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사모정담란

[사육정보] 금사사육의 원칙 03..

윤성일 7 705 2004.08.16 09:30
주말 잘 보내셨슴까??
이번주도 집안 대청소, 대정리, 농장 노가다 등등.. 땀 삐질삐질 흘리는 시간이었슴다..

오늘은 2장.. 사육종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2. 사육종 선정

사육장의 조성은 한번에 마무리 될 수 있는 성격의 것은 아닙니다. 사육을 하다보면 전혀 예상치 못했던 경우가 발생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므로 끊임없는 관찰과 이에 뒤따른 보수, 보완 작업만이 사육에 있어서 가장 적절한 공간을 조성하게 될 것입니다. 

  2.1 사육종 선정

“어떤 종을 사육할 것인가?” 하는 것은 사육자의 취향과 선호도가 모두 다르기 때문에 뭐라고 일률적으로 말씀드리긴 어려운 문제입니다. 저 같은 경우는 실내금사에서는 몸체의 크기로 볼 때 핀치류 이하의 종을 중심으로 방사하는 것을 선호하며 옥외의 금사일 경우에는 다소 사이즈가 큰 앵무류를 사육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그 이유는, 비교적 중소형이라고 할 수 있는 왕관앵무 정도만 되어도 펄럭이며 날아다닐 때에는 꽤나 덩치가 크게 느껴지며 날아다니는 모습 역시 다소 부담스럽게 느껴집니다. 새장보다는 넓다고 하나, 실내금사(베란다 등)의 크기 역시 제한적이기 때문에 왕관앵무 크기이상의 사육조에게서 자연상태에서와 같은 활달한 비행을 기대하는 것은 다소 무리가 따르는 사고라고 생각됩니다. 아울러, 비듬이 심하게 날리는 앵무류의 특성상 펄럭이는 경우에 휘날리는 먼지와 깃털은 일부의 사육자에겐 심한 스트레스로 작용하게 될 것입니다. 불가피하게도 방사후 몇일 지나지 않아서 또다시 새장으로 들어가게 되는 경우가 발생할 수도 있겠습니다. 기실 카나리 정도의 크기만 되어도 베란다를 날아다니는 것은 주관적으로는 부담스럽게 생각됩니다.

또한, 베란다는 아무래도 사람들이 들어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새들이 놀라는 수가 많고, 자연히 패닉상태를 유발해서 일반적인 사육관리는 물론이거니와 산란, 포란, 육추 등의 번식생태, 행동생태 등에 많은 영향을 주는 것 같습니다. 아울러, 구조적으로 유리가 많은 공간의 특성상, 상당한 크기와 무게를 가진 앵무류가 부딪혔을 경우에 입을 수 있는 데미지도 다른 소형핀치류에 비해서는 상당히 클 것입니다. 앵무류는 보기와는 달리 섬세하고 민감한 성격을 가진 개체들이 많기 때문에 작은 충격에도 쉽게 놀라게 되고 이는 곧바로 사고로 이어질 확률이 높습니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앵무류를 사육하는 곳은 밤에도 횃대를 찾을 수 있을 정도의 작은 조명을 갖추는 것이 반드시 필요한 것입니다.

소형의 핀치류는 날개짓이 크지 않기 때문에 실내금사에서의 방사시 비행으로 인해서 먼지나 깃털이 휘날리는 경향은 거의 찾아보기 어려우며, 비행술이 뛰어나기 때문에 재미난 생태를 관찰할 수 있는 등 많은 즐거움을 선사하게 될 것입니다. 또한 대부분 합사가 가능하기 때문에 수종의 핀치류를 같이 사육하는 재미도 빠뜨릴 수는 없으며, 종마다의 특성과 영역권 다툼 등 작은 새장에서 사육할 때는 겪을 수 없는 흥미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옥외금사의 경우에는 앵무류의 사육에 유리한 점이 많습니다. 비근한 예로서 핀치류를 사육하기 위해서는 필연적으로 망의 크기가 작아져야 하며 이는 곧 관찰이 용이하지 않게 되는 단점이 발생하게 됩니다.

