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사모정담란

쌈짱? or 깡패? & 유전?

박진영 22 1,440 2006.02.03 13:16
저희 집 날림장에 수컷 여러 마리가 살고 있습니다.
2-3주 전부터 수컷들의 발정이 오면서 높아지는 울음소리와 함께...
점차 치열해지는 전투를 벌이고 있습니다.

요새 귀차니즘에 심취한 저는...내버려 두었습니다.
공중전과 치고박는 육박전도 운동의 일종이라고 위안했습니다.

정말 지켜보고 있으면...
그 새장에 사는 놈들은 운동을 열심히 해서 살이 쪽 빠질 것 같습니다.
하루 종일 이리 저리 총알처럼 날아다니니...

오늘 아침에 보니...
2004년생 수컷 한 마리가 모든 새장을 제압하고 있더군요.
나머지는 "날개야 날 살려라~" 죽기살기로 도망다녔습니다.

잠시 보는 동안에도...그 놈은...
한 놈을 바닥에 몰아붙인 후 올라 타고 두들겨 패고...
한 놈은 먹이통에 밀어 넣고 감금한 채 두들겨 패고...
코로나 한 마리는 머리털 다 뽑히고...

위풍당당한 쌈짱 or 깡패 글로스터 코로나 수컷은...
횟대 위에서...먹이 통 위에서...주변을 째려보고 있고...
몇마리는 새장 바닥 구석에서 몸을 납작 엎드린 채 눈치를 살피고...
나머지는 횟대 구석에 한 마리씩 붙어서 눈치를 살피고...
불쌍함이란 이루 말할 수가 없더군요.

아무리 귀찮아도...이건 좀 심하다 싶어서...
새장을 급하게 하나 펴서 그 놈을 분리했습니다.

사실 이 놈을 분리시키면 다른 놈이 또 똑같은 짓을 할 것 같아...
분리를 미뤄왔는데...이 놈 성질이 얼마나 x랄같은지...
딴 놈들이 먹이 먹을 시간도 안 주는 것 같더군요.

사실 이 x랄같은 수컷의 05년 새끼는 이미...
2주 전에 글로스터와 곱슬을 올라 타고 묵사발로 만들어...
독방에 감금되어 있는 상태입니다.

아빠와 아들이 폭력으로 모두 독방에 감금당한 걸 보니...
쌈의 기술이나 깡다구도 유전이 되는 것인지 궁금해집니다.ㅎㅎㅎ

Comments

원영환 2006.02.03 13:58
  박진영님댁하고 저희집 사정이 비슷하군요.

어제 저희집 각 날림장에서도 젊은 수컷들을 반 죽음시키며
자칭 대장 노릇을하는 녀석들을 꺼내 개별장에 감금조치했습니다.

서서히 기온이 올라가고 번식철이 다가오는 이맘때쯤에는
각각의 날림장에는 수컷들간에 세력 싸움이 벌어지더군요.

횃대에 올라가서 한껏 울부짖다가 포격기 마냥 내리꽂으면서
제일 약한 개체부터 구석에 몰아놓고 등에 올라타서는 사정없이
머리부위를 쪼아되고...피를 흘리고...

난폭한 녀석들을 각각의 장에 옮겼더니..고녀석들
그래도 분이 삭히지 않은듯 울부짖고..

이지메 당한 녀석들은 한동안 어안이 벙벙한채 꼼짝않고
넋을 잃은듯 있는게 측은해보입니다.

번식철 무렵에는 동물에 왕국을 보는듯하더군요.
김갑종 2006.02.03 14:00
  히히 맞심다 맞고요.유전입니다.
저가 글로스터를 싫어하는 이유는 바로 이 부문입니다.
싸움질 하나는 끝내줍니다.
눈도 안 보이는 것들이 무섭게 달겨 들면서 무차별 공격을 하는 걸 보면
작년에 노랑 글로스터 수컷 4:1로 싸우다 경매전에 전사하였지요.
글로스터를 누가 웃기고 얌전하고 순박하다고 말하는가?
숨겨 진 눈초리를 보고 있으면 무서버....
닭싸움처럼 글로스터 챔피언전을 열어 보심 어떨까요??ㅋㅋ
원영환 2006.02.03 14:12
  김갑종님 말씀이 맞습니다.

누가 글로스터를 앙증맞고 귀엽다고하는지...

글로스터 만큼 피 터져라 물고 띁고 싸우는

싸나운 품종은 없는같습니다.

짝을맞춘 암,수가 오전에는 교미도하고 사이좋게 있다가도

오후에는 죽어라 싸우는 녀석이 바로 글로스터입니다....^^*

글로스터 격투기 시합 대회를 갖자고하면....

