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딱 잘못했으면 세상 뜰 뻔~
전정희
일반
17
739
2005.08.08 12:36
이 주 내지는 주마다 시골 어머님 댁을 다녀오곤 합니다.
갈 때 마다 늘 하던 대로 어제도 그 일을 했었습니다.
그 일이란, 청소, 정리정돈, 묵은 때 벗기기, 기타 몇 가지의 일
예전엔 뭐든지 깨끗하게 깔끔하게 일처리 너무나 잘하시던
어머님. 그러나 지금, 현재는 노안 탓으로 결코 본의 아니게
싱크대 위 식기건조기에 물 때 못 보십니다.
싱크대 물통 찌꺼기 미끈거리는 때, 당연히 못 보십니다.
정리정돈은 바빠서(깨 농사, 고추 농사, 콩 농사) 소홀하시기 일쑤랍니다.
남편, 아들, 어머님 셋이서 참깨 수확 하느라 땀 버지기로 흘리고
계실 그 시간에 저는 집안 대청소 하느라 역시 땀을 버지기로 흘리면서
열심한, 깔끔한 주부의 면모를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여기 저기 흩어져 있는 달력 뭉치들.. 한 번 벽에 걸려 보지도 못한
불쌍한 달력(´03~´05년도까지, 남 주기는 아깝고 내가 쓰자니 남아도는)
들도 한 뭉티기로 꽁 묶어서 위 쪽 선반에 챙겨 올려놓고 나니 마음이 개운해지더군요.
그 밖에 이것저것 거의 두 시간 남짓 가사도우미 잘 해냈고 뿌듯한 마음도
가졌건만.....
라스트.. 더 잘 해보겠다고 찌꺼기 처리 확실히 하겠다고 종재기에 모아둔
돼지고기 몇 점, 부침개 몇 개, 콩자반 몇 알, 거기다가 눅눅하기 까지 한..
아무래도 상한 거 같은 예감이 팍 드는 그 것들을..
손으로 꼭꼭 건져내서 음식물 쓰레기통으로 골인을 시켜버렸지요.
그리고 걸레를 비누칠 많이 해서 부욱봑 빨아 빨랫줄에 나란히 널어놓고
야호~ 책임 완수~~!
밭에서 돌아오신 어머님께서 휘이 둘러보시고는
‘속았다(수고했다) 도우미네~ 도우미..’
‘그런데 여기 있던 찌꺼러기 음식물 우쨌노?’
‘뭐라꼬?? 그거 쥐약 타서 버무리 놓은건데..’
‘손은 잘 씼었나??’
※만약에, 만일에...비누칠 많이 해서 걸레를 안 빨았다면?
만약에, 만일에.. 아깝다고 조금씩 먹었다면??
""손으로 꼭꼭 건져내서 음식물 쓰레기통으로 골인을 시켜버렸지요.""
이거 돼지 사료로 쓰는 건 아니겠지요?
""손으로 꼭꼭 건져내서 음식물 쓰레기통으로 골인을 시켜버렸지요.""
어머님께서 다시 나무 젓가락으로 한개 한개 건져내셔서
쥐가 잘 다니는 곳에다 두고 쥐 먹이로 활용하신다는 후문이...
만약에 잘못에 입으로갔다면 .......................................................................... 으악
우습지예??
그렇지만 제 목숨이 달린 중대한 사건였답니다.
아찔....!!!
별 일 없으셔서...우습지만...ㅋㅋ
큰 일 날 뻔 하셨습니다.
아무래도 상한 거 같은 예감이 팍 드는 그 것들을..
드실 만한 인품은 아닌 줄 압니다, ㅎㅎㅎ 늘 주의하시길....
이런 글을 항상 즐길 수 있는 것은 아니기에 말입니다.
아무일도 없었다니 다행입니다.
먹는것만 보면 입으로 들어가는
분이셨다면 큰일 당하실뻔~ 하셨습니다.^-----^
안됄때도 있는법입니다 아모튼 (쏙아았습니다).ㅋㅋㅋ
역시 주부는 깔끔하고 봐야한다는 생각에,
우리집을 휘이~~ 둘러보니...
지저분...ㅡㅡ;;;
????
.......
휴~우
간담이 서늘한 이야기...
-올 여름 납량특집 최우수작 후보 선정-
휴우~ 수고했읍니다래
조심하셔유~.
세 군데 한꺼번에 올리는
습성이 있습니다.
이 글도 그렇게 했습니다.
여기는 늘 점잖은 분위기의
답글을 적어주시는 반면에
한 군데가 좀...그렇습니다.
‘축! 사망~!’
모의 장례식까지...ㅠㅠ
나쁜 아줌마들 같으니라구!
주님이 도우셨나 봅니다.
아줌씨 화이팅.....
쥐약 놓을때 그거이 무쟈게 조심해야 합니다.
무지 아끼던 강아지 한마리 보낸 기역이 있어서리...-_-;;
주님이? ㅎㅎ 감사합니다.
요즘 건강은 좀 어떠세요?
사모님은?
저도 어릴 때 쥐약 먹은 스피츠가
괴로워 하다가 가는 모습을 봤답니다.
@@@@
케이티엑스 상행선 예매표가 없네요.
케이티엑스랑 살이 끼었는지..
마음묵고 한 번 타볼라 캐~뚜만~~ 쩝
꿩대신 닭.. 새마을 타고 서**한테
댕기오겠심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