망소재에 대한 언급을 먼저 하겠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최적의 금사망의 크기는 대각선 길이 18-21mm의 격자형의 스테인레스 망입니다. 이 망보다 작을 경우에는 사육장 조성시에 상당한 어려움이 발생하게 됩니다. 일반적으로 금사를 만들 때, 육각형의 녹색코팅이 된 소형 양계망을 사용하는 경우를 많이 보게 됩니다. 개인적으로 대단히 선호하지 않는 재질입니다. 그 이유는 손가락 힘만으로도 망의 크기가 변형되기 십상이며, 모서리 작업시 꼼꼼히 작업을 마무리짓지 않으면 망의 가운데 부분에 쉽게 유격이 발생하는 폐단이 있습니다. 물론 내구성도 상당히 떨어지는 편이구요. 미적인 측면과 한번 설치한 다음의 사용기간 등을 고려해서 초기에 망구입을 위한 투자는 아끼지 않는 것이 바람직할 듯 합니다.

아울러, 격자가 작은 망일 경우에는 겨울철의 폭설시 눈이 쌓이게 되는 폐단이 있습니다. 자칫 붕괴나 훼손사고로 이어지기 십상입니다. 따라서 수십m2이상 큰 규모의 금사를 조성하는 것은 우리나라의 기후특성상 간단히 해결될 문제가 아닐 것입니다. 싱가폴 쥬롱새공원(Jurong Bird's Park)의 거대한(거의 산 하나를 덮어버렸습니다.) 금사도 겨울이 없는 현지의 기후여건 덕분에 가능했을 것입니다. 서울대공원 산새장의 실패사례는 극단적인 예를 보여주는 것입니다. 엄청나게 많은 기둥들이 있고 각 기둥의 크기가 직경 1.5m에 육박하는 엄청난 크기의 쇠파이프이지만 수년전의 폭설에 결국 무너지고 말았습니다. 자연의 힘을 이겨내려는 노력은 헛된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21mm 이상의 크기를 가진 망은 중형이상의 앵무류에게는 큰 문제는 없으나 잉꼬, 모란 등의 소형앵무류에게는 다소 크게 느껴질 뿐 아니라, 야외에 사는 수종의 조류와 설치류의 유입을 가능케 함으로서 해를 입게 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또한 금강앵무나 유황앵무 등 대형의 앵무류를 사육할 때에는 충분한 강도를 갖는 망이 아닐 경우에 부리의 힘으로 망을 끊어 버릴 수도 있는데, 전서한 망은 부리가 망사이로 들어가는 것을 제한해서 망의 훼손을 막을 수 있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기도 합니다. 보다 자세한 사육장의 재질과 구조, 설계에 관해서는 새로운 장에서 설명하도록 하겠습니다.

개인적인 생각은 사육자가 자주 드나들고 주거환경과 인접한 사육장의 경우에는 상대적으로 잦은 관리가 요구되는 소형의 조류를 사육하는 것이 바람직할 듯 하며, 충분한 공간이 확보된 넓은 금사의 경우에는 관찰의 용이성, 사육장 조성시의 유리함, 사육관리의 편리함 등 여러 가지 이유로 인해서 앵무류를 사육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2.2 합사

넓은 공간에 한종의 새만을 사육하는 것은 왠지 아쉬운 점이 많을 것입니다. 개인적으로 많은 종의 새를 섞어서 사육하는 것을 선호하지는 않으나 분명 단순히 바라보기에는 훨씬 더 많은 즐거움을 주는 것이 사실입니다.