아마도....돌 날아올텐되요?...ㅎㅎㅎ
김갑종 2006.02.03 14:48
  돌 맞아도 챔프를 가려 보심도 좋을텐데요.
이것도 글로스터 약 올리기감이지요.ㅎㅎ
글박은 매일 글로스터 싸움 시키는 재미로 물괴기 다 처분했다고 합니다.
늦게 들어 오는 날은 잠자는 글로스터 깨워 한게임 시켜야 잔다고 하니
아마도 목동에는 챔피온만 훈련 양성 시키고 있을겁니다.
그런다고 목동에서 참피온 나온다는 보장이 있겠습니까?
마쑤타님!글로스터 챔피언 대회는 언제쯤 열 예정이시온지요?
저도 잡종 글로스터 수컷 한마리 참말로 무서운 놈 있습니다.
박진영 2006.02.03 15:05
  저희 집에도 격투기 선수 아빠와 아들 2마리....
완벽한 몸 만들기 끝내고 독방에 대기하고 있습니다.

특히 04년생 아빠는...
어떤 상대 앞에서도 미사일처럼 돌격하고...
죽기살기로 물고 뜯는 깡다구가 있느니...
왠만해서는 적수가 없을꺼라는 예감이...ㅎㅎㅎ
작년부터 올해까지 실전에서 저희 집 모든 수컷들을 제압했습니다.

아빠와 아들을 붙여보고 싶은데....
아무래도 한 마리를 저 세상으로 보낼 것 같아서...
아직 한번도 합사를 못 해봤습니다.
전신권 2006.02.03 15:26
  새 키우는 것을 배울 때에 절대로 수컷들을 합사시키지 말라고 배웠는데....
선배님들이 이러시면 안되옵니다. ㅎㅎㅎ
김갑종 2006.02.03 15:56
  ㅎㅎ전선생님! 글로스터 싸움이라니 주무시다 벌떡 일어 나셨습니다.
벌써 챔피온 대회에 출전 선수가 많아졌습니다.
제주도 대표 선수와 마쑤타님, 그리고 잡종, 구룡포,박사네는 부자지간2, 합이 6마리나 되니....ㅎㅎ
출전 선수 신청을 받아 뿔랍니다.
미국 선수와 네델란드 선수, 이태리 선수등 국적 불문입니다.
날자와 장소 상금등은 마쑤타님이 결정하시겠습니다.
투견대회보다 더 짜릿한 묘미를 느끼는 관람객이 구름떼처럼 몰려 올 것입니다.ㅎㅎ
오늘 밤부터 주둥이를 뽀쪽하게 갈고 붕어 뼈가루와 비타민을 공급해야겠습니다.
김광호 2006.02.03 16:06
  글로스터 투조대회라!
한번 열어 봄직합니다! ㅎㅎㅎ
제가 운영하는 닭사모는 정기모임을 4~5월경에 하는데 빠지지 않고 반드시 투계대회를 합니다!
전사들이 싸울 의지에 불타서 갖다 대기만하면 바로 붙습니다!
글로스터가 그런 새였군요!
김갑종 2006.02.03 16:18
  경기 방식은 1;1 대결이며 이기는 새 주인은 지는 새를
무조건 가져 가는 방식입니다.
화곡동 팀에서 출전 선수가 많을텐데 어쩜 이리도 조용할까요?
신청 오늘까지만 받겠습니다.
전신권 2006.02.03 16:53
  제주 대표는 꼬리 내리렵니다.
번식이 우선이 아닌지요?
질 것 뻔한 싸움에 새마져 빼앗기기는 싫습니다.
김창록 2006.02.03 17:24
  소싸움 닭싸움 개싸움 소리는 들어 보았지만.....
급기야 새싸움판을 만들어 보겠다고 

길바닥에 참새들이 물고 뜯고 야단이드니 그것 닮았나 봅니다.

그나저나 저집새는 몽땅 할배새 뿐이라 혈기왕성한 그판에는 입도 뻥것 못할 판이니
우리집 할배새들 대려가서 떡이나 먹고 굿이나 보는 수 밖에 없겠읍니다.

 
권영우 2006.02.03 18:14
  전 모란장에 2마리를 넣어 놓았더니 그리 심하지는 않더군요.
영역싸움은 숫자가 많을 수록 치열한가 봅니다.
글로스터 싸움에 글로스터 3형제가 주먹 다짐을 하면 안됩니다. ^-^
복싱, 레슬링, K-1, 투견, 투계 등.....
인간의 마음속에 잔인함이 숨겨져 있나보군요.
박상태 2006.02.03 20:21
  ㅎㅎㅎ 재미있는 글이 올라와있네요.ㅎㅎㅎ

저희집에도 끝내주는 수컷 있습니다만.. 일찌감치 모두들 독방에 가두어놓고... 자신과의 전투를 벌이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어디선가 들려오는 다른 수컷의 소리를 들으며 보이지 않는 적과 싸우는 녀석이 더 쌈을 잘하겠지요.

