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사모정담란

컴퓨터 방에서 쐐에엑~ 소리가

전정희 6 709 2005.03.11 00:17
휴가 나온 둘째녀석이
영화 다운 받는다고
컴퓨터를 켜놓고 외출 했군요

아~ 이참에 카사모 좀 들여다
보자 하고서는 클릭했습니다

추억의 사진들에
원영환님께서 올려주신 사진
잘 봤습니다
일일이 안부는 못 드리나
글 올리신 분들을 뵈니
잘 계시고 여전하신거 같아
기쁩니다

오늘은 만감이 교차하는 날이었습니다
저희 집 카나리아 세 마리가 관리 아저씨
댁으로 보내졌답니다.
이제 저희 집엔 대금화1, 녹자작1, 소문조1
이렇게 남아 있지요
카사모에 회원으로 남아있기가 부끄럽게
됐다고 해야 옳겠네요.

작년에 관리 아저씨댁에 드렸던 금화조,
도가십자매가 각각 한 마리씩 겨울에
죽었다고 심란해 하시길래
저희집 카나리아 드릴까요? 했더니
한방에 승락을 하시지 뭡니까
내뱉은 말 줏어 담을 수도 없고 해서
... 그리 됐답니다

늘 같이 있을 때는 몰랐는데
새장과 함께 아저씨 손에 들려서
떠나가는 나리의 날렵한 몸매가
어찌나 예쁘던지...




-있을때 잘해-

있을 때 잘할껄..
계란 노른자도 열심히 삶아 줄껄..
노란 속고갱이 배추 말고 짙은 녹색
배추 이파리 자주 줄껄....
먹고 남은 사과꽁다리 던져주지
말고 온전하고 성한거 좀 줄껄..

지극정성 대해주지 못해 미안했다
예쁜 모습, 고운 울음 들려줘서 고마웠다
때론 귀찮게 여겼던 점 미안했다
많이 먹고 똥 많이 눈다고 새장속에
가뒀던것도 너무 미안했다

뭐든 뚝닥뚝닥 잘고치시고
줏고 얻은 화초들 잘 길러내시고
못하는 것 빼고 다 잘하시는
맥가이버 곰살 맞은 아저씨가 니네들
주인이시란다

잘 살아라
귀염받고 잘 살아라
정성 부족한 뺑덕에미 주인
떠나가서 잘 살아라

그래도
옛주인이 그리워..
뛰놀던 옛동산 베란다가 그리워
눈물 한방울 흘릴려나?





Comments

송인환 2005.03.11 00:20
  카나리아가 없으면 몇마리 보내드릴까요.
그집에는 카나리들이 없어도 멋지지만 그래도 카나리들은
있어야되지 않겠습니까 ?
김학성 2005.03.11 00:23
  저도 후회할 날이 오지 않도록~
있을 때 좀 더 잘해줄거라 다짐을 합니다...
전정희 2005.03.11 00:30
  송인환님~
말씀 너무 고맙습니다
많이 생각한 후에 연락 드리겠습니다

김학성님~
동물에게도 사람에게도
있을때 잘해야겠지요
'있을 때 잘해'란 노래 제목이
마음깊이 와닿는 밤입니다
나윤희 2005.03.11 03:45
  송인환님 저도 카` 분양해주실수있으시면 부탁드려도 될런지.,.^^;;
특히...흰색..으로..그리고 곱슬로..이면 좋겠는데..^^
그리고 암수 정겨운 넘들이면 더더욱~ 넘 제가 주제넘게 욕심부리는건지..^^;;
만약 그럼 애교로 봐주세염~ ^^
권영우 2005.03.11 11:06
  배려하는 마음들이 아름답군요.
기르다가 모두 치운다면 허전하실 겁니다.
한쌍 정도는 길러보시지요?
박정인 2005.03.11 11:48
  전정희님 카나리아 한 두마리는 남겨 두시지 그러셨어요.

또 금방 카나리아의 노래소리가 생각 날텐데요...^^

카나리아 = 마약과 같아서 한번 중독되면 끊기가..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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