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의 환상과 여운....
배형수
일반
3
699
2005.02.16 07:36
가만히 속삭이던
임의 입술처럼
두 귀를 적시는 부드러운 빗소리
너를 보내고 발길 돌린다
뒷모습은 늘상 외로움일까
입안 가득 번져오는
한잔 차의 아쉬움
마른 입술 축이며
조금전 늘어 놓았던
색색의 타래 꺼내본다
어느 것 하나도
마무리짓지 못한 어설푼 미련
풀어도 풀어도
끝이 없이 묻어나는
별스렇지 않는 언어들인데
연한 갈증으로
가슴 태우는 후미
또 하나의 하루를 그리며
기약없는 재회를 발부리에 얹어본다
촉촉하고 평온한 도시의 한가함에 따뜻한 차한잔 생각나내요.
배형수님,
답글 달기도 조심스러워 하구요.
시상이 문득 문득 떠오를 때의 미소.....
시에는 문외한이지만
여러번 읽었습니다.
눈을 지긋이 감고도 읽었습니다.
자작시로 답글할 능력은 없고.....
천상병님의 시 한수로 답글 신고합니다.
<새소리 >
새는 언제나 명랑하고 즐겁다.
하늘밑이 새의 나라고
어디서나 거리낌 없다.
자유롭고 기쁜 것이다.
즐거워서 내는 소리가 새소리다.
그런데 그 소리를
울음소리일지 모른다고
어떤 시인이 했는데, 얼빠진 말이다.
새의 지저귐은
삶의 환희요 기쁨이다.
우리도 아무쪼록 새처럼
명랑하고 즐거워하자!
즐거워서 내는 소리가
새소리다.
그 소리를 괴로움으로 듣다니
얼마나 어처구니 없는 놈이냐.
하늘 아래가 자유롭고
마음껏 날아다닐 수 있는 새는
아랫도리 인간을 불쌍히 보고
아리랑 아리랑 하고 부를지 모른다.
지나간 잊지못할 그사람이 생각 나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