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사모정담란

[잡글] 동물원의 수익성 고찰에 대해서..

윤성일 4 676 2004.08.11 13:12
글쓰기에 부쩍 탄력이 붙었습니다.
이러다가 "발상의 전환 05.. 횃대"편도 곧 나올 듯 합니다. ^0^v

농장를 꾸미다 보니..
경제적인 문제, 사육, 생태적인 문제 등, 이제껏 간과했던 문제점들을 가지고 오랫동안 고민하는 시간이 많아졌습니다.
결론은?? 역시 간단히 해결되기에는 어려운 문제인 듯 합니다..

극히, 주관적인 글입니다. 그냥.. 참고하시길..


1. 말.. 대가리..

아시다시피, 개인적으로 여기저기 동물원, 수족관과 관련된 일들을 하고 있는 것들이 있습니다.

대부분의 우리나라 동물원은,
> 동물생태학적인 고찰이 없는.. 단순 볼거리 위주의 설계..
> 관리의 효용성을 고려하지 않는.. 탁상행정식의 접근에서 마무리된 계획..
> 관람의 편의성을 고려하지 않은.. 주먹구구식의 상식적인 마무리..
> 교육, 보전의 개념이 고려되지 않은.. 동물감옥 수준의 조성.. 등
많은 문제점들을 가지고 있는 듯 합니다.

몇 군데 동물원의 자문위원으로서 참으로 안타깝고 어려운 일들이 많은 것이 사실입니다만, 기실 이에 대한 변화의 한계점을 그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기에 기존 시설의 개선과 새로운 조성을 강력하게 주장하지 못하는 것 또한 현실입니다.


2. 말.. 몸통..

기실, 전세계의 어느 동물원도 재정자립도가 100%를 넘는 곳은 전무합니다.  아이러니컬하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동물원은 경제논리에 입각해서 쉽사리 만들고 없애지는 못하는 양면성이 있습니다. 그 이유는? 당연히 동물원이 갖는 자체의 공익적인 성격때문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따라서, 대부분의 외국동물원은 부족한 재정자립도를 높이기 위해서 입장수입 외에 잉여개체분양, 기념품 등의 판매사업, 타 동물원 조성시의 컨설팅사업 등 수익성 다변화를 통해서 재정부족분을 메꿔가는 노력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이중 국가나 지자체, 기업, 혹은 일반 관람객들에 의한 기부금에 의한 것이 가장 많은 경제적 비중을 차지한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4계절이 뚜렷하기 때문에 관리를 위한 부대비용(여름의 냉방비, 겨울의 난방비 등)이 다른 나라의 경우와는 비교가 안되게 많이 지출될 뿐 아니라, 이러한 기후조건 때문에 동물들의 사육에도 많은 어려움이 있습니다.

아울러, 관람객들 역시 봄과 가을철 등 특정시기에 집중적으로 몰리기 때문에 일정규모 이상의 공간이 확보되어야 하는 등 규모의 경제학이 적용되어야 하는 운영상의 어려움이 있음도 간과하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규모가 크면 클수록 많은 인원의 일시적인 수용을 통한 경제적 이득은 가능하겠지만 동시에 관리비용의 두드러진 증가는 피할 수 없는 난점이기도 하겠습니다.
그러니, 우리나라 동물원의 재정자립도는 상당히 떨어진다고 보는 것이 맞을 것 같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알려드리기 어렵지만, 세계 두 번째 규모의 서울대공원의 경우에 재정자립도는 해마다 변동은 있겠지만 최악인 경우 17%에 머물렀을 때가 있었습니다. 다른 거의 모든 동물원의 경우에는 절반을 겨우 상회하는 정도라고 합니다.

아무튼,
이러한 요인들로 인해서 동물사육장의 완벽한 설계, 조성을 위한 재투자를 무작정 주장할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공산품이나 전시품과는 달리 끊임없는 관리비용의 지출과 경우에 따라서 폐사로 인한 가치의 망실은 이 분야의 경제적 부가가치 창출을 더욱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 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구매가 20-30원짜리 동물 사육을 위한 공간의 보수를 위해서 100원을 집행한다면 동물은 폐사하지 않고 관람객들도 즐거움을 향유할 수 있다고 생각해 봅시다. 자문위원으로서는 당연히 가장 이상적인 이러한 방법을 주장하고 조언할 것입니다. 그러나, 실제 100원을 집행함으로 해서 얻어지는 수익은 전시동물의 폐사를 줄임으로 인해서 얻을 수 있는 구매비의 감소뿐 인 것입니다. 흔히들 잘 조성된 사육장과 건강한 사육동물을 통해서 입장 수익의 증가가 있을 것으로 생각하는데 실제로는 동물사육장 하나의 개보수를 통한 입장수입의 증가는 거의 발생하지 않는 다는 이야기지요.

