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사모정담란

호접란 수출 준비

전신권 3 722 2005.05.09 12:45
1997년 IMF 이후 직장에서 명퇴를 강요받아 할 수 없이 회사를 그만 둔 선배분들이
계셨습니다. 소일거리가 없어 제가 만들어가는 농장에 오셔서 같이 일도 하시고 흥미를
가지고 계시더니 2000년부터 동업의 형태를 띠고 돈이 안되는 1차 산업에 뛰어 들었지요.
하우스배를 시작으로 방울토마토, 오이, 애호박 등등 하우스를 이용한 온갖 것들을 키워서
시장을 두드렸지만 생각처럼 돈은 안되고 고되기만 하였지요. 그러다가 제주도가 정책적으로
농촌을 살린다는 이름으로 호접란 계약재배에 의한 미국으로의 수출사업을 계획하며 여기에
참여할 농가들을 엄선하여 뽑는 가운데 우리 농장도 여기에 포함되어 호접란의 수출사업에
뛰어 들어 오늘에 이르고 있습니다.  오랜 시행착오 끝에 아마 올해로 농가와 함께하는 수출 사업은
막을 내려야 할 듯 하고 그 이후 법정으로 가는 보상금 문제가 시끄러울 것 같습니다.

책임행정을 말하면서도 그 책임에 있어서는 아무도 책임지지 않는 복지부동의 전형을 보고 있습니다.
눈가리고 아웅하는 정책이 농촌을 모두 빚더미에 앉게 하는 것이 우리나라의 농수축산정책이라고
감히 말을 해 봅니다. 아마 카사모에도 행정계통에 일을 하시는 분이 계실 것이지만 지난 5년여 이상을
그들과 투쟁하며 의식을 바꾸려고 노력도 하며 양질을 제품을 만들어 수출을 해야한다는 것을 강조도
하고 헀지만 떡반나누기식의 행정으로는 결국 좌초할 수 밖에 없어 보입니다.

올해를 마지막으로 이 사업에 농가를 배제하는 움직임이 있는데 과연 어찌될지 궁금하기만 합니다.

시기를 놓친 지원과 행정의 난맥상을 보면서 그래서 정부나 관주도의 사업에는 절대로 같이 하지 말라고
하던 분들의 의견을 이제야 실감해 봅니다.

Comments

박상태 2005.05.09 13:06
  대단한 모습이네요... 도대체 얼마나 많은 건지...

그런데, 여러가지로 어려움이 있으시네요... 잘 풀려야 할텐데...

힘들게 농사지으시는 분들 얼굴에 주름살이 펴졌으면 좋겠습니다.
전신권 2005.05.09 13:50
  약 7만여본을 키우고 있습니다.
오늘까지 약 3만여본이 출하되었고 가을까지 가면 대부분을 수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 이후가 문제지요. 이 넓은 하우스에서 무엇을 키워야할지... 아니면 그냥 놀려야 할지...
김학성 2005.05.09 17:52
  처음에는 앞에 보이는 것만 보고, '호전란이 상당히 마노다' 정도로만 생각했는데~
저멀리 보이는 뒤와 옆을 보니까 '와'하는 감탄이 나올 정도로 무지 넓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동안의 노력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계속 같은 일을 하시면 좋겠지만~
다른 뭔가의 일로 그동안 보상받지 못한 것까지 모두 채워지기를 기대합니다.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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