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사모정담란

[발상의 전환 05] 횃대편..

윤성일 4 697 2004.08.18 09:24
천편일률적인.. 장문의 "금사사육..." 운운에.. 다소 지겨우신 듯 해서리..

(잠시 쉬어가는 의미에서) 언젠가 올려드렸던 "발상의 전환 05 횃대편"을 올립니다.
참고하셨으면 합니다.


본문..

오래간만의 글입니다.
아시다시피 마무리 단계에서 개인적인 우환이 있어 글의 업로드가 늦어졌습니다.
기실, 연재되는 글이란 다 완성해 두고서 때를 맞추어 올리기만 해야하는 것인데.. 이래저래 나태해지는 것이 저도 이제는 나이가.. ㅋㅋㅋ

각설하고,
그때 손상입은 손가락 인대는 1년여가 지난 아직도 완전한 기능회복이 이루어지지 않은 터라 생활하는 데 다소 어려운 점(?)이 없잖아 있습니다만, 장애등급(?)으로 받은 세금혜택하에서 윤택한 생활을 누려 볼 수 있다는 희망(?)에 힘을 얻어 생활하고 있습니다. ㅋㅋㅋ..
(결혼전에 받으면 지장있다고.. 결혼후에 받으라네요.. 쿡~~ ) (바뜨, 손가락인대 손상은 보험금도 안나오더이다.. ㅠ.ㅠ)


5. 횃대의 중요성

인간이 일생에 걸쳐서 가장 오랜 시간을 보내는 공간이 침대라고 하잖습니까? 당연히 침실과 침대의 적절함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은 두말할 나위도 없는 것이구요.

카나리라고 예외겠습니까?
가만히 관찰해보면, 개체차이는 있겠지만, 바닥에서 먹이를 찾는 시간외에는 거의 온종일 횃대에 앉아있는 시간이 많음을 관찰할 수 있습니다. 물론, 도라지앵무 등 많은 류의 앵무들은 바닥에서 먹이를 찾는 생태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다른 종에 비해서 비교적 많은 시간을 바닥에서 보내게 됩니다. 아무튼 적절한 횃대의 선택은 사육의 일부분을 차지하는 중요한 요소가 될 듯 합니다.


5.1 재질

주관적인 생각으로 횃대가 갖추어야 할 가장 중요한 요소는 미끄럽지 않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런 맥락에서 역시 목재(그것도 약간 까칠까칠한 질감의 목재)로 만들어진 횃대가 가장 이상적일 것 같습니다. 사육자중에서는 횃대의 굵기에 민감한 분들도 계시는 것 같습니다. 횃대가 흔들리지 않게 튼튼하게 설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씀하시는 분들도 많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한번 생각해 보시자구요. 자연상태의 새들이 주로 앉는 곳이 언제나 적당한 굵기의 나뭇가지에만 앉습니까? 그리고 언제나 바람에도 흔들리지 않는 강한 가지에만 앉아서 쉬고 있습니까? 대부분의 경우는 그렇지 않을 것입니다. 자연상태에 있는 어떤 자리라도 언제고 접근하기 용이하고 필요성이 있다면 재질에는 상관없이 이용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반면 횃대가 미끄러운 재질이라면? 상황은 다소 달라질 것입니다. 아주 미끄러운 스텐레스 소재의 난간이나 손잡이에 걸터앉은 새들은 흔히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특히, 비가 오는 날에는 더 확연하게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들도 그렇지 않습니까? 아스팔트바닥, 모래바닥, 잔디 등등 뛰는 데 약간의 차이는 느껴질려는지는 몰라도 기본적으로 크게 불편함을 느끼지는 않습니다. 그렇지만 미끄러운 얼음판위에서는 어떻습니까? 왠지 모르게 힘이 들어가고 한동안 걷고 난 담에는 온몸이 뻐근한 것이 그렇게 유쾌한 기분은 아니잖습니까?

흔히, 사용하는 플라스틱 재질의 횃대는 세균이나 병충해가 살기 어려운 여건을 제공함으로서 질병관리의 측면에서는 상당히 유리한 면들이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만 목욕을 마친 새들, 물이 묻은 상태에서는 쉽게 미끄러지는 경향을 보입니다. 나름대로는 가로로 주름도 잡고, 강도와 사이즈도 적절하게 유지하는 등 노력한 흔적이 보이기는 하지만, 역시 나무로 만들어진 횃대의 장점은 갖추지 못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미끄러지지 않는 적당한 재질의 횃대. 횃대선택의 기본원칙이 되겠습니다.


5.2 설치위치 및 방법

대부분의 경우에 뒤쪽 횃대는 높게, 앞쪽은 낮게 설치하시는 것을 많이 봅니다. 먹이통과 물통의 위치에 따라서 용이한 접근성을 제공하기 위한 최선의 방법이라고 생각이 됩니다. 새장의 크기가 새들이 날개의 힘만으로 비행하기에 충분히 넓은 경우라면 궂이 횃대의 경사구배를 두지 않아도 좋을 듯 하지만, 아무튼 일반적인 경우라면 무난한 방법으로 사료됩니다. 물론 보기에도 좋은 것은 두말할 나위가 없을 것입니다.

발상의 전환이라는 제목대로, 개인적인 의견을 피력하자면 횃대의 설치위치와 상단 철망과의 위치가 대단히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일반적인 횃대란 것이 새장의 세로줄에 맞추고 가로축에 걸쳐서 아래로 떨어지지 않도록 설치되는 경우가 대부분일 것입니다만 문제는 규격화된 새장의 구조상 적절한 횃대높이를 맞출 수 있는 것이 제한적이라는 것입니다. 특히, 카나리 한종만 사육하는 경우에는 특별한 어려운 점이 없겠지만 크기가 다른 앵무류의 새들과 핀치류들을 동시에 사육하는 경우에는 종에 따라서 설치높이를 유동적으로 하는 것이 바람직 할 것입니다.

