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사모정담란

자이언트,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닙니다.

손용락 8 749 2005.08.08 11:50
제목 그대로, 자이언트라고 해서 뭐 특별한 것도 아니며
그렇다고 아무짝에도 쓸모 없는 별볼일 없는
허접한 카나리아의 변종도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보더, 글로스터, 스카치팬시, 피이프, 요크셔, 랭크셔, 노위치,
저먼롤러, 어메리칸싱어, 워트슬래그, 더치프릴, 파리잔,
도쿄프릴, 밀란프릴, 스위스프릴, 청계마끼?
수도 없이 많은 칼라카나리아 등등과 같이
수많은 카나리아의 한 변종에 지나지 않습니다.

자이언트만 특별한 노력에 의해 만들어진 변종이 아닙니다.
돌연변의에 의해 출현된 특질을 기나긴 세월을 통해
그 특질을 개발하고 고정했든, 이러한 돌연변이에서 발현한 특질을
여러 가지를 섞어 섞어서 단기간에 만들었든,
그것은 모두 원종 카나리아에서 나온 하나의 변종일 뿐입니다.
또한 그들 어느 하나도 대충 후다닥 쌍 잡아서 한 두 해만에
대 충 만들어 진 것은 없습니다.

오늘 날 이탈리안 자이언트가 타 품종에 비해 비싼 것은
너무나 많은 노력에 의해 만들어져서도 아니며,
유전적 특질이 특출해서도 아니며 남달리 아름답거나
멋있어서도 물론 아닙니다.

단지, 환경에 잘 적응하지 못하고 번식력이 약한 변종의
유전적 결함으로 인한 수적 열세에다 완전히 고정되지 못함으로 인해
그나마 열세의 숫자에 번식을 해도 제대로 된 개체의 비율적 열세로 인한
희귀성에 지나지 않는 것입니다.

자이언트 뿐만 아니라, 위에 열거한 수많은 변종이
처음 개발될 때 자이언트와 마찬가지로 특별한
대우를 받지 않은 변종은 없습니다.
특히 지금도 변종 개발이 계속되고 있는 칼라카나리아에 있어서
새로운 변종이 그들 메니아들 사이에 거래될 때
그 값에 비하면 이탈리안 자이언트의 값은 조족지혈이요,
Blood on the Bird Legs 이지요.

어떤 종은 한 마을에서 만들어지고 세상에 발표된 후
한동안 진돗개 마냥 그 마을에서 반출을 금지 하기도 했답니다.

카나리아만 그런 것이 아니지요.
흔하디 흔한 몇만원도 하지 않는 사랑앵무 (Budgerigar)도
처음 Pied 변종이 개발되었을 때 마리당 $2,500를 훗가하였습니다.
요즘은 어떤가요? 별루 처다보지도 않지요?

개인적인 생각으로,
취미는 지극히 주관적인 사고에 의해 영위되는
인간의 즐김의 한 종류라고 생각합니다.
그 대상이 얼마나 비싸든 얼마나 희귀하든, 얼마나 아름답든
그것은 모두 그 것을 가진 그 취미가의 주관적 생각일 뿐입니다.

그것이 나에게는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귀중한 것이라도
남도 그리 대접해 줄 것을 강요 할 수도 없으며
내가 보기에는 하찮은 것을 애지 중지 한다고 해서
비난 하거나 멸시 할 수 없는 것이 취미 생활이잖습니까?

이탈리안 자이언트에 맛?이 갔다고 아무도 비난 할 수 없듯
아탈리안 자이언트를 싫어한다고 이상해 할 것도 없으며
하찮은 청계마끼나 종도 알 수 없는 별볼일 없는 잡종을
애지 중지 한다고 해서 우습게 생각할 수도 없는 것이
취미 생활의 본질이 아니겠습니까?

저는,
자이언트,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냥 좀 특색있는 카나리아의 한 변종일 뿐이지요.

새로운 한 주의 시작인 월요일부터 너무 무거운 괘변인가요?

Comments

전신권 2005.08.08 12:07
  모든 취미의 영역이 그런 것 같습니다,.
또한 취미의 집중되는 영역도 돌고 도는 것 같구 말입니다.

내가 좋아 시간과 정열을 바쳐가며 고생을 고생으로 생각하지 않고
하면서 얻는 즐거움이 바로 삶의 기쁨이 아닐런지요?
너무 남을 의식하며 사는 것보다 남에게 피해가 주지 않는 범위내에서
내가 즐겁고 보람이 있다면 좋지 않을까요?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닌 취미가 되기 위해 노력을 해 보렵니다,
김용길 2005.08.08 13:31
  좋은 말씀이며,
이런글이 곧 있으리라 예상 했지만,
정곡을 찌르는 멋드러진 표현은 `이래서 언어란 배우지 않으면 영원히 익힐수 없구나' 하는
생각까지 드는군요.

