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사모정담란

카나리아가 알 낳는 장면을 보니..

최현석 6 697 2006.03.12 16:47
오늘 새벽에 암컷이 알 낳는 장면을 보았습니다. 정말 처절 하더군요.
평상시는 숫컷이 잘때 횟대 한구석에 가서 자기 혼자 자는데 오늘은 갑자기
숫컷이 암컷이 포란중인 둥지로 날라가서 긴장한 자세로 가만히 있더군요.
그래서 암컷을 보니깐 암컷이 약간씩 몸을 떨고 있더군요.

그러길 한 십분 지나자 갑자기 암컷이 몸을 절반쯤 일으키더니 두 다리는
절반쯤 펴고 몸을 일으킨 다음 날개를 약간 펼치고 날개를 파르르 떨더군요.
아마도 그 순간이 진통이 오던 모양 이였나 봅니다.

그러자 숫컷이 암컷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더군요. 암컷은 힘을 쓰는지라 나중에는
입까지 벌리고 힘을 주는데 그러길 한 2-3분 쯤.. 진통이 멎으니 한 10분 쉬더군요.
그 순간에도 숫컷은 긴장한 자세로 몸을 낮추고 암컷에게 딱 붙어 있더군요.

그런식으로 진통을 3번 정도 하더니 갑자기 암컷이 둥지에서 내려 와서 모이통으로
날라 가더군요. 그래서 달려가서 둥지를 위에서 보니깐 알이 하나 더 있었습니다.
도합 3개 인데 보통 5개를 낳는다고 하니 (이번에 첫출산 입니다 ^^)
하루 이틀간은 새벽마다 암컷이 더 고생 할것 같습니다.

사람도 출산의 고통이 크다고 하는데 카나리아도 출산의 고통이 크기는 한 모양 입니다.
그런데 희안한것이 그 시간에 저는 깨어 있었는데 (방에서 카나리아를 키우고 있습니다.)
전 아무런 소리도 듣지 못했는데 숫컷 카나리아는 암컷의 신음 소리라도 들었는지
갑자기 암컷에게 날아간것 입니다.

그렇다고 암컷이 무슨 소리를 낸것도 아닌데 카나리아끼리는 사람이 듣지 못하는 소리로
서로 주고 받는 음성이 있는 모양 입니다. 그런데 지금 보니 암컷이 포란을 안하고 나와서
한가하게 돌아 다니네요.. 전에 문조를 키울때는 암컷이 굉장히 열심히 포란을 했고 암컷이
모이를 먹으러 나오면 숫컷이 둥지로 들어 가곤 했었는데 카나리아는 숫컷이 포란을 하는
일은 없는것 같습니다.

이번이 카나리아 첫번 번식인데 한 열흘쯤 지난 다음에 검란을해서 다 유정란 이였으면
좋겠고 암컷이 포란을 열심히 하지 않는데 그래도 다 잘 알깨고 나와서 컷으면 하는
바램 입니다. 화이팅!

* Web Master님에 의해서  글을 읽기 좋게 나열되었습니다. (2006-03-12-17:52)

Comments

나윤희 2006.03.12 17:36
  카나리아 수컷..사람보다 낫다는 생각이 문득 듭니다. ㅎㅎㅎ
김대중 2006.03.12 22:13
  출산의 고통이란 다 마찬가지인 것 같군요
아침에 보면 알이 하나씩 증가하길래 그냥 낳는줄 알았는데 ...
박상태 2006.03.13 00:08
  맞습니다.. 저도 그 장면 직접 본 적이 있었는데, 잊혀지지 않네요.. 부리를 약간 벌리고 고통으로 일그러진 얼굴 표정..

정말 우리는 그들에게 잘해줘야합니다. ^^ 2배만 번식시키기 운동본부... 만들까요?ㅎㅎㅎ
이응수 2006.03.13 09:48
  한개의 알에서 기대를, 두번째 알에서 희망을.... 그래서 정성을 다해 기르것이 아닐까요!!?
 산고의 고통도 함께 알아주는 그런 마음의 주인이 됩시다!!  이 연사 소리질러도 되요? 왕 초보드림!
박희찬 2006.03.13 09:56
  사람이든 동물이든 조류이든,
생명이 있는 모든것은 그 생명을 탄생시킬때가 가장 숭고하게 아름다운가 봅니다.
모두다 생명으로 이어지길 기원합니다.  ^^
권영우 2006.03.13 20:11
  모든 동물의 출산의 고통은 비슷한가 봅니다.
그런 고통이 있기에 생명의 신비로움과 존엄성이 있겠지요.
생명을 기른다는 것이 보통의 인연은 아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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