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사모정담란

경상도 방언에 대한 속내 알기(1) - 펌글

전신권 13 847 2006.05.25 10:54
1. 단디 ~ 하다 (= do동사 + completely)
표준어로 ''확실히'', ''분명히'', ''단단히''란 뜻.
가까운 관계에 있는 사람끼리 주고받는 상투적인 배려의 표시다.
부산/경남 대구/경북 일원의 20대 사이에 광역적으로 번져있는 관용구

예제)
◆ 이번 시험은 단디 봐라.
◆ 추운데 옷 단디 입고 나가라.
◆ 미꾸자꾸 단디 메고 학교 잘 다녀와 : 주로 노인분들이 애용
※ 동의어 :학시리, 츨즈히, 메메 [me~e me~e]


2. 만다 그라노? 만다꼬? (= what''s up? / what''s going on?)
''왜그래?'' , ''그럴 필요가 있을까?'', ''쓸데없는 짓 한다''
정도로 해석할 수 있다. 화들짝 놀란척, 걱정하는 척하며 안면을
약간 찌그리거나 목소리를 구엽게 질질 끌면 걱정의 강도가 더욱 깊어진다.
''만다꼬'' 뒤에(!) 표가 붙으면 ''다 부질없다''라는 등 극단적 해석도 가능.
실제로 부산지역 고교/대학사회에서는
짝사랑의 아픔을 이 한마디로 대신하기도 한다.

예제1)
a: 그 머스마가 니 마음에 안등다 그 카드나? 계속 꼬시보지?
b: 만다꼬. (옅은 한숨)
통상적으로 ''만다꼬''는 부가의문문의 기능을 담당하여
시비조로 들릴 수 있으나, 때에 따라 연인사이에서
예술로 승화되는 모습도 목격된다.

예제2)
a: 가스나야 일로 쫌 와봐라.
b: 으은 ~ 다. 와이카노. 만다꼬 이라노 ~~♡
※ 동의어 : 갠히 그란다. 와 이카노 ~~♡, 어데 ~~?


3. 고마 쌔리, 마! (= shut the fuck up / right away)
직설적이고 파괴본능을 감추며 살아가는 영남인의 인생관을 대변한다.
호전적이되 그 이면에는 여린 속살로 버팅기는 인간일수록 자주 애용한다.
20대는 주로 미팅에서 상처를 받았거나, 시험성적 저조할 때 사용하며,
그 밖에는 대체로 직접적인 폭력과 관련된 일부 거리의 시인들을 제외하곤
사용하지 않는 편이다.

예제) 하! 칫나? 고마 구석에 쎄리 공가가 마, 칵~~마!
하! 이거 바라바라바라, 와 째리나?
이기이기이기 하! ....그냥 도망가면 된다.
※ 동의어 : 학! 쎄리 마!



4. 문디 (= dumb ass)
1,4 후퇴의 역사적 아픔에서 비롯되어 부산지역을 중심으로 생성된
문둥병 환자에 대한 속어이다. 그 후로 용어사용에 관한 논의가 계속되다가
인기스타 강호동을 통해 전국적으로 방송망을 타게 된 불멸의 역작이다.
현재는 동질환의 발병률이 상당히 낮은 관계로
가벼운 구박을 표현하는 용어로 발전하였다.
''문디'' 는 친구간, 가족간 회화시 사용해도 전혀 어색함이 없고,
연인사이에 통용되도 상스러움이 없다고 인식될 만큼 지역사회에서는
이미 굵직한 한 획을 긋고 있다.
어른에게 무단으로 사용하면 소정의 벌칙을 받게 된다.

예제)
◆ 문디 자슥아, 와 인자 연락하노? (애칭적용법)
◆ 문디 콧구멍이 王자다! (접속어용법)
◆ 생긴거는 문디 같아도, 아는 착하드라. (간접적 애교용법)
◆ 문디 꼭 지같은 생각만 하제. (3인칭 지칭)
※ 동의어 : 등씬



5. 우야꼬 (= what can i do ? / oh my god !)
충격적인 사건을 겪었거나, 말못할 사정으로 신체적 고통을 이겨내는 이에게
본인의 동정심과 걱정을 전달할 수 있는 단어이다. 일식 우동을 연상하시겠지만,
역시 아니올시다이다. ''우야꼬''는 표준어로는 "어찌할까",
혹은 "이걸, 어쩌나"와 같은 용법으로 사용되며 이미 매스미디어를 통해
대중과 친숙한 지역사회의 용어이다.
20대가 어떻게 이런 말을 쓸 수 있느냐. 환경지배론!

예제)
◆ 우야꼬, 내가 잘몬했데이 (감탄사적용법)
◆ 마이 아프나? 우야꼬~~(고통분담의 용법)
* 변형 :시상에, 아이구야, 바라바라

지역적인 언어의 특성과 함께 그 속깊은 내용을 좀 더 알면 그들이 친근해 집니다.
그러나 그 의미를 잘 모르면 오해도 생길 수 있습니다.

비근한 예로 제주에서 인사말로

식당등지에 가면  "혼저 옵서예" 라는 다정한 글귀가 있습니다,
신혼 부부가 잘못 해석하면 "혼자 오세요"라는 말로 들릴 수 있습니다,

"폭싹 속았수다"라는 말도 잘 속았다는 말이 아니라 많이 수고하셨다는 격려의 말입니다.

 또 하나.

 "요망지다"는 제주에서는 똑똑해 보이는 아이에게 쓰는 칭찬의 언어입니다만
잘못 해석하면 요망스럽다고  이해할 수도 있습니다.

