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편지 - " 아빠 냄새 "
박동준
일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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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9.08 04:57
그리고 아빠도 보고 싶었다.
삼촌이 세수를 하고 나오면 아빠 냄새가 났다.
아빠 로션이랑 삼촌 로션이랑 똑같았다.
아빠 냄새가 그리웠다.
나는 삼촌이 없을 때 가만히
삼촌 로션의 뚜껑을 열고 냄새를 맡아봤다.
- 조은미의《아빠는 꽃보다 아름답다》중에서 -
* 저마다 가슴에 남아 있는 '아빠 기억'이 있습니다.
저는 아버지를 생각하면 까칠한 수염이 먼저 생각납니다.
아버지가 제 볼에 얼굴을 부비면,
그 따끔따끔한 아픔 때문에 비명을 질러대곤 했습니다.
당신이 살아계실 땐 잘 몰랐다가 돌아가시고 나서야,
그것이 '아빠의 사랑'임을 비로소 알게 되었습니다.
아빠 스타일은....
위엄이었습니다.
그 위엄 앞에 모든 가족들이 심지어 친구들조차
저절로 힘이 빠지곤 했지요.
가끔은
그 모습을 따르려해보지만
눈에 힘이 모자라고
어투에서 도저히 따를 수가 없습니다.
오히려 희극 배우처럼
히죽히죽 웃으며 살으렵니다.
모처럼 잠시 짬이난 아침 아빠 생각이 납니다.
(한번도 불러보지 못한 '아빠'이지만...)
자식들과의 대화는 기대하지도 못하고...
우리 아버님은 나 어릴 적 돌아가셔서 별로 기억이 없네요.
아직까지는 애들에게 좋은 아빠 같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