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사모정담란

[사육정보] 금사사육의 원칙 04..

윤성일 14 696 2004.08.17 09:13
아무래도.. 다들 아시는 내용이라서리.. 흠흠..
간단히 쓸걸 그랬나 봅니다.. ^0^


3장입니다..

3. 사육

이제 사육하고자 하는 새에 대한 충분한 고찰이 이어졌고 안전하고 아름다운 사육장도 조성이 되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이제는 원하는 새를 입수하여 풀어놓고 금사사육의 즐거움을 만끽하면 되겠습니다. 그러나, 이것 역시 간단하지가 않더라는 것이 주관적인 판단입니다.

  3.1 방사기법

흔히들, 새를 풀어줄 때, “좁은 새장에 답답하게 갇혀 지내던 새가 넓고 공기 좋은 곳으로 이동해서  마음껏 날아다니며 살게되면 얼마나 좋을까? 하고 생각하게 됩니다. 저 역시 처음에는 그러했었습니다. 그러나, 실제로는 그렇지 못하더군요.

넓은 공간으로 일순간에 나와버린 새는 정체성의 큰 혼란을 겪는 것으로 판단됩니다. 여러 가지 유형들이 있습니다만 어느 개체하나 활달하게 먹이를 찾아다니며 곧바로 성공적으로 적응하는 개체들은 거의 없었습니다. 하루종일 가만히 앉아서 먹이, 물도 먹지 않고 버티는 개체는 차라리 나은 편입니다. 실내금사(베란다 등) 유리창에 수십번씩 부딪히는 녀석들은 차라리 애교라도 있고 가슴아프기라도 합니다. 문제는 구석구석만 찾아다니는 녀석들입니다. 처음에는 마음도 아프고 괜한 미안함도 들고 해서 몇 번 꺼내주게 되는데 동일한 행동의 반복은 쉽게 지치게 만듭니다. 분명, 자력으로는 나올 수가 없는 곳으로 자의건 타의건 계속적으로 빠져드는 개체들을 보면, “새대가리”라는 말의 유래가 절로 떠오르게 되는 듯 합니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사육장안에 위험할 수 있는 모든 요소들을 우선적으로 제거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처음에 말씀드린 것입니다. 조류가 빠져서 다시 나오지 못하는 경우는 그렇다고 치고 사육자가 꺼내줄 수 없는 경우라면? 참으로 곤란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런 경우도 눈 깜작할 새에 발생할 수 있으며 많은 후회를 낳게 됩니다. 저의 집 같은 경우는 대형수조의 뒤쪽, 책장뒤 등의 장소가 될 것입니다. 베란다 등의 경우에도 에어컨 실외기의 구석자리, 고정되어 있는 세탁기 뒷면 등을 주의해야 합니다.

아무튼, 사육자가 조심해야 할 부분들은 절대 간과해서는 안될 것이나 이것만으로도 부족합니다. 즉, 정체성의 혼란을 겪는 새들을 어떻게 도와줄 것인가 하는 것입니다. 사육을 위해서 제대로 설계하고 만들어진 금사의 경우에도 반드시 방사를 위한 기법이 적용되어야 합니다. 즉, 일순간 넓은 곳으로 풀어버리면 많은 문제가 발생한다는 것이죠.

수년전에 “야생조수 자원화 사업”이라는 농림부지원 연구과제를 수행하면서 사육한 꿩을 방사하는 실험을 수행한 적이 있습니다. 여러 가지 방사기법과 사육환경에 변화를 준 다음에 방사시의 효율성을 고찰해 본 것이죠. 결과는 곧바로 방사했을 경우에는 2주내에 100%가 폐사하는 것이었습니다. 사육조건에는 별반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방사기법에 따라서 생존율에는 많은 차이가 나타났습니다. 가장 효율이 높았던 것이 방사현장에 적응사육장을 방사해두고서 3주 정도 적응훈련을 시킨 다음 방사하는 것이었습니다. 결과는 방사후 4주가 지난 시점까지 70% 이상의 개체들이 생존해 있었습니다. 이전의 결과에 비하면 획기적인 수치이죠. 방사시에도 일부러 잡아내지 않고 방사장의 일부를 개방해서 한동안은 자유롭게 들어오고 나갈 수 있도록 해주었습니다. 덕분에 성공적인 방사를 수행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금사도 큰 새장일 뿐인데, 워 이리 복잡한 과정을 거쳐야 하겠나 생각이 드시겠지만, 제 경험입니다. 반드시 적응을 시킨 후에 방사하는 것이 금사내 방사를 성공적으로 이끌어서 후회없는 입주를 완료하게 될 것입니다.