많은 사람들은 동물들이 얼마나 좋은 환경에서 건강하게 잘 살고 있는가를 관심을 가지고서 보는 것이 아니라, "무슨 동물이?? 어디에?? 어떻게?? 있는가없는가??" 하는 것에 더 큰 관심을 갖기 때문이지요. 늘상 같은 동물종은 관심을 끌기에는 미흡한 것이죠. 따라서 폐사됨으로서 지속적으로 교체되고 바뀌는 동물종이 볼거리가 많아진 관람객들의 흥미를 유발할 수는 있는 것입니다.

따라서 동물원에서는 100원이라는 투자비용을 사육장 개보수에 투자하는 대신 20-30원짜리 동물 수개체를 사오는 것으로 전용하는 것이 일반적인 것이지요. 어쩌면 경제논리에 입각한 단순한 계산일 것입니다.

아울러 100원을 투자해서 1,000원의 수익을 올릴 수만 있다면 투자를 하지 않을 이유도 없는 것이겠지만 전서한 데로 동물종 자체에 관심을 갖는 관람객의 이용행태상 하드웨어적인 문제의 보완보다는 전시개체의 전환이 간단한 수익성 창출의 방법이 될 것입니다.


3. 말.. 꼬랑지..

우리나라 동물원은 아직은 대단히 열악한 단계입니다. 물론 여기에는 관련분야의 전문가가 전무하고 관심있는 사람들에게는 관련되는 기회가 주어지지 않는 등 인력수급의 문제와 공익적이고 사회환원적인 의지를 갖고서 투자할 수 있는 여유자본의 부재, 아울러, 지자체, 국가의 국민들의 건전한 여가활동을 돕겠다는 소명의식 소실 등의 문제점들이 있음으로서 비롯된 것이며, 이러한 문제점들이 선결되지 않는 다면 앞으로도 한동안 어려운 현실을 수용하면서 나아가야 할 것입니다.

새로운 전환이 필요할 것입니다.
동물종에 대한 깊은 애정과 사랑, 그리고 이해를 갖는 것이 전반적인 동물관련 산업의 발전을 가져올 것이고, 기부, 무상증자 등 조금은 경제적인 부담을 가져보는 것도 우리 후손들이 받을 혜택에 대한 투자가 될 것입니다.

이러한 변화야말로 더 나은 동물원, 동물사육시설을 가질 수 있는 우리의 희망아니겠습니까?


제가 설계한 동물원 건립이 평생의 꿈인 appaloosa..
(머잖았습니다..  ㅋㅋㅋ)


Comments

김갑종 2004.08.11 15:32
  동물원 설계와 꿈에 깊은 찬사를 보냅니다.
불경기와 엉망인 경제 정책 앞에 실천 가능한 꿈이 대단하십니다.
아하 ! 어제 저녁에 님의 꿈들을 의논과 조언을 구하고자 하였는데
자리 마련을 못해 드렸군요. 그래서 8356번 글도 나오고 좌우간 죄송하구요.
더위를 공짜로 드린다고 해도 가져 갈 분도 없고...
오늘 저녁 2차 하십시다요.
길동호 2004.08.12 06:46
    좋은 글을 잘 보았습니다. 많은 부분을 동감하며 머리가 끄덕여 집니다.
동물들에게 특별한 관심과 체게적인 사육 준비와 재정 후원이 문제등이 해결된다면 머지않아 멋진날이 있으리라 봅니다. 좋은 결과를 기대하며.....     

  참 꿈이시라는 동물원은 언제 개장하시렵니까? 후후후후....
윤성일 2004.08.12 09:39
  새벽기도를 제외하고는..
(아침시간의 고문이져.. 새벽기도 힘들어서 목사안수 받기 부담스러워 하시는 분들이 계시던디요??)

삼일예배, 구역예배, 금요철야, 토요청년예배 등등.. (물론 외국에서 공부할때의 이야기이긴 하지만.. 흠흠..)
기도의 힘과 하나님의 은혜로 이날 이때까지 살고 있습니다요..

목사님의 중보기도가 있다면..
무어~~ 그리 먼 미래의 일이겠습니까..??  할렐루야~~      ^0^v

appaloosa..
길동호 2004.08.14 06:22
    그래요 그러쎴군요. 많이 아시네요. 후후후...
앞에 날들이 좋은 일로 가득하시길 소망합니다. 아울러 뜻한 모든 일이 기쁨으로 가득하길.....
  지켜볼께요 좋은 일 있으시면  연락주세요.
평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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