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사모정담란

이넘들을 어쩌면 좋습니까?

손용락 12 778 2004.10.05 15:39
어제 쓰고 나니 오늘 또 쓰게 되네요.

이넘들이란 집에 있는 카들 중에 몇몇 천덕꾸러기들입니다.

첫째는 나이가 얼마나 되었는지 모르겠으나
파리잔 혼열로 오랜지 영감?입니다.
제법 체장도 길고 털말림도 좋았는데
나이가 드니 점차 말림도 못해지는군요.
긴가 민가 했으나 올해는 번식을 하긴 하더군요.
그러나 내년에는 틀림없이 무늬만 수컷일 것 같은
예감이 강하게 듭니다.
2000년에 번식 끝낸 성조를 잡아 와서 나이를 알수 없답니다.
그러니까 한 5년 번식한 샘이지요.

둘째넘은 저한테서 분양 받은 모든 파도바니들의
아버지, 할아버지 벌 되는 영감님입니다.
젊은 시절에 후손도 많이 생산하였고
자태도 대단했는데 이넘 역시 나이가 드니
젊은 시절의 화려한 털말림은 찾아보기 힘들고
초라한 모습만 안스러워 보입니다.
2000년 생이라는 말을 듣고 2001년에 성조를
잡아 왔는데 올해 한번더 시도를 해도
될지 모르겠습니다.

셋째는 둘째인 파도바니 아비에게서 나온
2003년생 암컷으로 올해 첫 번식을 했는데
발정도 아주 늦게오고 번식 성적도 엉망이고
행동도 어딘가 이상합니다.
비만인가 요즘은 나는 모습도 무거워 보이고....
털말림도 다 풀려버렸고....
내년에 아마 번식을 못할 것 같습니다.

셋째는 물건너 온 파리잔 순종 아줌씨입니다.
2000년 생이니 아직도 번식이 가능한 나이인데
그만 깃털 종기 (Feather Lump)가 양쪽 날개 끝에
심하게 와서 날지도 못하고 바닥에서만 삽니다.
이건 새가 아니고 그냥 앉은뱅이 짐승임다.

넷째는 이 여편네와 다른 남정네 사이에서 난
아들과 짝을 지어 라인브리딩을 해서 나온
손자이며 아들인데 태어나면서 뇌성 마비 같은
증상으로 목을 빙글빙글 돌리고 바닥에서 후다닥거리고...
영~ 말이 아닙니다.
그래도 모이그릇과 물통있는 낮은 횟대에는
올라갈 수가 있어 굶어 죽지는 않고 근근히
살아가고 있는 모습이 아주 안됐습니다.

첫째부터 셋째까진 그냥 여생을 보내라고 맛있는거나
듬뿍 주고 양노원/노약자 합숙소를 차려 주면 될듯한데
문제는 넷째와 다섯째입니다.
살이있는 것이 고통일 것 같기도 하고
그래도 살아보겠다고 모이통에 웅크리고 있는 넘을
무슨 안락사니 이런거를 할 수도 없고
고양이 밥되라고 날려 보낼 수도 없고
쓸만한 새 하나 붙여서 귀양?보내 버릴수도 없고....

이런게 살이 있는 동물을 키우다 우연히 접하는 어려움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차라리 떨어져버리면 한순간의 아픈 마음으로 끝낼 수 있을텐데...
이런 일들이 카나리아에 대한 열정을 식게 하는건지도 모르겟습니다.

화요일 오후 기분만 꿀꿀하게 만들지요?

Comments

김은실 2004.10.05 15:54
  전에 선생님댁에가서 볼땐,,
그런애들없었는데...
(혹시작전????)
선생님,,,,
이글은 믿을수가없어요.
믿지않을꺼에요,,
권영우 2004.10.05 15:55
  회장님!
그냥 눈 딱감고 거두어 주옵소서.
수명을 다하면 할 수 없지만.....
어려우시겠네요.
안장엽 2004.10.05 19:03
  저 아래 리플을 보면 남자들은 다 힘들고 마음대로 하는 것이 없는 것으로 보여지는데
새 라도 마음대로 하여야 하지 않겠습니까.

부리 벌리고 호스 대고 수도 꼭지 틀어 안락사 시키세요.
설마 예전 어릴때 씨 암닭(숫닭은 종자로 남겨 두고^0^) 목 비틀어 잡듯이 하지마시고..

또한가지.. 비닐팩에 새를 넣고 그냥 놓아두어 안락사 시키세요.
설마 예전에 개구리 땅바닦에 패댕이 치듯이 잡지마시고...ㅋㅋㅋㅋ
전정희 2004.10.05 19:38
  안장엽님~~!!!
진심입니까요~~???
재밌으라고 그러시는거지요~~???
박정인 2004.10.05 21:34
  손회장님!
장애조도 사랑으로 감싸 주세요.
저는 안락사는 반대입니다.
차라리 저에게 보내주시면 안될까요?
제가 보살피겠습니다.
이덕수 2004.10.05 22:02
  이 문제가 닥치면 참 난감합니다
죽자니 청춘이요 살자니 고생이라...............

