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사모정담란

분양에 대한 생각 몇가지....2

박진영 11 730 2005.12.12 15:58
두 번째는 새의 품질과 가격입니다.
아무래도 분양은 두 사람 간의 합의에 의해서 진행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대부분의 경우 분양을 부탁하는 사람이 있고 부탁에 응하는 사람이 있게 마련인데...
양쪽 모두의 조심스런 접근이 필요합니다.

분양을 하는 쪽은 기존의 새를 어디에선가 데려왔고 키워왔기 때문에...
일반적 거래가격과 품질에 대한 안목이 분양을 받는 사람보다 더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렇지만...자신이 시중가격보다 좀 더 비싼 가격에 분양받았을 가능성도 있고...
거래가격이 해가 바뀌며 조금씩 떨어질 수도 있습니다.

또한 어미의 품질과 새끼의 품질이 동일하지도 않습니다.
일반적으로 많은 분들이 어미보다 떨어지는 새끼들이 많다고 이야기 하시지요.
그렇다면 새끼들의 경우 어미의 가격이 적정하다는 전제 아래...
같은 가격을 받을 수 있는 새끼도 있겠지만...
더 낮은 가격을 받을 새끼도 많을겁니다.

이건 얼마짜리 어미에서 나온 새끼이니 얼마 정도는 한다는 전제는 성립되지 않습니다.
어미와 상관없이 그 새의 독립적인 가치를 판단해야 합니다.
물론 경우에 따라서 최상급의 어미에서 태어난 조금 떨어지는 새끼의 경우...
어미의 뛰어난 유전자를 갖고 있는 것이란 가정 아래 그것을 가치로 인정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분양을 받는 사람이 동의했을 때 성립하는 것입니다.

분양을 받는 사람에게도 조심스런 접근이 필요합니다.
누구나 분양을 받으려면 자신이 새를 평가할 수 있는 기준과 가치에 대한 기준이 있어야 합니다.
물론 이것은 단시간에 생기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꾸준한 공부와 경험이 많은 분들과의 교류가 필요합니다.

최소한 자신이 어떤 품종을 선호하고...
그 품종은 어떤 특징을 갖고 있고...
어떤 형태가 표준형에 가까우며...
품질에 따라 어느 정도의 가격에서 거래되고 있고...등등은...
상식적인 선에서 파악을 해야합니다.

여기서 한 가지 고려해야할 점은...
단지 새를 많이 키우거나 오래 키웠다는 것과...
새를 보는 안목이 높다는 것과 정확히 비례관계에 있지 않습니다.

또한 새를 키우는 사람들의 새를 키우는 동기도...
단순 취미에서 부업, 또는 전업까지 다양합니다.

이렇게 다양한 사람들의 다양한 시각과 다양한 접근방식 때문에...
각각의 새를 키우는 사람들에 따라서 분양시 장단점이 있게 마련입니다.

새를 키우는 모든 사람이 다~~~~
자신과 같은 마음일꺼라는 생각은 엄청난 착각입니다.

또한 새를 분양받을 때 취미로 키우는 사람이...
전업으로 하는 사람보다 더 좋을꺼란 생각도 옳지 않습니다.
취미로 키우시는 분 중에서 이상한 분도 있을 수 있고...
전업으로 하시는 분 중에서 좋은 분도 있을 수 있습니다.
이것은 사람에 달린 문제이지 키운 동기와 관련된 문제는 아닙니다.

또한 사진을 보고 분양을 받을 경우...
사진의 새가 얼마의 가치가 있는지 스스로 판단할 수 있어야 합니다.

새를 직접 보지 않고 분양받는 것은 늘 약간의 위험부담을 안고 있습니다.
사진의 느낌보다 못할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사진에 의해 새를 판단할 자신이 없다면...
이런 분양은 자신에게 적합하지 않습니다.

또한가지...새를 전혀 보지 않고...
새를 키우는 사람의 이름이나 어미새의 사진만으로 분양받는 경우...
사진을 보고 분양받는 것과 마찬가지로 여전히 위헙부담을 안고 있습니다.

그래도 꼭 분양 받겠다면...
이런 위험부담을 모두 감수하겠다는 뜻이니...
분양시 모든 문제의 책임은 본인에게 있습니다.
이렇게 분양받은 새에 대해서 분양해준 사람을 욕 할수는 있겠지만...
자신이 선택한 분양방법에 문제가 큽니다.

