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사모정담란

아침편지 - " 겨울 징역살이 "

박동준 3 706 2005.12.11 04:00
없는 사람이 살기는
겨울보다 여름이 낫다고 하지만
교도소의 우리들은 없이 살기는 더합니다만
차라리 겨울을 택합니다.
왜냐하면
여름징역의 열가지 스무가지 장점을 일시에 무색케 해버리는 결정적인 사실,
여름징역은 자기의 바로 옆사람을 증오하게 한다는 사실 때문입니다.
모로 누워 칼잠을 자야 하는 좁은 잠자리는
옆사람을 단지 37도의 열덩어리로만 느끼게 합니다
이것은 옆사람의 체온으로 추위를 이겨나가는
겨울철의 원시적 우정과는 극명한 대조를 이루는
형벌중의 형벌입니다.

- 신영복의《감옥으로부터의 사색》 중에서 -

*같은 사람의 체온도 자기가 처한 상황과 느낌에 따라 극단으로 바뀝니다.
사랑이 증오로, 증오가 사랑으로, 천국이 지옥으로,
지옥이 천국으로 바뀌는 것도 결국 자기에 달려 있습니다.

Comments

권영우 2005.12.11 16:42
  겨울철에 느끼는 체온이야 말로 무엇하고도 바꿀 수 없는 따스함이 되겠죠.
서로 배려하는 마음의 나눔이야말로 참된 서물이 아니겠습니까?
그렇지 않으면 뇌물인 것을.....
따스한 한마디의 말도 때로는 값진 선물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강현빈 2005.12.11 17:19
  생각하기 나름입니다
양들은 겨울에는 자신의 체온을 빼앗길까봐 떨어져 지내고
여름에는 자신의 체온을 뺏어 가라고 붙어 지낸답니다
김진우 2005.12.15 08:31
  싸이홈피에 퍼가요~^^
글이 없습니다.
접속통계
  • 현재 접속자 513 명
  • 오늘 방문자 5,370 명
  • 어제 방문자 10,792 명
  • 최대 방문자 11,198 명
  • 전체 방문자 2,474,543 명
  • 전체 게시물 35,139 개
  • 전체 댓글수 179,323 개
  • 전체 회원수 1,409 명
Facebook Twitter GooglePlus KakaoStory NaverB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