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사모정담란

[사육정보] 금사사육의 원칙 02..

윤성일 8 683 2004.08.13 09:42
서언..

전체내용이 A4용지 21장의 분량입니다.
쓰고 나서 보니 별반 특이한 내용도 없는 것을 너무 늘려 쓴 듯도 하고.. 흠흠..
아무려나, 조그마한 도움이라도 되셨으면 합니다.

아울러, 정담란에 올리는 이유는
보다 많은 분들(가입처리가 되지 않는 분들)에게도 도움이 되는 길이라고 생각하였기 때문입니다만..

이하 본문입니다.

1. 사육장 준비

사육장은 실내금사(베란다 등)이건 야외금사이건 사육자의 여건에 따라 정해지는 것이기 때문에 일괄적인 사이즈나 향, 구조 등을 언급하는 것은 다소 무리가 따르는 주제라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형태와 모양새보다는 내부 시설물에 대한 전반적이고 일반적인 사항을 중심으로 설명하도록 하겠습니다.

  1.1 위험요소 제거

실내금사(베란다 등)라고 하더라도 그 안에서 방사되는 새들에게는 무수한 위험요소들이 산재되어 있습니다. 흔히, 베란다는 빠져나갈 곳이 없는 안전한 공간이라고 쉽게 생각하게 되지만 꼼꼼히 따져보자면 여기에도 많은 허점들이 발견됩니다. 쉽게 관찰되는 예가 에어컨 실외기와 실내기를 연결하는 파이프 구멍입니다. 새로 지어진 아파트들은 실외기의 옥외설치가 금지되어 있어 이런 요소가 상대적으로 적으나, 이전 아파트들의 경우에는 추후에 구멍을 뚫어서 설치되어 있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설치작업을 해주신 분들이 꼼꼼하고 일을 잘 마무리하는 분들일 경우는 파이프 크기 이상의 빈공간은 실리콘이나 점토흙, 석고 등으로 메워져 있을 것입니다만 많은 경우 그냥 방치되어 있는 상태로 발견되곤 합니다. 물론 일반적으로는 구멍 사이즈가 새가 지나가기에 터무니없이 좁은 편이겠지만 어떤 이유에서건 패닉상태에 빠진 사육조의 경우에는 아차하는 순간에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가져오게 될 것입니다.

제가 설계한 농장금사의 경우에도 지붕을 “물결모양의 라이트”로 만들었는데, 작은 핀치의 경우에 물결모양 그 사이의 틈으로 나가버린 경우가 발견되었습니다. 물론, 일반적으로 안정적인 상태를 나타내는 경우에는 전혀 문제가 없겠지만, 사람이 들어가거나 다른 동물이 접근함으로서 궁지에 몰린 개체들은 어떤 구멍이라도 찾아 나가려는 습성이 있기 때문에 작은 구멍이라도 사소히 넘겨버려서는 안될 것입니다.

이러한 구멍 외에도 “베란다 물빠지는 곳의 찌꺼기 거르는 시설” - 하나만 손상되어 있어도 새들이 지나다니기에 충분한 공간이 됩니다. “손상된 방충망” - 방충망은 대단히 위험한 재질입니다. 무심코 매달린 새의 발톱이 끼게 되고 결국 치명적인 결과를 낳는 경우가 있겠습니다.“ ”화장실 변기“ - 방에서 방사하는 경우는 거의 없겠지만, 미끄러운 변기에 빠져서 깃털이 젖어 버린 새는 거의 100% 익사해 버릴 것입니다. 손노리개 앵무류를 사육하고 계시다면 당연히 검토되어야 할 부분이겠죠. 어떤 이는 라면 끊이는 데 앵무가 날아와서 들어가 버렸다네요.

