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사모정담란

카나리아를 키우면서

권정은 6 714 2006.02.20 11:23
처음으로 카나리아를 접한것은 다음 카페  분양란의 카나리아 3마리 급 분양 글이었습니다.

처음에는 그냥 흘낏 보고 흘렸었는데...그글이 다른글에 밀려 내려갔다가 다시 올라오는걸 보고는 카나리아에 대한 욕심이 생겼더랬죠...그래서 용기를 내서 분양을 받았었습니다.

그런데 막상 받아오고 보니...이 여리여리한 새들을 어찌해줘야 잘키울수 있는지 막막하더라구요...(집에 애완조 왕관앵무가 있었습니다...)그녀석들을 받아오기 전에 카사모에있는 글을 잔뜩 읽었었음에도 불구하고...제가 여직 키워왔던 대범한 동물들하고는 다르게 조금만 앞에서 부시럭 거리면 깜짝놀래 후다닥 좁은 새장을 날아 다니니...들여다 보지도 못하고 모이 갈아 주는데도 애들 놀래 넘어가지 않을까 걱정이 되어 정말 애지중지 했죠...물통겸 목욕통이라는걸 돈아까운지 모르고 하나씩 사서 안겨주고 영양제라는 영양제는 다 사서 넣어주고...(나중에 오히려 해가 된다는걸 알고...지금은 아주 조금씩 줍니다)

겨울에는 추워야 한다고 해서...가뜩이나 추운방 안쪽창때어내서 창가에 두고 춥게 해주고...밤에 등보면 안된다고 해서...퇴근해서 방에 들어가면 스탠드 하나 켜놓고 겨우겨우 왔다 갔다 했었죠...

그러다 갑자기 이녀석들이 알을낳는 겁니다...비록 수컷으로 알고 있던 녀석이 알을 낳아 품었지만 그 기쁨이야 하늘이 날아갈 정도였죠...그런데...옆에 혼자 있던 암컷도 알을 낳더란 말입니다...
그때 처음으로 무정란이라는걸 알았죠. 검란하는 방법을 알아내고 두근반 세근반 하면서 알을 품고 있는 애처로운 어미를 쫓아 내고 메추리 알보다 작은 알을 슬쩍 들고 들여다 보니...역시나 무정란 이더군요...

그래도 새끼 잃을 어미 맘이 안타깝고...혹시나 수정란인데 제가 잘못 안게 아닌가 싶어서 몇일을 두고 보다가 결국은 뺐어 버리고 말았습니다...
제 맘이 그래서 그랬나...왜 이리 녀석들이 슬퍼 보이는지...빼버린둥지를 찾는지 이리저리 왔다 갔다 하는걸 보니 가슴이 아프더라구요...

그래 번식은 3월이야...하면서 둥지를 빼고 모이통을 작은거로 교환해주고 기다리려는데...
혼자 있는 암컷이 결국 알을 낳아 바닦에 버리기 시작하더군요...
그래서 카사모에 문의했더니...발정기이니 발정난 수컷을 얼른 구해주십쇼...하시더군요...
아~아~ 그때부터 또 맘이 급해서져...매일 10시 11시 까지 야근을 하면서도 그 당일날 ##조류원으로 달려가서 발정난 수컷 한마리를 구입해 왔죠...

그러고는 기쁜맘으로 새장에 넣어주고 다음날 아침 들여다 보니...
이녀석이 조롱조롱 우는것도 아니고 짹짹 거리고 우는것도 아닌 히핵히핵 하면서 울더군요...
가슴이 덜컥 내려 앉았습니다...말로만 듣던 그 호흡기 질환? 그래서 당장 이곳에 다시 문의 하니...얼른 돌려 줘라 말씀하시더군요...치료해볼까 생각도 했는데 다른분들이 다들 호흡기 질환은 치료가 되지 않는다 하시니...돌려줘야 겠다 생각하고 추운날 피해서 쉬는날로 다른녀석으로 교환받을 생각으로 녀석을 비어있던 작은 새장에 넣어 놓고 아침마다 들여다 보니...의외로 소리만 그리 나올뿐 건강하게 먹이를 먹고 건강하게 날아 다니고 어린새인지 호기심도 많고 하더군요...

그래서 결국 그녀석은 격리한후 키우기로 했습니다. 발정난 암컷에게는 미안하지만...그렇다고 이녀석을 그 숨쉬기 괴로울 정도로 공기 나쁘고 엄청나게 시끄럽던 조류원으로 돌려 보내기 싫더군요...울음소리가 그래서 그렇지 확실히 호흡기 질환인지도 모르겠구요...숨소리도 암컷이랑 비교해 봤을때 정상같고 막날아다니다 앉아 있을때 숨쉬는걸 봐도 헐떡이지 않구요...가족들은 괜히 이만원 버리지 말고 건강한 녀석으로 바꿔 오라시지만...아무리 생각해도 제 집에 들어 왔던 저 작은 새를 다시 돌려 줄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세마리 였던 카나리아가 4마리로 늘어 버렸고 이제 씩씩하게 우는 수컷 한마리를 더 들여오면 다섯마리가 되겠군요...게다가 녀석들이 힘내줘서 번식을 잘해주면...ㅋㅋㅋ 카나리아 부자가 되겠습니다.
(수컷을 어디서 분양 받아야 할지는 잘 모르겠으나...)

요즘은 일이 바빠도 녀석들 들여다 보는 재미에 아침에 일찍 눈이 떠집니다. (6시부터 녀석들이 쪼롱 거리는 이유도 있지만) 곧 번식을 하면...그때 다시 들릴께요...

그럼 조언 해주신 분들 감사 합니다.

Comments

권영우 2006.02.20 11:59
  서서히 재미를 느껴 보십시오.
어느 종류의 카나리아인지요?
일반이라면 수컷은 쉽게 구할 수 있겠지요.
더구나 3월 초에 쌍을 잡고 나면 여분의 수컷도 나올 것입니다.
김수영 2006.02.20 17:51
  저의 첫 시작을 보는듯하군요....

온 집안이 카나리아로 넘치는 것을 조심하십시오.....

한 마리 두 마리 잡아오다보면 집이 금방 조류원으로 바뀝니다......
박상태 2006.02.20 18:23
  글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새롭게 시작하시는 마음이 잘 느껴지네요.^^ 앞으로 더 좋은 소식 있으시길...^^
권정은 2006.02.20 20:21
  아...혼자 있는 암컷은 도가 머리(음...좀 섞인듯한 더벅머리 정도)라고 하구요...짝은 일반으로 맺어줄 생각 입니다. 어디서 도가머리를 구해야 하는지도 모르고...혹시 강남이나 구로쪽에 외롭고 건강한 카나리아 숫놈 이 있으신데 분양하고자 하시는 분은 연락 주십시요...제가 당장 달려 가겠습니다.

저두 개인 조류원 하나 갖게 되는건 아닌가 걱정이 됩니다...ㅋㅋㅋ 이것저것 카나리아에 대해 알수록 종류별로 키워보고싶은 생각이...일반 카나리아도 이렇게 이쁘게 우는데 롤러카나리아는 얼마나 이쁘게 울까 등등...하지만 지금 있는 애들이나 잘키울랍니다...
서정범 2006.02.20 20:34
  저도 카나리을 키워보니까  앵무에게서 느껴보지못한 매력이있더군요
뭐랄까.  수시로 변하는모습    그리고 제일좋은건  스트래스? 가없어보이는모습.........^^
박기천 2006.02.21 16:08
  ㅠㅠㅠㅠ 저히집 애들은 아직도 한겨울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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