그런데 모든 글로스터가 다 그런 것은 아니랍니다.ㅎㅎㅎ  제가 키웠던 곱슬이 한 수컷은 요즘 붙잡혔다는 연쇄 강간범 발바리와 같은 녀석도 있답니다. 끔찍할정도로..

품종의 문제보다는 개체별 차이가..ㅋㅋ
박진영 2006.02.03 21:24
  ㅎㅎㅎ
물론 개체별 차이가 있습니다.
글로스터라고 모두 호전적이진 않습니다.
소심한 글로스터 수컷은 다툼을 전혀 모릅니다.
물론 위에 놈처럼 쌈만 하는 놈도 있더군요.

저희 집에서는 어떤 곱슬 수컷도 글로스터 쌈짱에게...적수가 되지 못했습니다.
처음에는 1-2분 접전을 펼치는 듯한 분위기에서...
자기 덩치의 2배는 됩직한 곱슬이를 올라타고 패는 모습이란...ㅎㅎㅎ
그 큰 덩치에 위 횟대 근처에 가지도 못하고 하루 종일 바닥에만 앉아 있습니다.

추측입니다만...글로스터 쌈짱의 적수는...
날렵하고 깡다구 있는 일반이나 롤러 정도가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ㅎㅎ

아뭏튼 일부러 카나리아 쌈 붙일 일은 없겠지만...
호전적인 수컷은 다른 수컷과 함께 두기가 두렵습니다.
글로스터 수컷끼리 쌈나서 한 마리가 떨어진 이야기...
제가 알고 있는 것도 여러 건입니다.
안장엽 2006.02.03 21:29
  글로스터가 싸움새란 소리인데...
싸움닭 훈련 시키듯 발가락에 칼 매달고 부리 갈아 송곳같이
만들어 한번 붙이는 재미도 또다른 카나리아의 매력.....

서울쪽에서 시도를 한번 하여보시죠.
전국 카나리아 싸움대회
배락현 2006.02.04 00:48
  주인 닮는다는데............혹! 새들에게 그런 모습을 보여주셨는지
과거를 돌이켜보시기 바랍니다.ㅎㅎ
이제부터라도
3월을 위해 또다른 모습을 보여주신다면!!! ㅋㅋ
송인환 2006.02.04 01:23
  저의집에는 지금 피터지게 쌈질하는 숫놈은 한마리도남지않고
과부한마리와처녀3마리가 사이좋게 지내고 있습니다.
먹이통에 알낳는 처녀와과부 시집좀 보내 주게해 주십시요.
얘들 시집 보내주시면 올 후반기에 후사 하겠습니다.
이종택 2006.02.04 01:28
  저는 참가 한다면 슈퍼글로스터 출전 시키겠습니다....^^
김두호 2006.02.04 10:53
  히히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저는 아직 피 터지는 싸움을 하는 놈은 없습니다.
발정이 덜 왔겠지요.
김광호 2006.02.04 11:35
  카나리 싸움대회는 제가 심판을 하겠습니다! ㅎㅎㅎ
김갑종 2006.02.05 10:17
  김광호님은 심판 딱입니다.
고상한 카나리아 정담란에 웬 싸움이바구일까요?싸움을 "번식"이란 단어를 바꾸어 보겠습니다.
전국의 글스터 사육가 여러분 이번 봄 번식 후 챔피온을 가려 보겠습니다.
집행 진행 시상까지 박사님이 맡아 하실겁니다.
올 해 글로스터 집집마다 대박 이루소서!!
손용락 2006.02.06 18:18
  어디 좀 다녀오는 바람에 뒷북입니다만...

야조 카나리아가 더더욱 그러하겠지만
가금화된 카나리아 종 중에는 스페니쉬 팀브라도가
가장 사나운 종이랍니다.
발정기가 아닌 평상시도 수컷 두마리 합사했을 때
한마리가 죽을 확율이 50% 정도 된다고 들은 기억이 나는데....

글로스터도 만만찮은 넘들이구만요.
노위치는 참 젊잖던데.... 
글이 없습니다.
접속통계
  • 현재 접속자 305(3) 명
  • 오늘 방문자 8,041 명
  • 어제 방문자 8,272 명
  • 최대 방문자 11,198 명
  • 전체 방문자 4,912,003 명
  • 전체 게시물 74,719 개
  • 전체 댓글수 179,324 개
  • 전체 회원수 1,545 명
Facebook Twitter GooglePlus KakaoStory NaverB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