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사모정담란

24주년

전정희 8 671 2004.12.27 07:37
어제가 그 때였습니다

24주년...

한이불 덮고 산 지가

벌써 그렇게나 이렇게나

많이 됐습니다



흰머리 희끗희끗

검은머리 사이로

고개를 내밀고..

들어가라 들어가라

명령에도 불구하고

안된다..

나갈꺼다..

고집을 피웁니다

흰머리칼 저보다

그런대로 적다고

자부하는 옆지기

속알 머리 하나 둘

빠져나가 어느덧

민둥산이 될려고

합니다





24년 전..

그 때도 이 때도

저는 한결같이 

솥뚜껑 운전수로..

옆지기는 펜대 운전에서

중장비 운전으로

탈바꿈했습니다



한달여..

새벽공기 가르며

나감이 싫었던지..

지겨웠던지..

'아~ 가기 싫다'

오늘도 한 마디 던지고

운전대 잡으러

문을 나섭니다



한 두어달 전에 약속했던

진주 목걸이 사주께..

그 말은 허공에서

맴맴~ 맴을 돕니다

저..

말도 못 꺼냅니다

가기 싫다..

라는 푸념앞에

안사줘? 라고

말  못하겠습니다



다만

며칠전에

그곳엘 가봤습니다

금옥당..

예쁜 진주목걸이가

많기도 했지요

'나 가져가 주세요

주인님으로 모실께요~'

이렇게 말하는 목걸이도

있었습니다

그냥 실컷 눈요기만 했었습니다



아직은 때가 이른 것 같구나



진주목걸이에게

이렇게 말하고서는

육숙관엘 들러

돼지목살을 푸짐히 샀습니다

김치 넣고 부글부글

찌게를.....

부글부글<<<<<<<<<<<~~~~~

Comments

김두호 2004.12.27 09:04
  휴.......
사람사는 냄새가 납니다.
다 그렇게 사는것 아닌가요?
생활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결코 슬퍼하거나 노하지 말지어다.
원영환 2004.12.27 10:17
  결혼 24주년을 축하드립니다.

전정희님 글은 우리네 일상을
구수한 청국장처럼 맛깔스럽게
올려주시니 정겹고 가슴에와닿습니다.
권영우 2004.12.27 10:56
  전정희님!
좀 참으시고 25주년을 기다려 보세요.
은혼식이 25주년이죠?.....
큰 이벤트를 준비하고 계신 듯 합니다.

그러고보니 저도 1월 11일이 24주년이 되네요.
잊지는 말아야지.....
김동철 2004.12.27 12:03
  24주년 축하드립니다.
어제는 제 귀빠진날 이어서 더욱 의미가 있네요.

지나간 좋은추억은 바위에 새기시고
괴롭고 힘들고 슬펐던 일은 강물에다 새기십니오.

♥ "지금까지"가 아니라 "지금부터"입니다 ♥


때때로 자신의 과거 때문에
자신의 현재까지 미워하는 사람을 보게 됩니다.

사람은 살아가면서 되돌릴 수 없는 이미 흘러간 시간을
가장 아쉬워하고 연연해하는 반면

가장 뜻깊고,
가장 중요한 지금이라는 시간을 소홀히 하기 쉽습니다.

과거는 아무리 좋은 것이라 해도
다시 돌아오는 법이 없는
이미 흘러간 물과도 같을뿐더러
그것이 아무리 최악의 것이였다해도
지금의 자신을 어쩌지는 못합니다.

우리가 관심을 집중시켜야 할 것은

지나온 시간이 얼마나 훌륭했는가 하는 것이 아니라
남겨진 시간을 어떤 마음가짐으로 어떻게 이용할 것인가 입니다.

자신이 그토록 바라고 소망하는 미래는
자신의 과거에 의해서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지금 현재에 의해 좌지우지된다는 사실.

기억하십시오.
우리 인생의 목표는
"지금까지"가 아니라 "지금부터"입니다.

[보이지 않는 소중한 사랑" 중 에서 ]
박정인 2004.12.27 13:00
  전정희님 24주년 축하드립니다.

앞으로도 두분 오래오래 행복하세요..^^
김갑종 2004.12.27 14:35
  저는 은혼식이 지난 9월이었는데 깜빡 잊어 먹었답니다.
 3개월이 훨씬 넘게 지났건만 요새도 구박 받고 산답니다.
50%가 이혼을 하는 현세에 지 같은 사람은 이혼 당하고도 남는 처사지요.
내년에 은혼식 잊어 먹지 말고 미리 계획을 세워 보심이 어떨련지요?
아무래도 가까운 일본이나 금강산을 데불고 갔다 와야 되겠지만 ....
전정희 2004.12.27 18:21
  축하해 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24주년 별것도 아닌것을 외고 다녀서
부끄럽네요...
24년 동안 잘 살지도 못했으면서...

김동철님~
늦었지만 생신 축하드립니다
연세를 한 살 정도 낮춰서
말씀하셔도 되겠습니다
태어나신지 5일 후에 한 살
잡수셨으니...

김갑종님~
은혼식 잊어버리신거는 생활기록부에 적어놔야
된답니다. 상, 중, 하 중에 하로 기록을...ㅋㅋ
전정희 2004.12.28 08:45
  단독으로 글쓰기 매일 하면 벌금 물리실거 같아서
코멘트에다가 이래 적고 있습니다..ㅋㅋ

오늘 아침은 하도 기분이 좋아서
여기 저기 아침부터 많은 글들을 올리고 있지요
기분이 언짢은 상태로 지냈던 대녀가 있었는데
성탄 축하메일을 제가 먼저 보냈었지요
24일날 보냈던게 어제 저녁까지 답장이 없는거에요
그래서 우울이 밀려왔었지요
오늘 새벽에 대녀에게 용서를 청하는 기도를
하고 컴퓨터를 켜는데 ....아 글쎄,...
답메일이 도착해있는겁니다
어젯밤에 보냈더군요
저..오늘 기분 너무 좋습니다
회원님들도 이런 경우 있으시죠?

서로 용서하고 용서해주고 그렇게
하루하루 보냈으면 합니다

저로 인하여 글로써 상처 받은 분
계시면 용서하여 주십시요

김갑종님~
'下'로 점수 매겼던거 용서 청합니다
용서해 주실거죠?~~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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