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사모정담란

조폭암컷과 똘마니 수컷들..

홍지연 4 715 2005.03.27 12:39
우리집 카나리들은 모두 3마리랍니다.
작년에는 어른새만 7마리가 있었는데, 장마철에 하나둘씩 시름시름 앓더니만, 하나둘씩 가더군요.
그러더니, 명이 긴 수컷 (3년 넘었음 -- 얘는 겨울만 되면 호흡기병에 걸려서 쌕쌕거립니다 ㅡㅡ..)과 조폭마누라 라는 별칭을 가진 암컷만이 덩그라니 남더군요.
작년에 그 둘을 합사시켰는데 (새가 워낙 많아 --핀치류 전문 ^^;;이라... 따로 분리해서 발정을 맞추지않고, 자연그대로 방사..지들이 알아서 하겠지...) 이녀석들이 암컷은 지가 닭인줄 아는지, 무정란만 계속 쏟아내고, 신경만 좀 덜쓴다..싶으면, 수컷이 없이도 혼자 알아서 둥지 꾸미고 (알통에다) 알을 낳고,,,

나중에는 울딸내미가 그러더군요..ㅡㅡ

"엄마, 메추리알 대신에 카나리알 먹어도 되겠다..." (현재 8살)

얼마나 자주 알을 낳는지...아차 싶을때마다 꼭 알을 낳길래, 나중에는 집중감시 대상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알낳을 채비를 하면, 몽땅 치우고, 쬐끄만 모이그릇만 남기고, 물통도 없애고 대롱물통만 달아놓고..그랬더니,
여름지나서는 산란을 안하더군요.
그렇지만, 항상 눈치껏 산란을 할 준비를 합니다.
지가 닭인줄 아나봐요..ㅡㅡ;;;

수컷들이랑 겨울내내 합사할때도, 호기심많은 조폭마누라...
제가 곁에 다가가기만 해도, 철장에 착~ 붙어서리,
"엄마~~엄마~~~뭐 줄거있어요?" 하면서 삑삑거리면서 저에게 먹이를 조를정도였죠.
어찌나,,,,얼굴이 두껍던지...
나중에는 제손이 새장속으로 들어가도, 손에 들려있는 먹이 (주로 야채류)를 먹을정도였죠.
그바람에 어케해서 그녀석 등도 쓰다듬어 봤을정도였답니다.
거의 반애완조 수준이죠 ^^;;

이런녀석들이 이제 봄이라, 번식관련으로 쌍을 잡아놨더니,,
난리도 아닙니다.
원래 있던 매년 감기로 목쉰녀석을 보름도 넘는동안 잘먹여서 짝을 지워놨더니, 옆방총각...
난리를 칩니다.
옆방총각이 튼실해 보이길래, 잠시 그 옆방총각을 발정시키고, 암컷의 발정을 늦추려고,
수컷들끼리 넣어줬더니만,,,
세상에 그런웬수가 따로 없더라구요..

물고, 뜯고,,,
나중에는 감기(이름: 겨울이) 수컷이 바닥에 앉아서 생활하는 앉은뱅이 생활을 하더군요.
옆방총각에게 밀려서요..ㅡㅡ
보기 안좋죠...
울딸내미...
저기 옆방총각을 가리키며, 때려주라고 할정도...

암튼, 옆방 총각 등쌀에, 원래있던 짝끼리 (조폭마누라와 겨울이)를 현재 짝을 잡아둔 상태입니다.

이번에도, 무정란을 생산하면,
다음에는 저 겨울이놈을 홀아비 신세를 면치 못하게 해야겠다..라는 독한 마음을 먹었죠.
겨울이놈,,
제 생각을 읽었는지, 무지하게 큰소리로 울어제끼며, 암컷을 안무서워 하는것처럼 보이더니,
오늘 아침에도 짝짓기를 합니다.

제생전, 서로 상애가 좋아서 먹이를 서로 먹여주는 그런 로맨틱한 광경을 목격할수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워낙 조폭같은 암컷을 둔 관계로...ㅡㅡ

울딸내미..
어제 그러더군요.

"엄마, 카나리아는 여자가 더 힘이 쎈가봐...우리반 애들도 여자애들이 더 힘이 쎄서, 남자애들 때리기도 하는데.."
아니란 말을 못하겠더군요..ㅡㅡ

울딸내미,
엄마가 새에 미쳐있는걸 아는지라, 지금까지는 수컷들이 요란떠는것만 봤는데, 이번에 여권신장에 앞장서는
카나리를 보고,
흡족해하고 있답니다 ^^;;

이제 이 쌍이 얼마나 번식에 잘 몰입하는지, 과연 유정란이 나올지, 육추는 가능할지 기다리고 보는일만 남았습니다.
실패하면,
우리 겨울이는 이번이 마지막으로, 결혼을 못하게 되는거죠..^^;;

이 엄마맘을 잘 헤아려서, 잘해야 할텐데....

Comments

박상태 2005.03.28 10:47
  ^^ 글 재미있게 잘 봤습니다.

묻고 답하기에 질문이 올라와있어 답을 드렸는데... 봄 + 가을 이 낫지 않을까 하는 의견이었습니다.

여튼, 잘 되서 번식의 기쁨 맛보시길 바랍니다.^^
홍지연 2005.03.28 11:07
  현재, 가을이와 겨울이가 너무 싸워서, 겨울이를 봄이의 새장에 넣어둔 상태입니다.

지금 생각으로는, 가을이가 완전 발정이 날때까지는 겨울이와 함께 합사를 할 생각입니다.
자연의 세계에서는 한마리의 암컷이 두마리의 수컷과 짝짓기를 하는 경우도 있다고 들었는데,
(정확하게 말하면, 자기짝이 있는데도 다른 수컷과도 몰래 짝짓기를 한후, 아비가 다른 알을 낳는 경우도 있다고 하더군요)

조금만 덜 싸웠더라도 가을이와 합사를 시킬수도 있었는데, 어찌하다보니, 그냥 원래짝인 겨울이와 봄이가 짝을 이루게 되었습니다.

겨울이는 이번번식을 끝으로, 아마 홀아비 신세가 될것 같습니다.
다음번에는 무조건 가을이와 짝을 이룰 생각이거든요.

김두호 2005.03.28 13:39
  인간이 동물의 세계를 마음대로 휘젓고 있습니다.
마음 먹은대로 이루어지면 다행입니다만 카나리 세계에도 조강지남을 찾는 것들이 잇더군요.
다름 숫놈들만 들어오면 쫒아 낼 정도니까요.
그래선지 무정란만 게속....
자식 좀 봐주랴.
김갑종 2005.03.28 22:27
  요즘에 마누라 이기는 남자도 있답니까?
홍지연씨 댁의 조폭 마누라는 아주 정상입니다.
지금 저희 집에도 무정란만 생산하는 암컷이 있는데 심심하면 알 낳고 (금년에16개 낳음)
서방을 울집 숫놈은 전부 다 지 서방임다. 그래도 수정이 안됨은 조폭의 문제로 봐야겠지요.
이상하네요.카 덕분에 좀 이상한 말만 허고 있네요.ㅎㅎ
글이 없습니다.
접속통계
  • 현재 접속자 356 명
  • 오늘 방문자 4,508 명
  • 어제 방문자 10,869 명
  • 최대 방문자 11,198 명
  • 전체 방문자 2,462,889 명
  • 전체 게시물 34,925 개
  • 전체 댓글수 179,323 개
  • 전체 회원수 1,407 명
Facebook Twitter GooglePlus KakaoStory NaverB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