기본적으로 앵무류와 핀치류를 합사하는 것은 권장되지 않습니다. 앵무류의 강한 부리는 핀치류에게는 항상 위협적인 존재가 될 수 있으며 번식을 목적으로 하는 경우에도 서로 상이한 생태 때문에 쌍방간에 좋은 결과를 얻기가 어려울 것입니다. 전서한 데로 잉꼬 둥지만 하더라도 일반 핀치류에게는 위협적인 덫으로 작용할 수 있는 등 서로 어울리지 않는 부분들이 많습니다. 물론 앵무류들은 핀치류가 조용히 알을 품고 있기에는 너무 위협적인 존재이기도 하겠습니다.

앵무류의 생태상, 군집을 좋아하는 종인 경우에는 여러마리를 집단 사육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궂이 타종과의 합사를 원하신다면 가능하면 유사한 크기의 종끼리 합사를 하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대형앵무류는 독자적으로 사육하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이는 중소형의 앵무류와 같이 사육하게 되면 아무래도 먹이 경쟁에서 대형앵무류가 어려움을 겪게 되는 경우가 많을 것이며 이는 곧 사육조의 건강과 직접적으로 연계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대형앵무류와 합사하기를 원한다면 차라리 소형의 핀치류와 같이 사육하는 것이 합리적일 것입니다.

합사는 생태적으로 권장할 만한 사육방법은 결코 아닙니다. 합사후에도 지속적으로 관찰함으로서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 주고, 건강한 상태를 유지할 수 있도록 많은 관심을 쏟아야 할 것입니다.

  2.3 종별특이성 고찰

대형앵무류의 금사사육은 새로운 즐거움을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날개 깃털을 잘라버린 손노리개앵무, 말을 하는 애완앵무만 보다가 넓은 공간에서 자유스럽게 날아다니는 대형앵무는 새로운 도전이기도 합니다.

현재까지 우리나라에서 보고된 대형앵무 번식 사례는 전무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첫째, 암수가 확실하지도 않은 경우가 많으며, 국내에 몇 마리 되지도 않는 개체수로 인해서 성애가 맞는 건강한 짝을 맞추는 것 역시 대단히 어렵습니다. 둘째, 손노리개가 아닌 새장안에서만 사육되고 있는 야조의 경우에 예민한 성격 때문에 충분한 먹이를 섭취하지 못해서 건강상태가 양호한 편인 개체가 극히 제한적인 것 같습니다. 셋째, 흔히 제공되는 씨드, 조, 피, 해바라기씨 만으로는 먹이의 영양성분이 턱없이 부족합니다. 넷째, 오랜 새장사육으로 인해서 비상하는 힘과 능력이 떨어져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는 교미시 수컷이 중심잡는 것을 어렵게 만들어서 수정이 안되는 경우가 많이 발생하는 원인일 것입니다.

새장에서 사육되는 대형앵무류 대부분이 이러한 문제점들을 가지고 있습니다. 먹이를 먹는 공간이나 물을 마시는 공간, 용기의 모양과 크기 모두 접근성이 좋지 않은 경우가 많다는 것은 차체하더라도 건강한 상태를 유지하기에는 많은 요인들이 부족되어 있는 듯 합니다.

이처럼 단순한 이유 때문에 현재까지의 대형앵무 번식사례가 극히 적은 것으로 판단됩니다. 이는 관련분야의 연구자들이 해결할 수 있는 문제도 아닐 것이며, 많은 애정을 갖고 있는 사육자들이 시도해보아야 할 것입니다. 이렇게 글로 쓰면 대단히 중요하고 심오한 것으로 생각하기 쉬우나 실제로는 지극히 단순하고 기본적인 원칙만 적용해주면 되는 것입니다. 즉, 조성, 관리, 사육하는 것에서 만족하고 멈출 것이 아니라 끊임없는 관찰과 지속적인 연구, 고민으로 최적의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 필요한 것이지요.

