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사모정담란

살려냈습니다..

안장엽 11 678 2006.03.22 20:56
적는 둥지에 4마리를 육추하고 있는게 내심 걱정이 되더니만 우려했던대로 퇴근하여 확인을 하여보니
한마리가 바닦에 떨어져있었습니다.

부화한지 13일 정도 되어 한참 모이를 조르는 상태인지라 적은둥지에서 경쟁하다가 떨어지지 않했나
싶은데 모이 주머니가 완전히 비어있고 거의 죽었다고 보아도 될정도의 상황에서 내가 할수 있는 조치는

우선 체온을 올려주기 위하여 헤어드라이어로 손이 따뜻할정도로 더운바람을 불어주며 몸을 이리저리
뒤적거리며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기다린지 몇분정도 흘렀을즈음 약간의 미동이 있어 조금의 희망을 갖고
급한대로 에그푸드를 입으로 씹어 부리를 벌리고 강제 급여을 하였습니다.

하지만 기력이 없는지 전혀 넘기질 못하여 죽같이 만들어 흘려넣어가며 목을 맛사지 하였더니 삶키는
시늉을 보이더군요.

해서 계란노른자와 에그푸드를 묽게 개어 어느정도 모이주머니가 채워질 정도로 한후 휴지로 덮어
최대한 보온을 유지시킨후 결과를 기다린지 1시간 정도 흘렀을즈음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덮었던 휴지를
들추는 순간 긴목을 쭉 뻣으며 부리를 벌리는 모습에서 이제는 살았구나 하는 느낌이 들더군요.

완전히 죽었던 한마리를 살려냈습니다...^0^
수저를 부리에 대기도 전에 삼키는 노란색의 모이가 어찌나 좋아보이던지 모이 주머니가 볼록하여질때까지
정신없이 먹여 오늘밤은 안방에서 재우고 내일 다시금 둥지에 넣어주어야 하겠습니다.

물론 적은둥지를 조금이나마 키우기 위하여 깃풀을 제거하고 다른 형제와 함께 넣어주어 새롭게 얻은 삶을
잘 이어가길 빌어봅니다..

꼭 살아주어야 할텐데.....

Comments

원영환 2006.03.22 21:19
  "긴급 출동 119" 를 생생하게 보는듯합니다...^^*

카에 대한 애지중지하는 마음은 안장엽님 따라갈분이
없을것같습니다.

에그푸드를 입으로 씹어서 먹였다니..정말 대단하시고
그 지극 정성이 기사회생한 보람으로 이어지나봅니다.

운좋은 그녀석은 그럼 제2의 삶을 사는 셈이네요...^^*
박상태 2006.03.22 21:22
  대단하십니다..^^ 그 녀석 나중에 효도(?) 하여야 할텐데...

정성을 다하시는 모습이 마치 손가락을 물어서 피를 흘려주는 듯한 착각까지 들 정도입니다.^^

저도 비슷한 경험이 있습니다만, 잘 살렸다가 모이를 더 주는 과정에 모이가 식도로 들어가지 않고 기도로 들어가 즉사한 경험이...

그 뒤로는 절대로 깊이 넣어주지 않습니다만...^^

김익곤 2006.03.22 21:57
  저도 대형 조류를 사육하면서 경험 부족으로 어미가 부화해서 새끼를 기를땐 횃대를 치워야 한다는걸 모르고 기르다 새끼들이 그만 체온을 잃어 바닥에 누워 다리만 겨우 꾸물데는걸 같은방법으로 살려 냈던 기억이 납니다.
입으로 먹이를 씹어서까지 살리셨다니 지극정성이 하늘을 찌를듯 합니다.
정말 대단 하십니다. 반듯히 보답 하겠지요~
권영우 2006.03.22 22:57
  지극한 정성이 한 생명을 살려내셨네요.
정말 운이 좋은 놈이군요.
잘 자라길 빕니다.
국순정 2006.03.23 00:04
  오~세상에 이런일이  써프라이즈!  놀랍군요. 대단하십니다.
 저도 우리 아이 세살때 알사탕이 목에걸려 순식간에 손가락을 입에넣어 빼낸적이있는데
갑자기 그날생각이나네요.아묻튼 대단한 부성애입니다.
김창록 2006.03.23 02:40
  놀라운 안님의 정성을 다시 돋보이게 합니다
용환준 2006.03.23 09:04
  새들도 주인을 잘 만나야 ....정성이 대단하십니다.
살려준 새끼의 부모 새들도 은혜에 보답코져 더많이 번식하리라 생각합니다.
김광호 2006.03.23 09:53
  감동적인 이야기입니다! 하나의 생명도 귀하게 여기셔서 지극 정성으로 살려 내셨으니 아마도 그녀석이 내년에 박씨를 낳아줄겁니다! ㅎㅎㅎ
김기원 2006.03.23 11:35
  우와! 대단하십니다.
고 조그만한 놈을 어떻게 만질수나 있었을까요!
전신권 2006.03.23 11:44
  큰 일을 치루셨네요.
얼마나 생명의 끈질김이 아름다운지요....박수를 보냅니다.
홍성권 2006.03.23 15:28
  정성이 대단하십니다.
새끼 카나리가 말그대로 구사일생했네요.
건강하게 잘자라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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