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사모정담란

새에게 먹이려고 식료품을 사다..ㅡㅡ;;

홍지연 7 699 2006.03.31 13:50
새를 키우면서 희한한 습관이 하나 생겼습니다.
제가 야채를 자주 삽니다.
그리고 계란도 자주 삽니다.
야채 좋아하지 않는 이놈의 식성을 고쳐야겠다는 생각에서 시작한것일까요?
100% 완전식품이라는 계란으로 체력을 다지겠다는 생각에서 시작한것일까요?

아닙니다.ㅡㅡ;;

야채는 사서 잘 씻어서 새들에게 줍니다.
계란도 잘 삶아서 흰자는 사람이 먹고, 삶은계란을 보고 먹고싶다고 하는 딸내미에게 한개 겨우 주고는,
전부 강판에 갈아서 노른자는 새들에게 돌아갑니다.
참참참,,,
요즘 유행하는 새싹채소 키우기에도 동참합니다.
새싹채소 잘키워서 비빔밥을 해먹냐구요?

아닙니다.ㅡㅡ
잘 키워서 남들 다 해먹인다는 발아씨앗을 못먹여서 미안해하는 마음으로,
새싹채로를 키워서 먹인답니다.ㅡㅡ;

우리신랑 며칠전에는 그러더군여.

"계란을 한판 사다달라고 그래서 사왔는데, 계란요리는 어딨는거야?"

................

" 전에 새싹채소 키워서 먹는다고 사다놓고, 집안에서 키우는것 같더니만 나 없을때 비빔밥 해먹는거야?
난 맛도 못봤네? 자주 새로 키우는거 보니깐 비빔밥 자주 해먹어?"

..................

유구무언입니다.ㅡㅡ;;

입이 있어도 할말이 없다는거죠.

가끔씩 새를 쳐다보면서 뿌듯한 마음을 느끼지만, 한편으로는,
나를 위해서 새를 키우는건지, 새를 모시고 사는건지 의아스러워지기도 합니다^^

오늘 밖에 나가다보니, 개나리가 활짝 피었더군요.
그리고 군데군데 진달래도...
참 이쁘다는 생각과 함께,
개나리위에 우리집 카나리아 앉으면 그림되겠다...
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병인듯 합니다.

Comments

박상태 2006.03.31 14:45
  ㅎㅎㅎ 다 그렇습니다.. 병이지요..ㅎㅎㅎ

저는 식료품 뿐 아닙니다... 어떤 기구든.. 카나리아에게 쓸 수 있나 곰곰히 생각해보는 버릇이 생겼습니다...
권영우 2006.03.31 15:06
  눈에 보이는 것 좋다는 것은 다 해주고 싶은 마음은 공통인가 봅니다.
그만한 정성없이 생명체를 기르겠습니까?
반은 미쳐야 취미생활을 하는가 봅니다. ^-^
김두호 2006.03.31 15:39
  병이 시작되었군요.
중증에 빠지면 안되는데요.
저도 중증을 넘어서.... 이젠 저도 잘 모릅니다.
김창록 2006.03.31 16:53
  중증 넘어면 도사 올시다.
김은실 2006.03.31 19:14
  치료가 안되는 병입니다,
큰일은 아니지만 가끔 가족의 건강도 생각해 주세요*^^*
국순정 2006.04.01 00:52
  물론 저도 병이지요! 자다가도 뻑뻑 소리라도 나면 벌떡일어나 동태를 살피고 잠잠 해져야 잠이 든담니다 .
2시 3시 시도 때도 없이 살피지요.일터가 30초 거리라 쉬는시간 짬짬이 왔다갔다 하루가 바쁘답니다.
홍지연님도 저처럼 행복한 하루하루보내 시는군요
원태희 2006.04.01 23:14
  결혼 15년이 넘게 혼자서 마나님 심부름으로 장보러 간적이 없습니다.
결코 갈 일도 없을거라고 생각했지요...

그런데 부드럽고 싱싱한 배추사러 일요일마다 마트에 혼자 갑니다.
마트 위층의 새 가게에도 가서 새먹이도 열심히 사옵니다.
주로 퇴근이 늦어 집에 바로 오는데... 유일하게 새 관련 구입품 사러 옆길로 갑니다.

가족이나 내가 먹으려고 달걀 삶아본적이 없습니다.
그런데 나리들 때문에 달걀도 삶아 보았습니다.

야밤에 주방에서 배추 씻는 남자...
바로 접니다..ㅋㅋ

가끔은 딸래미들 아기때 못 돌보아준것이 후회 되기도 합니다.
지금 늦둥이 낳으면 잘 돌볼것 같습니다.
나리들 기르듯이만 한다면 말이지요...^^

마나님께 200점 쯤 받을 수 있을것 같습니다.
글이 없습니다.
접속통계
  • 현재 접속자 313(1) 명
  • 오늘 방문자 8,269 명
  • 어제 방문자 11,128 명
  • 최대 방문자 11,198 명
  • 전체 방문자 2,499,362 명
  • 전체 게시물 35,814 개
  • 전체 댓글수 179,323 개
  • 전체 회원수 1,409 명
Facebook Twitter GooglePlus KakaoStory NaverB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