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사모정담란

우리집 똘똘이 땜에 배꼽빠진 하루

배우리 3 709 2005.02.14 17:34
카들을 키우면서  얘들이 머리가 제법 좋다는 걸 문득 문득 깨닫게 될 때가 있더라구요.
인간의 잣대로 새의 아이큐를 정확히 판단한다는 것도 문제가 있는 것 같구요.

 갓 태어난 새끼 새에게 어미소리를 흉내내서 찌익~했더니 고개를 들고 입을 벌리더라구요.
왠지 재미있어서 계속 찌익~했더니 그럴 때마다 고개를 들고 입을 벌리는 거예요.
부화 2일째부터는 찌익~해도 고개 안들고 어미소리에만 반응을 해서 깨달았죠.
2일째부터는 사람소리와 새소리를 구분할 줄 알게된다는 사실을....

좀 더 성장해서 어미에게 먹이를 얻어 먹을 때 쯤, 새끼 카나리 머리가 썩 좋다는 것을 발견했죠.
항아리 둥지위에서 다른 어미 새들과 섞여 있는 아가에게 먹이를 주려니까 위치가 마땅찮아서 엄마 새가 왔다 갔다 하는데 아가 새가 갑자기 둥지 안으로 뛰어 들어가는 겁니다.
그것도 항아리 둥지 저 깊숙한 곳으로 뒷걸음질 치길래 쟤가 왜 저러지? 하고 의아했는데 잠시 뒤 엄마 새가 쫒아가더니 둥지입구에 서서 먹이를 먹여 주더라구요.
 저는 무릎을 탁 치고 어쩜 저렇게 똘똘할까? 신기해서 죽는 줄 알았답니다.
결국 아가 새는 엄마 새가 먹이 먹이기 좋은 장소로 날아간 거더라구요.^^

 그런데........
얼마 전 저는 너무 웃긴 광경을 목격하고 배꼽 빠지도록 웃고 말았습니다.
다름 아니라 새장 청소를 마친 후, 배추를 주려고 새장 위에서 끈으로 늘어뜨린 빨래집게에 배추 한 잎을 꽂았습니다.
 그 때는 새장 청소를 한 직후라서 횃대도 제거한 상태였는데, 우리 집 아가 새들은 배추를 먹으려고 철망에 달라 붙어보기도 하고 배추로부터 가장 가까운 거리를 찾아 이리 저리 날라 다니는데....
 이 때, 우리 집 아가들 중 가장 똘똘해서 ‘똘똘이’란 이름으로 불려지는 놈이 배추 밑에 서더니 갑자기 높이 점프를 하는 겁니다.
 배추가 지면에서부터 너무 높이 있어서 못 먹을 줄 알았는데.....무려 15~20cm를 점프해서 날개를 퍼드덕 거리며 배추를 뜯어먹는 것이었습니다.
 함께 보고 있던 가족들 모두 웃겨서 포복졸도, 다른 아가들도 점프 점프 점프....모두 목표 달성.

 우리 엄마가 이런 이야기를 친구분들에게 자랑을 했더니, 새 사겠다고 하는 사람들이 엄청 많다나요. 값도 꽤나 비싼 가격에 말입니다.
 요즘 카나리아 값이 많이 내렸다는데 여러분도 배추 쇼 같이 카나리아 훈련을 시키면 비싼 값에 팔리는 건 문제없을 듯합니다. ^^ 

Comments

박상태 2005.02.14 18:13
  ㅎㅎㅎ 좋은 아이디어입니다.^^

새들이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해 주는 것이 중요하지요.

저 같은 경우 지인들이 저희집에 놀러오면 목욕통을 걸어줘서 목욕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번식기 때는 둥지도 빼서 보여주고요.. 그럼 많이들 좋아하고 친근감을 느끼는 것 같았습니다.^^
권영우 2005.02.14 20:09
  카나리아를 기르며 맛보는 경험이죠.
새로인해 배꼽이 빠졌다면 새들에게 죄를 물어야죠?.....
하지만 번식으로 기쁨을 주었으니 그리할 수도 없겠군요. ^-^
카나리아와 함께 많은 즐거움을 느끼십시오.
한찬조 2005.02.15 02:33
  카나리아를 사랑하시는 분임에 틀림없나 봅니다.
새를 기르는 첫 즐거움이
새를 쳐다보며 관찰하는 일이지요.

그 즐거움 빼앗기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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