가장 주의를 기울여야 할 곳 중의 하나가 ”물건 쌓아둔 곳의 틈새”입니다. 한번 들어간 새들이 다시 나오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공간의 넓이가 10cm 이하의 곳이며 옆으로 빠져나올 수 있는 통로가 확보되지 않은 공간은 치명적입니다. 놀라서 날아가다가 벽이나 유리에 부딪힌 새들이 의지와는 상관없이 아래로 떨어져 버리면 사람이 꺼내주지 않는 이상 자력으로 다시 날아서 올라오기는 거의 불가능할 것입니다. 10cm 이하의 공간은 날개짓을 하기엔 충분치 않기 때문이지요. 쉬운 예를 들어보자면, 실험해 본 것은 아니지만, 아마도 잉꼬둥지내부에 핀치류를 집어 넣어두면 거의 모든 경우에 다시 날아 나오는 것은 불가능 할 것입니다. 잉꼬나 앵무류는 부리를 이용해서 좁은 공간을 빠져나오겠지만, 핀치류의 경우에는 그렇지 못하기 때문이지요. 따라서 어떤 경우에서건 비행할 수 있는 충분한 공간이 확보되지 않는 곳이라면 새들이 걸어서 옆으로 나올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할 것입니다.

여기에서는 단순한 몇가지의 예를 들었지만, 이처럼 사소한 잉꼬둥지 하나라도 방사하는 종에 따라서는 대단히 위험한 덫으로 작용할 수 있음을 간과하지 마시고, 인간의 상식에서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조류의 관점에서 시설물을 배치하는 것이 필요할 것입니다.

  1.2 먹이원ㆍ음수원 조성

먹이원과 음수원의 위치, 모양, 크기 등도 역시 중요한 문제입니다. 3장에서 언급하게 되겠지만 많은 조류종들이 세력권을 가지게 되고 이러한 습성에 따라서 텃새를 부리는 경우를 어렵지 않게 관찰하게 됩니다. 따라서 적절한 먹이원ㆍ음수원의 공급이 뒤따르지 않는 다면 쉽게 관찰되지 않은 약한 새들은 점진적으로 폐사에 이르게 될 소지가 충분히 있을 것입니다. 물론, 충분히 넓은 공간에서 적은 밀도만이 서식한다면 상대적으로 그 중요도는 떨어집니다만.

아울러, 먹이를 주는 공간은 접근성을 고려해서 설치가 되어야 하겠습니다. 금사사육의 가장 큰 이점이 자연스러운 환경에서의 아름다운 새들의 비행과 군무를 허락하는 것이 일차적으로 새들을 위한 것이라면, 관리의 효율성을 높여서 편하고 즐거운 사육을 누리자는 것이 이차적인 이점, 주관적인 바램이기도 합니다. 따라서 쉽게 다가가지 못하고 번거롭게 설계ㆍ조성된 먹이원과 음수원은 자칫 금사사육의 실패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아울러, 새들의 먹이먹는 특성상, 먹이원ㆍ음수원 주변의 공간을 청결하게 유지하는 것은 대단히 많은 노력이 필요한 일입니다. 먹이 찌꺼기, 목욕물 튄 흔적, 배설물, 깃털 등이 늘상 떨어지게 되므로 특정공간에 청소작업도 쉬운 곳을 택해서 공급해 주는 것이 바람직할 것 같습니다. 저의 경우는 자주 청소를 하는 것보다는 잘 보이지 않는 곳에 설치해서 서너달에 한번 꼴로만 세척을 하면 되도록 설치를 했습니다. 어느 것이건 사육사의 취향과 여건에 맞추어야 할 것입니다.

가능하면 새가 살고 있는 공간에 들어가거나 문을 열지 않고서 접근하는 방법을 강구하는 것을 권장합니다. 큰문을 열고서 먹이를 교체하거나 금사내로 들어가서 관리하는 것 역시 새들에게는 스트레스로 작용할 뿐 아니라 사육자의 입장에서도 번거로운 일이 될 것입니다. 여건에 맞는 공간설계를 꼼꼼히 해보실 수 있으시길 바랍니다.