특히, 방사하는 사육조류들은 새장의 크기에 상관없이 실내(베란다도 집안의 일부 공간이므로)에서 사육되고 있는 경우가 많으며, 아울러 강한 햇살을 직접 쪼여본 적이 거의 없는 개체들이 대부분일 것입니다. 이런 와중에 넓은 공간에 갑자기 방사되게 되면, 심하게 바람이 들이치는 낯선 환경, 먹이원과 음수원 확보의 어려움, 강한 햇살 등 엄청나게 큰 환경변화 때문에 급격히 체력이 떨어지게 됩니다. 마치 온실 등 생육을 위해서 잘 맞춰진 환경에서 귀하게 키워진 화초들을 바깥으로 내보내면 대부분 폐사하는 것처럼, 영양이 충분한 사료와 좁긴 했지만 적합한 환경에서 사육되던 사육조들은 이러한 환경변화에 쉽게 대처하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이하는 방사에 대한 순차적인 기본규칙입니다.

① 실내금사(베란다 등)이건 야외금사이건 간에 일단은 현재 살고 있는 새장채로 옮겨오십시오.
② 최소 3일간의 적응기간을 두는 것을 권장합니다. 이때 실내금사(베란다 등)라면 창문을 열어두시고 야외금사라면 맞바람이 불지 않는 공간에 새장을 위치시키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이 기간동안 새들은 주변상황을 익힐 것이며 변화된 외기에 적응하게 될 것입니다.
③ 3일후에 새장문을 열어두기만 하시는데(잡아내지 마시고), 먹이원과 음수원은 현 상태를 유지하십시오.
④ 새들이 밖으로 나오는 것을 확인하게 되면 바깥쪽(금사내)에 음수원을 설치해 주세요.
⑤ 바깥(금사내)으로 나와서 물먹는 것을 확인했다면 먹이원도 설치해 줍니다. 음수원과 동시에 설치하는 것도 무방하겠습니다.
⑥ 바깥에서 안정적으로 활동하는 것을 확인한 다음에 기존의 새장을 제거합니다.
⑦ 둥지내에서 잠을 자는 종의 경우에는 적응기간동안 새로운 둥지를 미리 설치해두면 되겠습니다.

물론, 이러한 단계가 모든 종에 다 통용되는 것은 아닙니다. 극히 일부이지만, 카카리키같은 중형의 앵무류 일부 종은 방사하자마자 활발하게 활동하기도 합니다. 또한, 동일종의 개체수가 많을 경우에는 훨씬 더 쉽게 적응하기도 합니다. 여러 상황에 맞도록 사육자 스스로 방사기법을 찾으시면 되겠습니다. 잊지 않으셔야 할 원칙은 적응기간없이 곧바로 방사하거나 절대 곧바로 손으로 잡아서 방사를 한다면 쉽게 적응하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3.2 세력다툼

이제 초기 적응기간이 끝나면 새들은 곧바로 세력다툼으로 들어갈 것입니다. 이점은 앵무보다는 핀치류에서 강하게 발현되고 카나리의 경우에도 번식기때는 대단히 강한 세력다툼을 하게 됩니다. 수컷끼리 사육되는 것은 큰 무리가 따르지 않으나, 한 마리라도 암컷이 같이 있게되면 수컷끼리의 다툼은 극단적인 결과로 마무리되기도 합니다.

초기세력다툼을 억제할 수 있는 방법은 거의 없는 듯 합니다. 먹이다툼이 심한 경우라면 먹이원을 여분으로 제공하는 것이 좋을 것이며, 횃대다툼이 심한 경우라면 또 다른 횃대의 제공이 필요하겠죠. 이 경우에는 기존의 선호하는 횃대와 거의 유사한 높이와 굵기, 위치 등을 고려해서 제공하는 것이 힘의 균형을 이루는 데 도움이 됩니다. 둥지다툼이 심한 경우도 있는데, 이 경우는 가능하면 둥지사이를 멀리 떼어놓는 것이 필요하며, 둥지의 입구가 서로 보이지 않도록 제공하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제가 사용하고 있는 둥지는 긴 막대에 꽃이 피듯이 짚둥지를 사방으로 돌아가며 달아두는 것입니다. 아직은 효율성에 대해서는 언급하기 어려우나 자연상태의 핀치류의 생태를 고려해볼 때 상당한 효과가 있을 것으로 나름대로는 확신하고 있습니다.

세력다툼은 종별, 개체별 차이가 큰 부분으로 일괄적인 언급이 어려운 부분이나, 평균적으로 일주일여가 지나면 위계질서가 대부분 잡혀가는 것 같습니다. 물론 충분한 공간이 있을 경우라면 크게 문제시되지는 않는 듯 합니다. 2-3쌍만 있는 것보다는 5쌍 이상의 대가족일 경우에 세력다툼은 약하게 나타나고 여러 이점들이 많은 듯 합니다. 물론 금사의 크기가 있기 때문에 1-2쌍으로는 조금 아쉬운 부분이 있기도 하구요.

  3.3 영역권의 조절

언젠가 일조용횃대(a birch for a bird only)를 본 적이 있습니다. 한 마리의 새가 앉을 수 있을 정도로 작고 좌우의 새들이 서로 보이지 않도록 칸막이가 설치된 횃대이었던 것으로 기억됩니다. 이러한 횃대를 조그만 응용하면 영역권을 조절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세력의 불균형이 심화되고 개체간의 위계질서가 유지되지 않을 경우에는 서로가 보이지 않도록 횃대를 설치해서 영역권을 조절해 주는 것이 최선의 방법일 것으로 판단됩니다. 나름대로 환경에 맞추어서 최선의 방법을 찾는 것이 필요할 것입니다.


