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사모정담란

동물 좋아하는 아내랑 살다보니...

홍지연 6 684 2005.05.14 11:30
우리남편은 동물을 싫어합니다.
새는 털날리고 시끄럽고 (?) 그래서 싫고, 개는 개털날리고, 짖어대서 시끄럽고, 왔다갔다 주위를 산만하게 해서 싫고...
아무튼 싫은 이유도 가지각색이지만, 비슷한 이유로 싫어합니다.ㅡㅡ

그래두,
집안에서의 제위치가 있는고로 (밥주고, 집안 관리해주고...^^) 제가 좋아서 하는 일인 동물키우기를 어느정도 용납 (이라기 보다는 묵인, 내지는 어쩔수 없는 동의????) 해주고 있는 실정이지요.

어제는 TV의 유선방송에 <죽음의 도시>라는 재탕에 삼탕,사탕을 하고있는 영화를 봤습니다.
음..보신분도 있을거예요.
왕년의 슈퍼맨이 주인공으로 나오는 영화인데,
줄거리인즉슨, 미국의 어느 한마을에 어느날 갑자기 갑자기 마을사람들 전체가 기절하는 사태가 발생합니다.
지역도 딱 정해져있어서, 그선을 넘어가면 멀쩡하던 사람도 갑자기 쓰러지더군요.
갑작스런 기절사태가 몇시간만에 진정되고, 사람들이 전부 다시 일어서는데 (운전중에 기절했던 사람은 다른 차를 들이받아 사망, 바베큐 굽던 사람은 바베큐 불더미 앞으로 넘어지는 바람에 사망...두명은 사망한듯...), 그후 마을의 가임기 여자들은 100% (숫처녀인 딸도 임신했음) 임신을 하더랍니다.
뭐....결과를 보자면, 그때 임신된 태아들이 사람거죽을 쓴 에어리언이었다...라는 내용인데,

Tv를 보던 우리신랑 장족의 발전을 했다는걸 느꼈답니다.

얼마전에 친절하게도 제가 울신랑에게 '카나리아가 원래 광부들이 광산에 데리고 들어가던 새였다'라는 얘기를 해줬고, 집에서 기르던 카나리아도 레몬얼룩이와 유복, 무복 카나리아를 길러서 그런지...
영화 내용중, 사람들이 기절하기 바로직전에 카나리아 새장을 비추는데, 그 카나리아가 먼저 쓰러지더라구요.
그걸보던 우리신랑,
"카나리아네? 하더군요."
"어떻게 알았어?"
"삐용~~ 삐용~~ 하는 소리를 내잖아. 색깔도 그렇고"
"대단하네..."

그후 조금지난후, 동네사람들이 다시 일어서는 장면에, 동네 개들과 소들도 쓰러져있었는데, 개들이 일어나는 장면에서
"저거 보더콜리 아니냐?"
"보더콜리도 알어?"
"그럼, 너때문에 TV 동물농장 매주 보잖어"

.........................

우리신랑, 조금있으면 동물퀴즈 쇼에 나가도 될정도가 된것 같습니다 ^^*

문조랑 십자매도 구분못하던 우리신랑이 전에는 동물의 세계에 야생호금조가 나오는 장면을 보고는,
"저거 호금조 아니냐? 전에 키우던???"
그러고 물어보질않나,
"시추가 옷을 이쁘게 못입었네"
라는 얘기를 하질않나....

확실히 사람은 환경에 좌우되는 동물이 맞나봅니다 ^^;;

Comments

박동준 2005.05.14 13:40
  완존히 저희 집하고 바뀌였군요!
김학성 2005.05.14 13:45
  차차 변화되어서 같은 취미를 가지는 것도 좋지만~
욕심 많은 저는 혼자만의 취미생활이 아닌~
취미가 같은 사람은 만나고픈 열망이 있답니다...
김창록 2005.05.14 14:35
  어차피 닮아 가도록 되어 있읍니다.

심지어 나중엔 얼굴까지 닮아서 누가보면 남매간이 아니냐고 라고도 듣지요

좋은 현상으로 높은 점수 드리고 싶습니다.
정형숙 2005.05.14 16:38
  내 친구는 나때문에 개도 좋아 하고 새도 좋아 한답니다
지연님 남편처럼 새종류 강아지 종류도 하나도 모르던 사람이

지금은 강아지를 자식처럼 사랑하고
새가 나보다 몇배더 많답니다.ㅋㅋㅋㅋㅋㅋㅋ

어제는 호금조 한쌍 입양 하고 오늘은 노란 카카리키 한쌍 입양 하고.ㅋㅋㅋ
모두 합해 새가 거의 50 마리는 족히 될겁니다..ㅋㅋㅋ

권영우 2005.05.14 18:47
  수고하셨습니다.
남편이 그 정도로 발전한 것은 순전히 홍지연님의 애교내지는 아양이 아니겠습니까?
나중엔 남편이 더 좋아 하실지도 모르겠습니다.
김갑종 2005.05.17 16:53
  어릴 때 "야성의 엘자"란 영화가 있었지요.
엘자란 사자 새끼를 키워 야성으로 되돌려 주는 내용인데
어머니이며 새끼 사자를 키운 어머니인데 그 여자 주인공이 어찌나 맘에 들었는지....
커서 결혼하면 꼭 주인공 여자 같은 분과 결혼할 것을 다짐하고 결심하였으나
동물도 꽃도 모두 싫어하는 어쩌면 병적으로 싫어를 하고 있으니....
홍지연님 !참 아름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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