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 넘이 범인일까요?

어제에 이어 오늘도 에어컨이 없는 사무실에서
하는 일 없이 낑낑대고 있습니다.

그기다 차를 잠시 어디 보내버려 출퇴근을 전철로 왔다갔다 합니다.
종로 3가 전철 역에서 사무실까지 거리도 제법 되지만
5호선 3가역은 얼마나 깊은지 고가 사다리 같은 에스칼레이터
두번 타고도 계단으로 한참 걸어올라와야 합니다.

3호선으로 갈아타고 안국역에 내리면 출구 10미터에 건물 입구가 있지만
종로 3가역 5호선에서 3호선으로 갈아타느니 걷는 것이 더 빠릅니다.

7~10분쯤 걸어 사무실에 도착하면 등줄기에 땀이 제법 흐르지요.
사무실 냉방이 안되니 아침부터 찬물만 들이켰습니다.

그런데 전철을 타고 다니면서 표 사는 것이 귀찮다고
집사람 한테 전철 타는 카드 한장을 빌렸습니다.

다른 사람들 마냥 지갑 속에 넣고는 지갑 동째로
개찰구에 가져다 댔습니다.
X표시가 나오면서 뭐라뭐라 에러표시가 나오길레
언능 옆으로 비켜서서 카드만 빼서 가져다 대니
금액 표시가 나오고 뭔가 되는듯 하더군요.

어제 저녁 퇴근 할 때 또 그러더군요.
아~ 이 카드가 앞뒤가 있는 모양이구나 하고
방향을 바꾸어서 지갑속에 넣었지요.
그래두 또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런데 개찰구에 보니 노란 글씨로 교통카드전용인가
하는 딱지가 붙어 있더군요.
아~ 카드도 종류가 여럿인가보다 하고
다른 곳으로 가서 카드만 대니 작동을 하더군요.

카드가 여러 중류가 있는거 맞는가요?
카드에 보니 "T Money" 라고 앞면에 그림이 있고
뒷면에 "보급형 (버스, 지하철 전용)"아라고 써놨네요.

그럼 고급형도 있는가요?
예를 들면 마을버스, 택시까지도 다 되는 그런 Deluxe 카드가 있는가요?

오늘 아침에 또 개찰구에서 지갑체 가져다 댔는데
또 무슨 에러 메시지가 나오더군요.

뒤에 사람도 별로 없고 해서 요번에는 자세히 봤습니다.
카드 하나만 사용하랍니다.
뭔 소리여?
이 빌린 카드 하나밖에 없는데??

사무실에 도착해서 언 넘이 범인인가 하고 곰곰히 생각해 봤는데
모르겠네요.

언 넘일까요?

1. 신한은행 신용카드 (법인)
2. 산한은행 신용카드 (개인)
3. 외환은행 신용카드
4. 외환은행 시큐리티 카드
5. 신한은행 시큐리티 카드
6. 신한은행 프리채크 카드
7. 서울대 병원 진료 카드
8. 삼성병윈 진료 카드
9. 운전 면허증
10. 주민등록증
11. 골프연습장 회원 카드

딱 11장이네요.
이 중에 언 넘이 교통카드와 햇갈리게 하는 겁니까?
찾아 낼려면 1장씩 빼면서 전철 11번을 타봐야 하는 겁니까?

정리 좀 해야 겠습니다.
진료카드와 운전 면허증은 차에다 두고
인터넷 뱅킹 시큐리티 카드는 컴 옆 설합으로,
신한은행 신용카드와 프리채크 카드는 통합해버리고...
그러면 5장이면 되네요.

모두 지갑 내셔서 카드가 몇장인지 한번 세어보시지요?
몇장입니까?

워낙 더워서 우짜면 시간이 좀 빨리 갈까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