그 사람을 믿었다느니...
카사모에서 하는 분양이라서 믿었다느니...
하는 이야기는 그저 공허한 불평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새를 분양받을 때는...
그 사람도 믿지 마시고...
카사모도 믿지 마시길 바랍니다.
카사모는 분양을 하지 않습니다.

카사모 회원이 분양을 할 뿐이고...
카사모 회원은 모두 믿을만하지도 않습니다.
“카나리아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임”이라서...
다양한 카나리아를 좋아하는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있을 뿐입니다.

아쉽게도 “카나리아를 양심적으로 분양하는 사람들의 모임”이나
"카나리아를 키우는 믿을만한 사람들의 모임"은 아직 구성되지 않았습니다.ㅎㅎㅎ
    (카사모에서 이루어지는 분양에 대해 조심스럽게 접근하시라는 의미인데...
      카사모를 비하하는 놈이라고 나가란 분은 안계시겠죠?
      카사모나 회원님을 비하할 뜻은 전혀 없습니다.ㅎㅎ)

자신의 요구와 취향에 따라...
또한 자신이 만나보고 자신과 뜻이 잘 통하는 사람과 지속적으로 교류할 때...
분양문제는 자동으로 해소될 수도 있습니다.

지금까지 카사모에서 이루어지는 분양의 상당 부분은...
인간적인 교류를 통해 만난 사람들을 중심으로 이루어집입니다.
또한 품질이 다소 떨어지는 것은 새가게로 가는 경우도 많지요.
이것은 아직 수요보다 공급이 적다는 뜻일 수도 있고...
분양과 관련된 잡음을 많은 분들이 우려한다는 뜻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어찌되었든 분양을 누구에게 얼마에 해주느냐는...
절대적으로 새를 키우는 사람의 마음에 달린 것이기 때문에...
좋은 새일수록 친분이 있는 사람에게 갈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평소 좋은 분들과 즐거운 교류를 하시는 것이 중요한 이유입니다.

새에 대한 이야기도 나누고...
새에 대해 배우고...
좋은 사람도 만나고...
좋은 새도 분양받을 수 있고...

말로 하면 참 쉽네요.ㅎㅎㅎ

지방에 혼자 계셔서 이런 만남이 어려운 분들은...
음~~~문제군요. 이런 분들을 위해서 좋은 생각있으신 분 계세요~~~????

이런 분들에게...
카사모 게시판과 자료실...
회원님들과의 글을 통한 대화, 쪽지, 전화를 이용한 교류가 필요할 것 같은데요...음..^^*
쉽지 않군요.ㅎㅎㅎ

Comments

전신권 2005.12.12 16:47
  마지막의 코멘트가 마음에 드네요.
다양한 방법으로 자신을 알리고
서로 공유할 수 있는 부분들을 나누고
친밀감을 쌓다 보면 길은 분명 있더군요,
한반도의 제일 남쪽인 이곳에서도 저는
그런 방법들을 동원하여 종조확보에 비교적
성공을 하였습니다. 아직까지는 정으로 움직이는
우리사회이기에 교류에 의한 친분형성이 아직까지
좋은 종조들의 공급이 모자라는 상황에서는 제일
중요한 역할을 하리라고 생각을 합니다.

그러니 박진영님도 내년에 꼬옥 다시금 경매란을 통하여
새들을 분양하길 바랍니다. ㅎㅎㅎ
권영우 2005.12.12 17:32
  아마도 마음 고생을 많이 하신 모양입니다.
장문의 글로 시리즈를 엮으시니.....
옳은 말씀입니다.

저는 취미는 취미이고, 카나리아는 카나리아일 뿐임과
분양과 입양은 사육자의 몫이고 선택이라는 것만 덧붙이고 쉽군요.
저도 내년에는 분양 좀 해야겠습니다.
강현빈 2005.12.12 18:31
  상호간의 이해도 중요하지만 계약인 만큼 신중을 기하자는 말씀 좋은 내용입니다
박진영님의 이번 게시를 계기로  좀더 편하고 회원간에 우호 증진을 위한 분양 문화가 조성되기를 기원합니다

아울러 드리고 싶은 말씀은 븐양에 관한 사항은 여러번 논의되었던 것 같습니다
이제 정담란에 분양에 관한 사항은 안 올려지기를 바랍니다
말 그대로 정담란은 훈훈한 이야기가 올라오기를 바랍니다
정 올리기를 원하시는 분은 분양란에 올리시는것이 좋을 듯 합니다
박진영 2005.12.12 19:10
  강현빈님 말씀이 옳습니다.
제가 올린 글은 훈훈하지 않은 이야기입니다.ㅎㅎㅎ
웹마스터께서 적당한 곳이 있다면 옮겨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런데, 카사모에서 많은 분들이 분양에 관심이 있고...
많은 분양이 회원들간에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물론 게시판에 등장하지 않는 많은 불협화음이 개인 대 개인으로 이어집니다.