  1.3 횃대 설치

사실 새들은 횃대에서 보내는 시간이 일생중에 가장 많습니다. 마치 사람들이 침대에서 생을 보내는 시간이 가장 많은 것과 같은 이치일 것입니다. 물론 일부 사람들의 경우에는 의자에 앉아 있는 시간이 더 많은 경우도 있겠습니다만, 사람이 걸어다니거나 새들이 날아다니는 시간은 하루 24시간중 극히 짧은 시간이 될 것입니다. 이처럼 횃대는 새들의 휴식공간, 먹이를 먹을 수 있는 공간, 잠을 잘 수 있고 짝짓기를 하는 중요한 공간입니다. 따라서 횃대의 적당한 크기와 굵기, 적절하게 설치되어 있는 위치 등은 건강한 조류사육의 중요한 요소 중의 하나일 것입니다. 물론 2장의 사육종의 선택결과에 따라서 적당한 횃대의 선택이 선행되어야 할 것입니다.

일부 메니아들은 을지로에서 대각선 12-16mm 정도의 각목을 구해서 각을 없앤 다음에 횃대로 이용하곤 하십니다만 개인적으로는 횃대 크기의 중요성은 무시하는 편입니다. 그것보다는 횃대의 설치위치와 방법, 설치의 안정성과 강도 등의 요소들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이 부분은 조망간 “발상의 전환 05, 횃대편”에서 상세히 다루어 보도록 하겠습니다. 다만, 사육자들의 그러한 정성은 대단히 높이 평가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며, 그런 생각을 가지신 분들의 새들은 분명 건강하게 살고 있을 것입니다.

횃대는 가능하면 넓은 비행공간을 할애할 수 있도록 귀퉁이 부분으로 몰아서 설치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설치방법도 옆면의 벽(혹은 철망)을 베이스로 설치하게 되면 필연적으로 벽면에 새들의 배설물이 묻게 될 것이고 미관상 좋지 않은 결과를 낳을 것입니다. 가능하면 천장에서 내려와서 설치하는 것을 권장하고 싶고, 여의치 않을 경우에는 배설물의 처리가 용이한 곳에 설치를 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아울러, 사육자의 눈높이 이상의 위치에 설치를 하는 것이 새들의 생태를 고려한다면 바람직하며, 이는 관리를 위해서 금사내로 들어가야 할 경우에 내부에서의 관리 보수작업에도 편의를 가져올 것입니다.

  1.4 청소의 용이성

넓은 공간이긴 하지만 동물사육은 필연적으로 악취와 불결함을 동반하게 됩니다. 처음 몇일 아름답게 지저귀고 날아다니는 새들도 매일 아침 하루가 다르게 바닥에 쌓여져 가는 배설물과 털갈이기간의 여기저기 날아다니는 깃털, 흩뿌러진 먹이찌꺼기 등으로 자칫 또다시 좁은 새장안으로 들어가게 될 운명을 자초할 것입니다.

이상적으로는 매일매일 물청소가 가능한 곳을 선택하시기 바랍니다. 베란다의 경우에는 이점에 있어서는 대단히 유리한 점이 많을 듯 하며, 야외 금사의 경우에도 바닥의 모래(바닥재)를 정기적으로 교체한다든지 주기적으로 뒤집어 주는 등 지속적으로 관리를 해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뉴질랜드의 오클랜드동물원에서는 주먹크기의 매끈매끈한 돌맹이를 바닥재로 사용하고 있었으며 매일 아침 고압호스를 이용해서 청소를 하고 있었습니다. 물론 돌맹이 아래에는 충분한 배수시설이 되어 있겠지요. 동물원이라 미적인 측면, 관상적인 측면을 고려한 좋은 선택인 것으로 판단되며 제가 생각하는 가장 이상적인 방법이기도 합니다. 바닥에 떨어진 사료찌꺼기는 쉽게 오염이 되게 되고 이를 먹는 새들은 쉽게 질병이나 기생충에 감염되게 됩니다. 가능하면 빨리 제거를 하는 것이 질병관리, 미관상의 측면으로 볼 때 바람직한 것으로 판단됩니다. 적당한 바닥재의 선택과 청결유지는 사육의 가장 중요한 요소중의 하나일 것입니다.