한 두마리 일때는  그저 남는 장에 먹이하나 더 걸어고 그냥 지켜보면 되는데 많아지면
대책이 안섭니다

지 지난해에 우리집에 온 파리잔들중 아직 세마리가 살아 있고(올해는 한쌍 빼고 씨없는 수박)4마리 번식 되었습니다

 
박근영 2004.10.05 22:43
  회장님 평소 지론이 애완조는 인간을 즐겁게 하기 위한 것이다가 아니었나요?
안락사가 어렵다면, 사는 것이 고통스런 새들에게 존엄하게 생을 마감하도록 해주시지요.
박상태 2004.10.06 06:13
  사육자의 사육철학에 따라 처리를 하여야 겠지요.

저 역시 박근영님과 같은 생각입니다.

어떻게 보면, 잔인하다, 비인간적이라고 할 수 있는 일들이 오늘날의 카나리아를 탄생시킨 것 아니겠습니까?

많은 사육자들이 선택적 도태를 시켜왔고, 이러한 행동이 도덕적으로 비난받아야 할 일은 아닌 듯 합니다.

물론 모든 생명이 존엄하고, 중요하다는 대원칙에는 변함이 없지만, 현실과 이상의 괴리에서 선택은 사람이 하는 것이겠지요.

극도의 채식주의자들은 열매만 먹는다고 합니다. 배추, 무우와 같은 채소들을 먹게되면 이 역시 생명을 빼앗는 것이라고 하더군요. 따라서 생명을 빼앗지 않고도 구할 수 있는 음식만을 찾게 되고 이들은 대부분 열매들이라고 합니다...

현실과 이상 사이에서 균형을 맞추어 산다는 것이 쉽지만은 않은 것 같습니다.^^
염승호 2004.10.06 07:22
  사람이나 동물이나
생은  역시 새옹지마  ........
잘 보살피시겠다는
카나리아를 사랑하시는 마음
 박 정인 회원님께 여생을 보내게 하시면 어떨까
감히 말씀 올립니다.
박 정인 회원님
카나리아를 사랑하시는 마음
깊이 감사드립니다.
항상 감사하는 마음입니다.
박정인 2004.10.06 11:49
  염승호님 감사합니다.
제가 알기로는 여기 계신 모든 분들이 카나리아를 사랑하는 분들입니다.
하지만 장애조 문제는 의견이 다른거 같습니다.

사람이 뇌성마비 장애인 이라고 안락사 시키나요?
늙고 병들거나 아프다고 혹은 다른 장애가 있다고 안락사 시키나요?
물론 사람과 비교할 문제는 아니지만 그리고 사육자 마다 의견이 다르겠지만...
저의 경우에는 장애조는 사랑으로 더 보살펴 주고 감싸 주어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저에게도 발가락이 하나 없어 잘 움직이지도 못하고 유독 약해서 다른 녀석들에게 괴롭힘
당하는 녀석이 한마리 있는데 먹이통앞에 눌러 앉아 먹이만 먹고... 싸고...그 이상도 이하도 아닙니다.
지금은 따로 분리 시켜서 제 방에 두고 그 어떤 새보다도 가장 많이 사랑해 주고 있습니다.

새가 좋아 새를 기르고 새들로 인해 기쁨을 얻고 즐겁게 살고 있는데
장애를 가지고 있어서 정 떨어 졌다고 안락사를 시킨다는건 정말 씁쓸하네요..-_-;;

손용락 2004.10.06 13:58
  대충 그런 일이 있다고 썼는데
모두들 아주 진진하게 받아들이시고
여러가지 의견을 주셨는데....

장애조의 처리에 대해서는
당사자의 그 새에 대한 생각에 따라 다르겠지요.

극단적으로는 채소를 먹는 것부터
파리 등 해충을 박멸하는 것 등등...
심지어 사람의 경우까지 비교가 되어
끝이 없겠지요.

새를 사랑한다.
새를 좋아한다.
새를 즐긴다.
그냥 키운다.

등의 개념에 따라 효용가치가 없는 새의
처리 방법이 다르겠지요.

여튼간에 여러분들의 관심에 감사를드립니다.
김갑종 2004.10.07 11:23
  저는 조그마한 꿈이 있답니다.
난 종자은행과 새들의 휴식처를 마련하는 일이랍니다.

난 종자은행은 풍빠모와 자보, 난사랑에서 언급 하였고 새들의 휴식처는 이름 그대로
새들의 병원도 되고 새들의 양로원도 되고 새들의 장례식장도 된답니다.
카사모와 카 카페,앵무사랑등 새 단체와 개인들이 키우던 새들이 아프고 늙으면 새들의 휴식처에
맡기는 일이랍니다.
날려 보내기, 안락사,비닐팩 ,장애조등은 모조리 새들의 휴식처에서 처리되니 애조인들은
건강하게 생산하고 예쁜 새들만 키우는 낙원이 되겠지요.
맡기신 새들이 보고 싶을 때는 언제나 와서 보고 쉬었다 가는 휴식 공간도 마련해야 되겠지요.
좋은 일 하자고 하는 일이라  작은 꿈이 실현되리라 봅니다.

회장님! 휴식처가 없어서 죄송스럽지만 분양하신 새들이 많이도 흩어져 잘 자라고 있는데 무슨 걱정이십니까?
다만 회원들에게 좋고 젊은 새는 다 나누어 주고 진작 본인의 새는 모두 퇴조?들만 가지고 계셨다니....
머리 숙여짐을 다시 한번 느낀답니다.
건강하시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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