기본적으로 횃대에 앉아 있는 자세를 잘 관찰해서 머리가 상단에 닿지 않는 높이여야 하겠습니다. 아울러 꼬리가 뒤쪽 철망에 닿는 가의 여부를 확인하는 것도 중요한 요소입니다.  횃대에 앉기 위해서는 언제든지 엉거주춤하게 숙여야 하는 경우이거나 앉을 때마다 꼬리털이 망에 닿는 경우라면 사육조에게는 그다지 즐거운 일이 아닐 것입니다. 아울러 자세가 중요하게 생각되는 오사카 곱슬, 기버이탈리쿠스 등의 종에게는 지속적으로 적용할 경우에는 좋지 않은 자세를 초래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또한 반드시 고려되어야 할 것이 교미의 문제입니다. 수컷이 암컷위로 올라가서 날개짓으로 중심을 잡은 다음에 정자가 난관으로 들어갈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을 요구하는 것이 교미입니다. 그런데, 암컷이 앉아 있는 곳의 위치가 수컷이 올라가기에 턱없이 좁거나 설사 마운트(mounting)했을 경우라도 중심을 잡기에 어려움을 겪는 위치, 높이라면 높은 수정율을 기대하는 것은 어불성설 일 것입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휑하니 넓은 공간에서만이 성공적으로 교미가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겠지만 분명, 횃대위의 좁은 공간은 이상적인 여건은 아닐 것으로 생각됩니다.

결론적으로 횃대는 머리와 새장상단과의 충분한 공간확보를 고려하고 꼬리과 뒤쪽 철망과의 공간을 고려해서 새장의 구조에 맞게 설치되어야 하겠습니다. 


5.3 소독 및 청결함

플라스틱 횃대의 경우에는 깨끗한 상태만 유지해주면 질병의 우려는 거의 없을 것으로 판단됩니다만 나무횃대의 경우에는 청결을 유지하는 것이 상대적으로 어렵겠습니다. 카나리의 경우에는 횃대에 뭍은 배설물이 쉽게 발에 달라붙게 되고 이로 인해서 발톱을 잃게 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합니다. 지속적인 관심을 기울여서 자주 갈아주시고 교환해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세척한 다음에는 비오킬 등의 약제를 사용해서 소독을 하는 것이 필요하겠습니다.


5.4 굵기 및 모양새

부지런하신 분들은 대각선 길이 12-16mm의 각목재를 사다가 공작칼로서 각면을 죽인 다음 사용하신다고 합니다. 시간당 2개를 깎으신다나? 고급인력임을 감안한다면 인건비도 나오지 않을 비싼 횃대입니다. 타원형모양의 횃대를 사용하면 수정률이 높아진다는 외국자료도 있거니와 모양새도 좋고 해서 선호하시는 모양입니다만 워낙에 게으른 천성을 지닌 저의 경우에는 해당되지 않는 사항이 되겠습니다. 저는 상업적으로 나와있는 일반적인 목재 횃대를 구해다가 이용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크게 문제시 되지는 않는 듯 합니다.

자연적으로 굴곡이 져 있는 횃대가 좋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을 듯 합니다. 그러나 제 생각은 그다지 바람직한 방법이 아닌 것으로 판단니다. 사람의 경우에도 부드러운 모래밭에 자갈이 하나 박혀있다거나 평평한 아스팔트위에 돌멩이들이 놓여있는 곳을 지나가게 된다면 괜스레 신경이 날카로와지지 않겠습니까? 동물들의 경우에도 사람과 동일선상에서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편하고 부드럽고 적당한 것이 언제나 선호되는 법입니다.

결론적으로 말씀드리자면, “깔끔하게 잘 마무리되고 미끄러지지 않는 재질의 횃대를 적당한 위치에 잘 고정시켜주는 것” 횃대에 관한 가장 중요한 설치방법이 되겠습니다.


다음 번엔 “새장의 위치선정! 고려되어야 할 점은?”편이 이어집니다. 두둥!! 기대하시라.

appaloosa..

Comments

권영우 2004.08.18 12:00
  그 때 다친 손가락 인대가 완전히 났지 않았나요?
제 동료 교사는 왼쪽 인지 손가락 끝이 팬벨트에 완전히 잘라져 면잡갑 속에 있던 걸 접합 수술을 했습니다. 그때 의술에 대해서 상당히 높은 신뢰도를 갖고 있었는데......
요즘은 화정산 나무횃대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박상태 2004.08.18 12:25
  정말 오랫만에 다시 연재가 되는군요! 잘 보았습니다.

발상의 전환 편이 마무리 되는데로 PDF로 만들어 올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윤성일 2004.08.18 13:26
  그러게 말입니다..
"귀차니즘"에 빠져서 허우적 대고 있었습니다요..

관심가져주시니 고맙습니다..

appaloosa..
김갑종 2004.08.19 16:08
  나무횃대와 적당한 굵기를 구하고 싶어도 쉬운 일이 아니더군요.
새장 파는데서 플라스틱으로 만들어 넣는데는 어쩔 수 없답니다.
포도나무 뿌리 말린 것이 좋다고하여 구해 봐도 마땅치 않고

학교 정원에 말오줌나무가 많은데 가을에는 그걸 꼭 얻어다 사용하려합니다.
아마 제일 좋은 횃대가 될 것 같습니다. 굵기와 쭉쭉 뻗음이 안성맞춤이거든요.
말오줌나무는 가을에는 빨간 열매가 봄엔 햐얀꽃이 아름다우나 겨울철에 낙엽이
말오줌 냄새를 진하게 풍기어 말오줌 나무가 되었다고 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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