다만 한가지,
취미란 `이런식'이든 `저런식'이든 있는겁니다.
제가 `저런식'이든 이탈리안 자이언트를 취하는 방식의  취미를 갖는것은,
불안적하기에 `도전해 볼만한 가치'을 느끼는것 뿐입니다.

모든것이 안정되고 고정되면 다음에 남는건 퇴색이겠지요.
퇴색의 노을을 바라보며 즐기는 안정된 취향도 있는것이고,
`미완성의 도전'을 향해 걷는 취향도 있는 거지요.

다만, 그도전은... 근간의 뿌리를 깊숙히 박아놓고 시작해야 합니다.
익숙치 않는 길을 가려다 보면, 두려움이 앞서겠지만 호기심은 패기를 낳고..
필살의 도전은 완성의 기쁨을 느낄수도 있기에 그이상도 그이하도 아니지만 나에게는 소중한
그이상 이랍니다.

 
권영우 2005.08.08 14:14
  취미생활과 카나리아 사육에 있어서 정답이 있겠습니까?
다 먼저 이룩한 사람들 덕분에 변종이든 순종이든 경험할 수 있는 것이고,
그들의 고생과 노력이 있기에 그들보다는 좀더 쉽게 그리고 좀더 편하게 접할 수 있는것이겠지요.
서로의 의견은 다르지만 카나리아 사랑 마음은 같을 것입니다.
흑백 논리 없이 다른 사람의 의견과 방법도 살펴보면 되겠지요.
많은 의견들이 나오는 것이 좋은 일이지만 너무 과열되면 무더위가 더욱 더워진답니다. ^-^
박상태 2005.08.08 15:54
  동감하며 고개를 끄덕여봅니다.^^
손용락 2005.08.08 16:19
  김용길님, 장황하게 썼습니다만,
핵심은 수수한 글로스터나 한덩치하는 자이언트나
객관적을 변종으로써의 가치는 같다는 의미입니다.

말씀데로 그 객관적으로 별반 차이가 없는
여러 변종에 대해 주관적으로 어떻게 접근하느냐가
곧 취미 자체이고 그기에는 옿다 그러다가 있는 것은 아니겠지요.

좌우지간 여러가지 어려운 여건에서도
신품종에 도전하는 개척자 정신을 가진 분들이 있기에
후에 어려움 없이 쉽게 접근하는 후배들이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양태덕 2005.08.08 16:55
  권영우 선생님이 정확하게 지적하셨습니다.  너무 과열되면 무덥지요.
정말 심각하게 롤러카나리로 취미생활을 하고 있지만, 결국은 취밉니다.
제가 아니더라도 열심히 하시는 분들이 계시고, 그 덕이 여러사람들에게 혜택이 되는 것이
기쁜 일 아니겠습니까?

취미생활은 즐기자고 하는 것이고, 그 과정에서 무엇인가 이루어지는 것이 있다면,
고작해야 애호가들 사이에 자기 이름이 조금 더 크게 들리는 것과 남는 종자겠지만,
그 것도 고작 10년만 지나면 기억해 줄 사람도 없습니다.

과정을 즐기면 그만 아니겠습니까?

몇년간 본의아니게 번식성적이 나빠서 새들이 줄었는데, 그 것도 또 즐겁더군요.
올해 새들이 덩치들이 커지니, 그 것도 기분이 좋구요.
그래도 이 새들 빨리 치워야 겨울에 단촐하게 편한데 생각을 합니다.

몇년간 별 볼일없는 롤러만 만들었지만, 좋은 새를 만들때나 과정에서의 기쁨은 똑 같았습니다.

항상 내년에는 잘 해야지 하면서 취미생활을 하는 그것으로도 족할 수 있어야 오랫동안 즐길 수 있지 않을까요?
안장엽 2005.08.08 19:08
  양태덕님..오래간만 입니다. 아득한 시간전 부터 오직 한종외에는 외도를 하지 않으신 그 집념이
위에 나열된 각종 카나리아에도 적용이 되어야되는데....

언젠가는 각 개체의 선두자가 나서지 않을까도 기대하여 보며 전문성이 가미된다면 한차원 더
나아진 품질을 모두가 접할수가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형숙 2005.08.10 21:11
  물론 종도알수없는 허접한 카 또한 예뻐해줘야한다고는 봅니다 허나 나좋으면그만이지 하는식의
카를 키운다면 우리나라 모든종들이 전부 잡종이 되어 어설픈 모습을하지 안켔습니까?
외국, 특히 선진국들은 어디 섞습니까?우리또한 앞으로는 고유의종 은 반드시 보전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또한 이런분들은 반드시 필요한거지요그래야 카나리아질또한 발전하는것 아니겠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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