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사모정담란

성공은 '대박'이 아니라 '누적'이다

박상태 7 700 2005.10.13 14:27
유순신 유앤파트너즈 대표

 

내가 아는 분 중에 ‘벤처 박사’로 통하는 교수님이 있다. 나는 그 교수님을 만날 때마다 항상 맑고 향기로운 느낌을 받는데 늘 그 비결이 궁금했다.

‘무엇이 저 분으로 하여금 저토록 정돈된 느낌을 주는 것일까?’ 나중에 그 분을 가까이 모시는 사람으로부터 그 비결을 듣게 되었다.

그 교수님은 매일 아침 출근을 하면 성경책에 손을 얹고 기도를 드린다고 했다. 오늘 하루도 부끄럼 없이 살 수 있게 해달라고 말이다.

비슷한 경우가 또 있는데 그 분은 한 증권회사의 부회장으로 있는 분이다. 그는 매일 아침 출근 전에 108배를 하며 마음을 가다듬는다고 한다. 누구보다 높은 자리에 있는 그 분 역시 언제나 바쁜 티를 내지 않으며 늘 여유 있는 모습을 보이는데 나는 이 두 분을 보면서 사람의 마음가짐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달을 수 있었다.

많은 직장인들이 늘 일에 파묻혀서 “바쁘다, 바쁘다”를 외치고 다닌다. 하지만 정작 어느 정도 지위에 오른 사람들을 보면 오히려 여유가 있어 보인다. 그렇다고 그들이 일을 더 적게 하느냐 하면 그것도 아니다. 단지, 누가 더 계획 있는 삶을 살고 시간 관리를 잘 하느냐의 차이인 것이다.

시간 관리를 잘 하기 위한 첫걸음은 아침을 일찍 시작하는 것이다. 아침을 허둥지둥 시작하면 그날의 계획을 세울 시간이 없고 계획 없이 일을 진행하다보면 자연히 효율성이 떨어지고 놓치는 일도 많아진다.

때문에 이왕이면 그날의 계획은 전날에 미리 세워두는 것이 안전하다. 수첩에 다음 날 해야 할 일을 우선순위대로 적어 놓고 일을 진행해보자. 아무리 일이 많아도 심적 부담감이 적고 다른 사람이 보기에도 여유가 있어 보인다.

계획대로 일을 실천하기 위해서는 환경도 중요하다. 책상 위가 복잡하고 어지럽혀져 있거나 컴퓨터 파일이 제대로 정리되어 있지 않으면 머리가 복잡해져서 자연히 일이 더뎌진다.

실제 일을 잘 하는 사람들을 보면 항상 주변 정리가 잘 되어 있는 반면 시간 관리를 못하고 늘 일에 쫓기는 사람들을 보면 주변 정리가 잘 안 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퇴근 전 책상 위를 깨끗이 정리하고 그 때 그 때 컴퓨터 파일을 정리하는 것을 습관화하면 언제든 마음 먹은 일을 착수할 수 있다.

이처럼 모든 일은 프리 퍼레이션(pre-paration)이 중요하다. 사전 준비가 잘 되면 모든 것이 잘 풀리지만 그렇지 않다면 모든 것이 엉망이 되고 만다. ‘무계획은 실패를 계획하는 것’이라는 말도 이와 일맥상통하는 말이다. 인생의 계획이든, 1년의 계획이든 미리 계획하지 않는 사람은 목표를 달성할 수 없다.

기업에서 면접을 볼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중의 하나가 그 사람이 가지고 있는 ‘승부 근성’이다. 승부 근성이란 무언가 목표를 정해놓고 그것을 달성하기 위한 노력을 펼치는 것을 의미한다. 승부 근성은 다른 데서 오는 것이 아니다. 매사를 계획하고 실천해서 끝내 달성하는 사람이 바로 승부 근성을 가진 사람인 것이다.

승부 근성은 곧 자신감으로 이어진다. 자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정확히 알고 그를 향해 매진해 나가면 자신감은 저절로 생기게 되는 것이며 매사를 되는 대로, 닥치는 대로 하는 사람은 자신조차 믿을 수 없는 사람이 된다.

