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사모정담란

아침편지 - " 제비꽃 "

박동준 2 695 2005.03.23 00:25
예쁘지만 화려하지 않고,
아름다운 색깔을 지녔으면서도
향기로 주위를 끌려고 하지 않는 소박한 제비꽃.
그러나 그 긴 겨울 추위를 용케도 견디고 아직 사방이
찬바람 소리로 가득할 때, 햇빛이 잠시라도 머무는 양지쪽이면
어느 풀잎보다 먼저 잎을 내고 꽃 피우는 그 모습은
봄마다 나를 눈물겹게 한다. 그리고 게을러지는
나의 생활에 채찍을 가차 없이 가한다.

- 권오분의《제비꽃 편지》중에서 -

봄이 오면 어김없이 지천에 피어나던 제비꽃,
언덕따라 능선따라 무더기 무더기 피어나 얼어있던 마음을
촉촉히 적셔주던 제비꽃... 그 어떤 꾸밈도 화려함도 없이
있는 그대로의 소박한 아름다움을 안겨주던 제비꽃이
이젠 봄이 와도 주변에선 찾아 보기조차 힘든 
귀한 꽃이 되어 아쉽습니다.

Comments

한찬조 2005.03.23 00:56
  히히
오늘은 아침편지를 기다리고 있었지요.

작은 것은 아름답다?
무심코 지나쳤던 들풀 들꽃들...

조금만 관심을 기울이면
잔잔한 미소들이 우러 나오지요.

지금과 같은 관심을 갖고 옛날로 돌아간다면
과연 어떤 삶을 선택했을까???
권영우 2005.03.23 10:12
  고진감래를 보여주는 꽃이군요.
그 가냘픈 모습이 어떻게 모진바람과 살을 에는 듯한 추위를 견디어 내는지?......
자연의 신비는 끝이 없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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