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사모정담란

가을은

이덕수 7 762 2004.10.10 12:54
가을은
언제나 모든이의 마음을 풍성하게 하나 봅니다.

여기 저기에서 특색있는 축제가 벌어지고
힘들게 여름 난 카나리아가도 목청을 가다듬으며 주인을 설레게 합니다

게시판에서 만난 사람들의 사연은
이 가을의 바쁜 일손을
마아냥 붙들어 두려는듯 피에로의 입에서 토해지는 색 실 종이마냥 끊어지질 않는군요

바람 소리가 풍경을 흔들고는
하얗게 피어난 구절초를 지나 갑니다

앞 산에 나뭇잎들은 하루하루 자고나면 그 색이 변해갑니다
나가면 따가운 햇볓이라도
그늘로 들면 싸늘하리 만큼 추위가 느껴집니다

일주일 정도 지나면
아침에 하얗게 내린 서리도 볼 수 있을 겁니다

어제 베어낸 한 배미의 논두렁에서
힘 빠진 메뚜기가 어렵게 아침 햇살을 기다리더니 지금은 훨 훨 잘도 날아갑니다

다가 올 겨울을 걱정하면 보내는 이 가을이지만
눈에 보이는 가을은 그래도 풍성하기만 합니다

높게 뜬 흰 구름이 내게 다가옵니다
사랑하는 여인의 입술을 포갠듯한 모습으로

이제 꿈에서 깨어납니다
오후 일하러 갑니다............................................................................................이만큼


   

 

Comments

길동호 2004.10.10 13:01
    이덕수님의 글은 언제나 시적입니다.
계절인가 하면 아닌듯한데.... 어찌 그리 절절이 신록의 글들인지요?
어젠가는 또 뵈야 겠는데. 지척에두고 지나는 걸음들이 끌끌하기만 합니다.
또 무슨 핑게로 찾아갈수 있으려나 생각해 봅니다. 언제 가면 팬풀릇의 소리를 들을수 있을런지요?
이 가을에 벌써 서리라는 글이 왠지 우리들 맘을 뭉클하게 합니다.
또 겨울이 오네요......
샬롬!!   
강현빈 2004.10.10 16:39
  계절의 변화를 느낄수 있는 곳
좋은 곳 입니다
눈에 보이는 듯 선 합니다
송구섭 2004.10.10 17:30
  자연과 일체가 되는것 같습니다

눈뜨면 아파트, 자동차, 사람과 부디치며 하루가 어떻게 지나 가는지도 모르고
계절을 맞이하는데    그곳에서는 계절의 감각을 피부로 느끼니 그래도 여유있고
좋은곳 입니다
권영우 2004.10.10 18:35
  이제 뿌린대로 거두어 들이십시오.
피땀 흘린 노력으로 풍성한 수확이 되길 빕니다.
이덕수님의 글을 읽으면 포근함을 느낍니다.
박정인 2004.10.10 20:50
  문장 하나 하나 읽을때 마다 시를 읽는거 같습니다...^^
글을 포근하게 쓰실수 있다는건 그만큼 푸근하고 넉넉한 마음을
가지고 계신다는 뜻이겠지요.
앞으로도 좋은글 자주 부탁드리겠습니다..^0^
이덕수 2004.10.10 22:39
  칭찬 같아서  이거 원 쑥수러워.........
올해 가장 힘든 해 중에 한 해를 보내고 있는것 같습니다

그래도 한걸음 뒤에서서 생각해 보니

구름, 별, 물, 바람
이 모두에서 이웃의 살 내음이 나는것 같습니다 

원영환 2004.10.11 10:21
  풍성한 농촌가을걷이 들판을 시적으로 잘표현하셨군요.
시골적 내음새가 글 내용에서 물씬풍겨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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