내일은 2장 대상종 선정에 대한 내용입니다..
(추천없고 조회수 적으면 '기버업' 합니다요.. ㅋㅋㅋ)

appaloosa..

Comments

김기원 2004.08.13 11:09
  야외금사에 대한 꿈을 키워가고있었는데....
이렇게 좋은 자료를 올려주셔서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내일이 기다려지네요.^^
강명윤 2004.08.13 15:50
  좋은 글 감사합니다
저도 베란다에 새를 방사하고 있는데, 몇귀절 덧 붙일까 합니다
먹이통의 위치는 높은데가 좋습니다, 새들의 습성상 바닥에서 먹이를 먹는것은 불안해 합니다
조금만 낌새가 이상해도, 전부가 날아 올라서 난장판이 됩니다
그리고 먹이통은 큰 통속에, 작은 먹이통을 넣어두는 형식이 좋습니다
흘리더라도 통속에 떨어지니 청소가 쉽습니다
 
문명미 2004.08.13 18:47
  꿈도 못꿀 야외금사이지만 그래도 여러가지 많은것을 배울수 있어 좋습니다.
2장도 기대합니다.ㅎㅎ
권영우 2004.08.14 11:22
  언젠가는 이루워질 꿈인 야외 사육장을 위해 잘 모아 두어야 겠군요.
좋은 정보 제공하심에 감사드립니다.
박진영 2004.08.15 22:55
  탄력이 붙으니...
멋진 집필이 계속되는군요.

추천과 조회를 강요하시니...
할 수 없이 힘을 보탭니다.

강추~~~ ㅋㅋㅋ





박진영 2004.08.15 23:07
  강추도 했으니...

딴지 거는 사람이 없는 관계로...
딴지도 걸어 보겠습니다.ㅋㅋㅋ

근디...
잉꼬 둥지에서 핀치류가 탈출을 못하나요???
쉽게 믿기 어렵군요.ㅎㅎㅎㅎ

암만 생각해도 잉꼬 둥지 안에서...
금화조나 금정조가 날개를 쉽게 펼 수 있을 것 같습니다.ㅋㅋㅋ
누군가 여건이 허락하시는 분의 실험 결과가 엄청 궁금합니다.

글구...
농장금사  지붕을 “물결모양의 라이트”로 만드셔서...
약간의 구멍을 남겨둔 것은...
핀치류를 넣어두셨다면...
실수하신겁니다.ㅎㅎ

농반진반이지만...
작은 산새들의 경우...
머리만 빠져나가면...
온 몸이 빠져나간다고 이야기합니다.*^^*

3.0cm 정도의 구멍이면...
박새류가 쉽게 드나들 수 있습니다.
박새는 일반카나리아정도의 크기지요.

이 좋은 글에 더 딴지를 걸면...
짱돌 날아들 것 같아서...
오늘은 이만 후다닥=3=3=3

<딴지놀래미>
윤성일 2004.08.16 09:43
  "할 수 없이??"  흠흠..    맘에 새겨둠다.. ㅠ.ㅠ

appaloosa..
김갑종 2004.08.16 16:24
  야외 새장 마련은 아무 재질의 새장을 만들어도 상관이 없으나
새장 출입구가 남쪽으로 나 있게 만들고 지름이 2.5cm나 3.0cm되게
만들면 박진영님 박새뿐만 아니라 우리의 산새들은 모두가 지 집인줄 알고...
지도 후다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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