추천없으시면..
"스크롤의 압박"을 노리며.. 한꺼번에.. 21페이지 확 올립뿜다.. 쿡~~

심통돌이.. appaloosa..

Comments

김학성 2004.08.17 10:06
  "금사사육의 원칙"을  읽으면 읽을수록 사전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고 느끼게 됩니다.

그러기에~ 당장 실천하기가 어려울 것이라는 현실을 깨닫게 됩니다.

언젠가는... 금사사육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게 되겠죠^^
김갑종 2004.08.17 10:50
  추천하기를 눌리니 추천에 2가 되었네요.
카사모는 점수따기도 쉽고 추천하기도 재밌네요.
윤성일님! 밤에 잠 안자고 요즘 재밌는 금메달도 구경 안하고 좋아 하는 이슬도
멀리하고 방사 금사로 카사모 전부를 심기 불편하게 하는 심통돌이가 꼭 되셔야 합니까?
이제 가을입니다.  껌이 되실 차례인 것 같은디....ㅎㅎ
후다닥임다. ~~~~~~~~~~~스크롤 압박이 무서버서리...
권영우 2004.08.17 11:03
  열대어도 처음 사 오면 어항에 직접 풀어 놓지않고 비닐 봉지 채 온도 적응을 시킨 후 1~2시간 후에 풀어 놓는 것처럼 적응이되는 시간이필요하군요.
거기에다 형님과 아우되는 시간도 필요하고......
그런데 읽는 사람에게 겁 좀 주지말지?
겁나서 읽을 수가 있어야지...... ^-^ (누구의 어뚜같지 않나요?)
원영환 2004.08.17 12:19
  전문 사육시설이나...
커다란 방사장을 갖추실분들에게
귀중한 자료가될듯합니다.
논문 수준이상의 값어치가 곁들어진 장문이군요.
경험과 이론을 바탕으로 전문 자료를 기술하신
윤성일님에게 감사를 드립니다...연작을 기대하며.....^^*
강명윤 2004.08.17 12:31
  잘 읽었습니다,
풀어 놓을때가 제일 신경이 쓰입니다,
처음에는 유리창에 헤딩을 하고 바닥에 떨어지는 경우와,
실내에서 살던 애들이라, 자꾸 거실로 들어 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밖으로  쫒느라고, 애를 먹지요
새로운 새를 구입 하였을때는, 새장에 넣어서 밖이 보이는 실내에 두는 것이 좋습니다,
동료새들이 새장위에 올라와서 구경을 하면, 더 놀라서 날뛰기 때문입니다
방역 겸해서, 실내에 격리 시킨다음 데리고 나가서 문을 열어 주는 것이 좋습니다
송인환 2004.08.17 13:38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감사 드립니다.
윤성일 2004.08.17 14:23
  역쉬.. 스크롤의 압박은 무섭슴다.. ㅋㅋㅋ

열화같은 성화(?)에 감솨드리면서..
앞으로는 더 잘 해볼것을 맹세함다.. 흠흠..

appaloosa..
윤성일 2004.08.17 14:24
  "01 놀래미"가 출장중이라..

테클돌이들이 없어서.. 좋슴다.. ㅋㅋㅋ

appaloosa..

김혜진 2004.08.17 14:54
  테클들어 갑니다. ㅋㅋㅋ 반강재적인 추천을 추방합시다.ㅋㅋㅋ
좀있다 박진영님이랑 찐한데로 갈것같은데 윤성일님 배아프실래나...
윤성일 2004.08.17 15:58
  강재? or 강제?

전 강재(?)적인 추천.. 한 적 없는디요??? ㅋㅋㅋ

아무튼.. 배가 살살 아파오네잉~~

지난 번 꼬불쳐 뒀던 양주는.. 썩지 않았남??
멀리선 간 손님.. 맨손으로 보내진 않으실 거져?? 쿡~~~

appaloosa..
박상태 2004.08.17 16:50
  ㅎㅎㅎ 윤성일님, "조망간" 이 아니라 "조만간" 아닙니까?

태클을 그리워하시는 것 같아서..ㅎㅎㅎ
전정희 2004.08.17 18:55
  강제와 조만간이 맞는거 같은걸요
재가입하고서도 이리 할 말이 많은 여자
첨 보셨죵??
길동호 2004.08.18 06:23
  그러네요 좋은 자료가 되겠습니다. 난 언제 저리 멋진 글을 쓸 수 있으려남요.
윤성일님 멋진 글 감사합니다.
이덕수 2004.08.19 10:50
  이거 공포분위기 헤쳐나가랴
맞춤법 시험 통과하랴 참 어렵다 어려워

게시판에 글 쓰려면 중학교 국어책 두번은 다시 탐독하고 들어와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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