핀치류는 대단히 많은 종류가 있으며 종마다의 특이성도 상이합니다. 예를 들어 천인조 등은 두 마리 이상의 수컷은 심하게 영역싸움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특히, 암컷이 있는 번식기의 경우에는 그 다툼이 심화될 것입니다. 반면, 금정조, 금화조, 호금조 등의 핀치류는 비교적 사이좋게 잘 지내는 것 같습니다. 일부 새로운 개체들이 유입되었을 때 세력다툼이 관찰되지 않는 것은 아니나 위계질서만 잡히게 되면 서로 사이좋게 잘 지내는 것 같습니다.

앵무류는 목욕을 잘 하지 않지만 핀치류는 목욕하는 것을 대단히 좋아합니다. 이러한 점도 유의해서 음수원과 목욕통을 따로 설치하거나 일정시간에만 제공하는 방법을 강구하는 등 가장 이상적인 사육기구, 사육기법을 연구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처럼 종특이성에 따른 횃대의 설치, 먹이원의 위치 선정, 둥지의 배치 등의 문제는 간단히 글로서 표현할 수 있는 것이 아닐 것이며, 직접 경험으로 해결되어야 할 문제라고 생각됩니다.

내일은 금사사육에 대한 주관적인 방법론입니다..
(내일 내용이 가장 핵심 되겠슴다.. )

appaloosa..

Comments

권영우 2004.08.16 10:03
  앵무새 사육장에 관심을 가지려면 보통이 아니 것 같군요.
개인 사육자의 능력으로는 한개가 많이 나타날 듯......
아마도 현실이 이상을 따르지 못해서 계획은 하고 있지만 실천을 하지 못하는 듯합니다.
내일을 기대해 봅니다.
김기원 2004.08.16 11:30
  야외금사의 망소재를 새장재질을 사용한다면 어떨지 모르겠습니다.
관리상의 어려움이나 제작이 힘들까요?
개인적으로 철망에 대한 거부감이 많아서...

사육장의 재질과 구조, 설계에 관한 내용을 기대합니다.
내용을 참고하여 야외금사 설계를 해야겠습니다.^^
김학성 2004.08.16 14:15
  "~고찰" 같은 어려운 말이 나오니까... 무슨 논문을 보는듯 합니다.
체계적인 계획하에 작성된 정보에 감사를 드립니다.
내일을 기대합니다.
김갑종 2004.08.16 15:49
  우와! 읽어 내리는데 30분이나 걸립니다.
10점짜리가 너무 아까워서 10토막 내어서 100점 받는 잔 머리를 굴려봅니다.
옥외금사 그리고 쥬롱새공원을 생각하면서 지는 골프연습장 휀을 만들었답니다.
보통으로 만들어도 10억인데 하면서요. 지난번 동물원 조성은 힘 안들이고 술술 잘 내려
갔는데 새 사육장 설계는 왜 비용 문제가 먼저 튀어 나오는지 모르겠네요.
풍부한 지식!! 그리고 대단한 열정!! 파이팅!!appaloosa..
이덕수 2004.08.16 22:24
  내일 다시 읽어야 겟습니다
신나게 읽는 중인데 옆에서 집에 가자고 졸라대는 통에 .....

말 잘들어야지
비오는데 좇겨나지 않을려면...

아 오랫만에 비다운 비가 내리니 시원합니다
오재관 2004.08.17 08:20
  카사모 회원이라면 한번쯤 꿈꾸는 생활 아니겠습니까?

멋진 전원주택에 마당 한켠은 금사를 꾸며 놓고...

그때를 기약하며 하드에 저장합니다.

글쓰기의 탄력에 도움을 드리고자 추천한방 날라갑니다. ^^
김용길 2004.08.17 19:43
  그렇군요.

저도, 예전에 앵무류를 베란다에서 키워 봤지만,

늘상, 안타깝게 생각되는 부분이 공간이 비좁다 느껴왔답니다.

부리가 제3의 발인양, 철망을 물고 다닐때면 넓은 금사가 생각나곤 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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