야기는 어디 나오는겨??” 생각하시는 분들?? 번지수가 틀렸습니다요.
이상 ”맛자랑 멋자랑“의 리포터 윤길동입니다요

appaloosa..

Comments

윤성일 2004.07.23 13:18
  글쓴 양으로 점수 주자니깐요!!

장문돌이 appaloosa..
윤성일 2004.07.23 13:18
  이번 기회에 5,000점 채울랍니다.. 흠흠..

점수돌이 appaloosa..
허정수 2004.07.23 13:22
  잘 하면 이번달 내로 5,000점 돌파하시겠습니다.^^ 재밌게 읽었습니다.^^
박진영 2004.07.23 13:50
  순천은 좋은 동네입니다.
제가 자주 가는 동네라서 압니다.ㅎㅎ

그런데,,,,
차 몰고다니며...
뭔 불법.....행위를...
그리 많이 하십니까?!
김은실 2004.07.23 15:11
  5000점이 되겠네요,,^^
이번달은 윤교수님이 주필????
ㅎㅎ..
윤교수님은 숫자개념이 확실하시다는걸 느꼈습니다,,
그리고,, 제 말한마디에 눈이 동그래 지시던 모습이 생각나군요,,
두번 말했는데,,
두번연속 눈이 동그래지시던,,ㅎㅎ

그 말은,, ㅎㅎ

뭐란다냐......
손용락 2004.07.23 15:12
 
윤성일님이
오늘은 대하소설을
집필하셨더군요
혹시 연락이라도 닿으면
수고하셨다고 전해주십시요

-- ex-카서모 회원 전정희 드림 ---

연락처를 몰라 멜이 이상한데로 와서 전달 합니다.
김두호 2004.07.23 16:44
  점수 올리려면 간단하게 나누어 여러번 쓰시지 그랬어요?
팔자 좋으십니다.
이기웅 2004.07.23 17:58
  음...대략 난감....
카나리아를 빙자한 전국 윤삿갓 방랑기...인것 같습니다~^^
글이 없습니다.
접속통계
  • 현재 접속자 243 명
  • 오늘 방문자 7,775 명
  • 어제 방문자 10,869 명
  • 최대 방문자 11,198 명
  • 전체 방문자 2,466,156 명
  • 전체 게시물 35,025 개
  • 전체 댓글수 179,323 개
  • 전체 회원수 1,407 명
Facebook Twitter GooglePlus KakaoStory NaverB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