이는 곧 리더십과도 연결된다. 리더십은 스스로를 다스릴 줄 아는 능력에서 시작되기 때문이다. 자신을 다스릴 줄 아는 사람이라야 비로소 남도 다스릴 수 있다. 많은 기업의 간부들이나 CEO들은 모두 이런 과정을 거친 사람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부분 사람들은 “성공이란 어느 날 뚝 떨어지는 ‘대박’” 으로 알고 있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성공은 ‘대박’이 아니라 ‘누적’이다. 내가 오늘 하루를 어떻게 시작하고 한 달을 어떻게 보내고 1년을, 5년을, 10년을 어떻게 보냈느냐에 따라 성공이 판가름되는 것이다.

요즘 구조조정이다 해서 남들보다 두 배, 세 배 열심히 일하는 것만이 살아남는 길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구조조정에서 살아남는 사람은 바쁘게 일만 쫓아가는 사람이 아니다. 그런 사람은 1, 2년은 버틸지 모르지만 평생을 버틸 수는 없다.

지금이라도 자신의 위치를 점검해서 무엇을 취하고 무엇을 버려야 할지 계획을 세워보자. 무계획은 실패를 계획하는 것이지만 계획은 성공을 부른다. 성공하는 사람들의 습관 중 빠지지 않는 것이 메모하는 기술이라는 것만 봐도 계획의 중요성을 알 수 있다.

오늘 내게 남은 일은 무엇이며 내일, 그리고 모레 내가 해야 할 일은 무엇인가. 당장 우선순위 노트부터 마련해서 성공을 계획하고 또 이루어내는 사람이 되어보자.

- 신문을 읽다가 마음에 와닿길레 여기 옮겨봅니다.^^

Comments

윤성일 2005.10.13 14:59
  나여~~ 나!!

appaloosa..
전신권 2005.10.13 15:45
  근데 나는 정리하고는 거리가 먼데....
늘 책상은 어질러져 있고,, 물론 직원들이 치워주기는 하지만...
이제부터라도 정돈하는 습관을 들여 보도록 하려는데 잘 될런지....
장철형 2005.10.13 16:18
  구절 구절이 나를 향한 훼초리입니다.
시간관리 , 주변정리,  고등학생인 딸래미한테
매일 잔소리의 한 유형입니다.  구런데..
내가 윗글을 잃어보니 나를 향한 소리네요..
김갑종 2005.10.13 17:28
  글로스터박이 글박이 되었나?하고 ...ㅎㅎ
초등학교 동기들은 구조조정이 끝나고 지금 살아 남은 이는 손꼽을 정도입니다.
아직 교육계와 목회 대기업의 임원에 종사하는 오륙도들 몇몇이랍니다.
은행에 지점장들 지난 여름에 정년으로 옷 벗은 줄 알았더니 계약직으로 잘도 살아 남더군요.ㅎㅎ
성공과 실패, 그리고 인생 설계등은 아득히 먼 옛날 이바구고요.
요즘 새벽 5시에 새 먹이 주느라 토닥거리며 식구들 깨우는 늙은 시아비가 된지 오래됐는디......
전정희 2005.10.13 17:55
  저녁에 일이 많은 아지매라 너무 바쁜 관계루다가
긴 글 다 읽어낼 여력이 없어 답글만 읽고 이렇게 또 답글을 답니다.
그래도 답글은 답글이다. 맞지요? ㅋㅋ
오재관 2005.10.14 08:12
  성공은 '대박'이 아니라 '누적'이다.

간만에 제 옆구리 찌르는 좋은글이었습니다.
가슴깊이 새기고 실천해 보지요.^^
강계수 2005.10.14 12:25
  나를 두고 하시는 말씀이군요
알면서도 실천하지 못하는 내모습
어지러진 책상 출근하여 계획세운모습
어렵다고 투덜대면서 개발하려는 마음만 앞서지
실천하지 못한 모습 등등.............부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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