이것이 카사모의 발전을 막는 중요한 요인이라고 예전부터 생각해 왔습니다.
앞에서 좋은 이야기하고 뒤에서 이상한 이야기가 들리고...

이 글을 읽는 분들은 이번 경매로 인해 이런 생각에 도달했다고 생각하시겠지만...
사실 오래전부터 생각했던 내용 중 일부를 적은 것입니다.
예전부터 생각했던 것을 이야기하지 못했던 것은....
강현빈님의 지적처럼 유쾌하지 않은 이야기이기 때문입니다.

이번 경매가 그리 유쾌하진 않았지만...
그렇다고 그리 대단한 일도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제 생업은 따로 있고...새 키우는 것이 부업도 아니니....
분양에서 일어난 불협화음에 별로 신경쓰지 않아도 됩니다.

그렇지만...
이번에 분양에 대한 여러가지 이야기들이 터져나왔습니다.
이럴 때가 분양에 대한 많은 분들이 의견을 제시할 수 있는 좋은 시기라고 생각했습니다.

저는 새를 키우는 사람들의 분양이 활성화되고...뒷말이 줄어들려면...
분양에 대한 일반적인 공감대가 형성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공감대가 형성되려면 서로가 생각하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이 상태에서 그대로 분양에 대한 이야기가 종료된다면...
앞으로도 꾸준히 분양과 관련된 다양한 불협화음을 들어야할지도 모릅니다.
박진영 2005.12.12 19:19
  글을 읽어보면 아시겠지만...이 글은...
카사모 경매에 대해 문제 제기하신 분에 대한 이야기가 아닙니다.
오해가 없으시면 좋겠습니다.

분양에 대해 생각해보자는 뜻에서...
분양에 관련된 잡다한 제 생각을 먼저 밝힌 것 뿐입니다.

유쾌하지 않은 이야기라서...
여기서 더 진도를 나가진 않겠습니다.

읽으면서 불편하셨던 분이 계신다면 죄송합니다~
박상태 2005.12.12 20:29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많은 부분에서 공감이 갑니다. 이러한 글이 많은 회원님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는 확신을 가집니다.

자신이 분양을 할 때도, 다른 분께 분양을 받을 때도 한 번쯤은 꼭 짚고 넘어가야할, 생각해볼만한 화두인 것 같습니다.

아무런 대안없는 이야기가 아니라 더 좋습니다.^^
우형덕 2005.12.12 20:52
  구구절절 옳은 말씀입니다.
이글을 보고나면 우리 회원님들 께서도 많은 생각을 할 것입니다.
강현빈 2005.12.12 21:07
  무엇이 박진영님을 무겁게 만들었는지 모르지만
훌훌 털고 일어 나십시요
비가 온 후의 땅이 더 굳어 진다고 합니다
Web Master 2005.12.12 23:16
  박진영님이 분양에 관한 좋은 말씀을 올려주신것 같습니다.

한번쯤은 우리 모두가 마음속에 되짚어볼만한 이야기인듯합니다.

기고하신 글은 분양시 서로간 한번쯤 읽어볼만한 분양기본서로써

충분한 가치가 있는것같아 분양 게시판에 복사글로 가져갑니다.



김두호 2005.12.13 12:52
  오랜기간 생각을 하고 쓰신 글 같습니다.
원칙론으로서는 좋은데 사람들 마음이 다 다르니....
김갑종 2005.12.15 14:11
  박진영님!
경매에 또 내어 놓을 새는 없습니까? 흑 흑
마음 고생이 너무 많았습니다.
아직 정착되지 않은 경매 문화의 시발점에서 문제가 없으면 무슨 재미가 있겠습니까?
애조=경매 ,  너무 생소한 등식 같습니다.
애조=사랑에 너무 젖어서리....ㅎㅎ
글이 없습니다.
접속통계
  • 현재 접속자 1,134 명
  • 오늘 방문자 4,590 명
  • 어제 방문자 10,869 명
  • 최대 방문자 11,198 명
  • 전체 방문자 2,462,971 명
  • 전체 게시물 34,925 개
  • 전체 댓글수 179,323 개
  • 전체 회원수 1,407 명
Facebook Twitter GooglePlus KakaoStory NaverB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