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사모정담란

아가새 낙조

홍지연 2 710 2005.06.06 19:20
아가새 한녀석이 낙조한지 며칠이 지났네요.
그동안 여러일로 바쁜데다, 워낙 속상해서, 말도 안하고 있었는데....

엄마아빠가 열심히 키워서 다 키워놨는데, 다른 수컷과 합사를 한지 이틀만에 변사체(?)가 되었답니다.
대략 한달 좀 넘었을때, 날림장에 그집 식구들 다 넣어두고, 홀아비 한녀석을 같이 합사를 시켰는데,
체력이 약해서 낙조를 한건지,
우리신랑이 의심하는것처럼 홀아비새가 괴롭혀서 죽은건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렇지만, 우리집 홀아비는 순해터져서 다른새를 공격하지도 않고, 괴롭히지도 않는 새인데,
어린 새라고 특별히 구박했을것 같지는 않은데,,
우리신랑은 그럴거라고 의심을 굽히지 않네요.

당장 다른 새장에 넣어두라고 해서, 우리집 홀아비는 또다시 독방신세랍니다.
넓디넓은 날림장에는 딱 세녀석만 쓰고있구요 (엄마, 아빠, 엄마랑 똑같이 생긴 아가새)

아가새가 낙조하고나니, 새장을 보기가 좀 그렇더군요.
마치, 나때문에 아가 한녀석이 죽었을것 같은 생각에 죄의식도 들고...

게다가,
우리집 강쥐랑 새랑 같은날 부화(?)를 했는데,
강쥐들도 하나씩 다 제품을 떠나고, 아가새 한녀석은 낙조를 하니...
마음이 좀 안좋습니다. ㅡㅡ;;;

여름이 다가오려고 하는지,
낮에는 덥다못해 뜨겁더군요.

토요일에는
친정에 가서 생전 첨해보는 밭일이란걸 해보고 왔습니다. ㅡㅡ
밭이 500평이나 되는 전원주택을 매입하신 아버님께서,
그 밭을 전부 일구셨는데,
덕분에 동생이랑 저는 잡초뽑느라 이틀을 소비했답니다.^^

작년에는 무농약, 유기농하신다고 해서 제초제도 안뿌리셔서 한쪽구탱이는 나중에 사람이 들어갈수조차 없는
밀림으로 만드시더니만 (옥수수 따러 들어갈수도 없었습니다. 옥수수랑 잡초랑 키가 비슷해서..ㅡㅡ),
이번에는 제초제를 최소한도로 쓰신다고 하더군요 ^^;;

이번에는 손이 덜가는 콩으로 밭을 일구셨는데, 밭 500평을 몽땅 이것저것 심으셨답니다~~~

그렇게 일을 벌려놓으시고,,,,그거 다 하시느라 몸상하시는건 아닌지 자식된 입장에서는 상당히 전전긍긍하게 되더군요 ^^;;

그래두 서울에서 태어나서 서울에서만 사셨던 두분이,
이제는 서울에 일보러 올라가시면 멀미가 날정도로 어지럽고 사람살데가 못된다고 푸념하시는걸 보면,
좀 어이없기도 합니다 ^^;;

저도 나중에 나이들면 시골로 가야겠어요 ^^

Comments

전신권 2005.06.06 19:45
  흙은 밟고 사는 일이 생각처럼 낭만스럽지는 않지만
좋아서 하는 것이라면 바깥에서 보는 것처럼 힘들기만
한 것은 아니더군요. 힘들어도 제초제는 쓰지 않으시는
것이 가족의 건강을 위해 좋을 것입니다.
원영환 2005.06.07 07:42
  내곁을 떠나버린것에 대해 너무 마음 아파하지마세요.
가버린것은 슬프지만 언제까지나 그 슬픔을 안고살순없으니...
내년에는 좀더 예쁜 아가새가 님곁에 찾아올것입니다.

밉지않는 한올같은 희망의 새들이 님곁에 있기에
내년에는 그희망에 씨앗이 기쁨으로 찾아올것을 믿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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