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사모정담란

나는 교도관...

정형숙 3 708 2005.07.31 17:12
울 아들이 하는말...
교도관이 우습게 보였나 보다!

베란다에 새들이 짹짹. 찍찍. 까르륵. 아무리 울어도
언제나 무관심...

아들아 이거 이쁘지? 넘 이쁘다 한번 바바..
아무리 이뻐서 자랑을 할려해도 언제나 무관심..

어제 오후에 아들과 쇼핑을 하고 들어오니 베란다 방충망에
노란 카카리키 수컷이 메달려 있다..

너무 놀라 아들아 얼른 현관문 닫아..라고 외치며 베란다로
살금 살금 가서 장갑을 끼고 얼른 잡으니
방충망에 가운데 발톱이 끼여서 붙어 있었나보다!

그러고 보니 암컷이 없어서 찾아보니 거실 시계위에 앉아있어..
이리 조리 날라다니는거 아들과 둘이 겨우 잡아 새장에 넣었다.............

그리고 잠을 자고 오늘 아침 일찍 부터 유난히 카카리키 수컷이 소리지르고
무언가가 휙휙 날라다니는거 같기도 하고!!!그렇게 한참이 지났다!~

잠이 완전 깨여 무언가가 분명 날라다니는 느낌..
눈을 떠서 보니 노란 카카리키 암컷이 또 안방 시계위로 날라와 앉아있다

얼른 일어나서 또 잡아 넣었다..

어제는 밥을 갈아주고 내가 실수로 문을 조금 열어둔거 때문에
그들이 나왔는데..

오늘 아침에는 분명 문이 안열려 있는데 어떻게 나왔을까!!!!!!
아들에게 식사 하면서 그런 이야기들을  하니......

아들..."요즘 교도관이 우습게 보였나 보군!"
엄마..."교도관이 누구인데?"
아들..."정형숙 교도관.은비 교도관."(은비는 울집 강아지..요크셔테리어)

하하하하 난 깔깔깔 웃었다...
그럼 쟈~들이 교도소 생활 하냐?

군대 전역한지 얼마 안되는 울 아들에 눈에 좁은 새장에 사는 새들이
교도소 철장으로 보인적이 있었나 보다!

그러고 보니 진짜 나도 그런 생각이 든다!!!!!!!!
아고~ 불쌍해라 죄도 없이 교도소철장에서........
어쩌나.... 그타고 날려 보내 줄수도 읍고.........

Comments

허정수 2005.07.31 17:23
  저도 좁은 새장 안에서 가만히 있는 녀석들을 볼 때면 죄스러운 마음이 들더군요.
그렇다고 보내줄 수도 없고, 좀더 넓은 곳에서 키울 여건은 안 되고 ㅎㅎ 그렇습니다.
전신권 2005.08.01 06:46
  새장안의 자유를 바라볼 수 있는 마음이 아쉽습니다,
어느 정도 제한된 자유가 주는 평안함.

어제 새장에서 새를 옮기다 탈출한 십자매가 멀리 가지도 못하고 장 주변을
떠돌면서도 붙잡으려면 높은 나무로 올라가버리는 것을 보았습니다,
나가면 굶어 죽는데.... 길들여진 상태에서 제한된 자유를 누리는 것이
그들에게 주어진 기쁨일 것인데...그 상황이 되어 보지 않고는 이해되지 않기에
사춘기를 보내면서 자꾸만 삐뚤어지게 세상을 사는 자녀를 보는 부모의 마음을 읽어 봅니다,
신운식 2005.08.01 17:17
  인간도 자유가 일정한도 기속되아야 진정한 그자유를 맛볼수 있듯 말입니다. 분명새장속의 새는
인간의 보호없이는 하루도 연명할수 없지요. 새장속이 귀찮다고 밖을 나가면 얼마못가서 이별이
오겠지요...  관심과 사랑이 그만큼 소중하다는것을 느끼며.......
글이 없습니다.
접속통계
  • 현재 접속자 782 명
  • 오늘 방문자 7,115 명
  • 어제 방문자 10,841 명
  • 최대 방문자 11,198 명
  • 전체 방문자 2,454,627 명
  • 전체 게시물 34,699 개
  • 전체 댓글수 179,323 개
  • 전체 회원수 1,407 명
Facebook Twitter GooglePlus KakaoStory NaverB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