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사모정담란

[re] [멸종위기동식물] 조류 ③ 알락꼬리마도요

박상태 4 690 2006.02.10 01:04
도요새중 가장 큰 게 사냥꾼… 4분의 1이 한국 갯벌 들러

<img src='../data/imagebox/544/3696021894_9NtHgFSD_0e6a967241626a60368c5d9e4c64546f8f95b58a.jpg' align='' width='590' height='499' vspace='0' hspace='0' border='1'>

알락꼬리마도요는 환경부에서 멸종위기종 2급으로 지정하여 보호하고 있는 종으로 전세계적으로 2만여마리가 남아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한국에는 해안이나 강하구의 갯벌지역에 찾아오는 통과철새다.
여름철새는 여름에 한국을 찾아와 번식을 하고 겨울을 한국 이남 지역에서 보내는 새를 뜻하고, 겨울철새는 한국 이북 지역에서 번식하고 겨울을 한국에서 보내는 새를 말한다. 그렇다면 통과철새는 어떤 새를 의미하는 말일까? 통과철새는 한국의 이북 지역에서 번식하고 겨울에는 한국 이남 지역에서 보내는 새를 의미한다. 따라서 한국에는 번식지로 북상하는 봄에 나타나고, 월동지로 이동하는 가을에 관찰된다.

알락꼬리마도요는 도요새 종류 중 가장 대형에 속한다. 형태적인 가장 큰 특징은 긴 다리와 길고 아래로 휘어진 부리다. 다른 새에게서 보기 어려운 긴 부리는 얼핏 거추장스럽게도 보인다. 그렇지만 이들이 갯벌에서 먹이를 잡는 모습을 관찰해보면 오랜 진화의 시간 속에서 알락꼬리마도요가 갯벌에서 사냥하는데 얼마나 잘 적응해 있는지 금방 알 수 있다. 알락꼬리마도요는 길고 휘어진 부리로 게를 전문적으로 잡아 먹도록 특화된 사냥꾼이다.

알락꼬리마도요가 게를 잡아 먹는 행동은 참으로 여유롭다. 갯벌을 천천히 여유롭게 걸으며 가끔 부리로 갯벌을 조심스럽게 찔러본다. 그러다가 부리 끝의 촉각으로 게가 숨어 있는 것을 파악하면 부리를 좌우로 비틀며 격렬하게 갯벌을 찌르기 시작한다. 잠시의 실랑이 끝에 의기양양하게 갯벌 속에서 게를 끄집어 낸다. 작은 게를 잡을 경우 통째로 삼켜 버리지만 큰 놈을 잡을 경우 한번에 삼키기가 어렵다. 이럴 경우 게를 물고 좌우로 흔들어 다리를 떼어내고 윗 껍질도 분리한 후 몸통을 삼킨다. 몸통을 삼킨 후 사람이 식사 후 디저트를 먹듯이 떨어진 다리를 여유롭게 하나씩 먹는다.

알락꼬리마도요는 여유로운 식사습관과 달리 장거리 이동을 하는 종이다. 전세계 집단의 대부분이 호주 해안에서 월동하고 번식은 극동 러시아지역에서 하기 때문에 매년 북반구에서 남반구까지 1만km가 넘는 먼거리를 왕복한다. 바다를 건너서 수백에서 수천km를 쉬지 않고 날아가야 하는 도요새들에게 번식지와 월동지의 중간에서 지친 날개를 쉬고 먹이를 먹어서 에너지를 보충할 수 있는 중간 기착지의 구실은 매우 중요하다.

장거리 이동을 한 후 탈진상태에서 도착한 갯벌에서 새로운 이동을 위한 충분한 휴식과 먹이 보충을 하지 못한다면 이들의 이동은 성공할 수 없을 것이다. 만약 중간 기착지에서 충분한 먹이 보충을 못하면 이동에 성공하더라도 번식지에 도착한 후 몸의 컨디션이 나빠서 번식 성공율이 낮아진다. 번식 성공율의 저하는 자연히 전체집단의 감소로 이어진다. 장거리 이동을 하는 철새의 보호를 위해서 번식지, 월동지는 물론 중간 기착지의 서식지 보호가 중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한국의 갯벌은 멸종위기종인 알락꼬리마도요에게 중간 기착지로서 매우 중요하다. 국립환경과학원에서 매년 실시하고 있는 도요류 조사를 통해 전세계 집단의 1/4이 넘는 많은 알락꼬리마도요가 한국을 거쳐가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런 이유로 한국의 갯벌에서 멸종위기종인 이들의 모습을 발견하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다. 이제 다가오는 3월이면 전국의 해안과 강하구에 수많은 알락꼬리마도요가 찾아올 것이다. 이 글을 통해 많은 분들이 이들의 현실과 서식지에 관심을 갖게 됐으면 좋겠다.

박진영 국립환경과학원 연구사 turnstone@me.go.kr

Comments

이두열 2006.02.10 08:18
  알락꼬리마 도요새  부리가  무척  기네요  ,즐감했습니다  .
아침시간이없어  대충보앗습니다  .
나도  오늘  서해에  바다가 새구경나감니다 ...출발,,
김병술 2006.02.10 09:21
  전 씨리즈 중 네번째 황새편이었는데... ...,
박상태님 대단 하십니다!
배락현 2006.02.10 13:03
  박진영님은 "꼬마물떼새"를 좋아하시나봐요?
이메일 주소를 보니...........
박상태 2006.02.10 19:25
  꼬마 물떼새가 아니고 꼬까 도요 같은데요....ㅎㅎㅎ

꼬까도요가  ruddy turnstone이 꼬까 도요의 영명이라고 합니다.

돌을 뒤집어 돌 밑에 숨어있는 무척추 동물 등의 먹이를 찾는 모습 때문에 그런 이름이 붙여졌다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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