Comments

김두호 2006.05.25 11:29
  우째 경상도 방언을 그렇게 잘 아시나요?
방언은 문화적인 유산입니다.
경상도 여자와 서울 남자가...
서울남자 : 우리 얼굴이라도 보자.
경상도 여자 : 언제예..
서울남자 : 돌아오는 일요일 날 어때
경상도여자 : 어데예
서울남자 : 중간지점인 대전에서 만나지 뭐.
경상도여자 : 안데예. 아부지알면 혼나예.
조금 빗나간 얘기입니다만....
전정희 2006.05.25 11:36
  하하하하하<<<<<<<<<<<<<<<<<<<<<<
너무 웃어서 눈물이....히히히히낄낄낄<<<<<<

뿌꾸루루루~~~
<--잠수했다가 올라오는 소리

어제 사용했던 사투리 한 개 추가합니다.
족구 대회하고 시커멓게 그을른 형제님 얼굴 보고
제가 한 말 '여물어 보이고 좋심더~'
그 형제님 자매님이 '끙여물어 보이지예?'
손용락 2006.05.25 12:53
  위의 글 저자는 경상도 사람이 절대 아임미더.
와때문이냐 하모 아래 글로 알 수 있심더.
--------
예제) 하! 칫나? 고마 구석에 쎄리 공가가 마, 칵~~마!
하! 이거 바라바라바라, 와 째리나?
이기이기이기 하! ....그냥 도망가면 된다.
※ 동의어 : 학! 쎄리 마!
--------

여기서 "와 째리나?"는 틀렸심더.
"와 째리노?" 가 맞심미더.

그라모, 언제는 끝에 "나?" 붙이고 언제는 "노?" 붙이는지 아능교?
이거 안다케도 갱상도 사람이 아일수도 있심더.
갱상도 문디들도 쓸줄은 알면서도 와그런지는 모린다 캅디더.

와그런지 아능교?
권영우 2006.05.25 13:07
  도대체 뭔 소린지?.... ^-^
잘 모르겠습니다.

앞으로 고향말로 글을 남기면 어떨까요?
8도 사투리가 다 나오면 재미있겠네요.
강원도 사투리도 만만치는 않을텐데.....
전정희 2006.05.25 14:51
  이상네~ (고개 갸우뚱~)
우리 서이(김두호님, 손용락님, 저)는
이래 재밌구마는 다~리는(남들은) 벨론갑다 그지예?

(언제는 끝에 "나?" 붙이고 언제는 "노?" 붙이는지 아능교? )
<--갱상도 땅에 50년을 살았시도 도통 모리겠는데예~
나나 노나 지멋대로 아무따나 불러뿌라 캐뿌이소
머 글키 중요한것도 아이자나예~

가마이 생각해보이끼네
같은 갱상도라도
남,북에 따라서 안 틀리겠심미꺼?
내끼 올타 니끼 틀린다 이래 단정 지우마
안 되겠지예?

내끼 다 맞다 카다가
그쪽 사람들한테 이런 소리
(카악~! 쌔리삘리마, 쯔읏!)
들으마 개니 짜증마 안 나겠심미꺼.

그까이꺼머 대충 맞다 캐뿌이시더.
손용락 2006.05.25 15:33
  허~어 참 아이다카이께네.
아무끼나 부치머 여엉 이상하게 들린다카이까 말을 몬알아 듣네
갱상도 아지매 아잉교??

언제 밥묵노?
오데 가노?
뭐 할라꼬?
와 이카노?
우째 만드노?

지금 묵나?
집에 가나?
공부 하나?
맞을라 카나?
이래 만드나?

이래도 모르겠능교?
살기는 갱상도 살아도 아매도 고햐ㅇ이 제주돈갑다.
김두호 2006.05.25 16:14
  남들은 무신 말인지 모알아 묵는데 재미로 그칼끼네.
아지마이, 아제요.
자쿠 그카면 주디하고 손모가지, 다리 몽디 뿌라삔다 아잉교.

진담이 아닙니다. 양지하시옵소서.
김창록 2006.05.25 17:35
  에 김센요
자꾸 굴커모 난중에 무신 말이 나올찌 모릉께네
쬐끔만 하고 마는게 어떠켄능기요
고만 하고 마입시더.

오늘 히한한 입쌈판 밧네 낼 부텅은 바로 써이소
한성민 2006.05.25 23:16
  간만에 고향말로 덧글 단거 본끼네 재민네예...ㅎㅎㅎ
김혁준 2006.05.26 00:35
  저는 가끔 무의식적으로 전라도 사투리를 씁니다. 어디든.. 무의식적으로 쓰는거 같아요^^
손용락 2006.05.26 08:55
  답을 쓰지 않았군요.

경상도 사투리 중,
문장 중에 의문사(언제, 어디서, 누가, 무었을, 어떻게)가 들어가면
끝이 "노" (ㅗ)로 끝나고 그렇지 않은 경우는 "나" (ㅏ)로 끝납니다.

예를 들어
"언제 가노?"와
"집에 가나?"
같이 말입니다.

대단히 과학적이고 논리적이지 않습니까?
김두호 2006.05.26 12:23
  김창록님 미안합니다.
이제 그만 합니다.
전정희 2006.05.26 21:11
  알고보이끼네 숩네예~
지는 머리도 나뿐데다가
그런데까지는
신경씨민서 안 살어서...ㅋ
우째 그래 온가꺼를 다
뚝뿌라지기 잘 아심미꺼?
참말로 존경시럽심더..

judy는 딸아 이름이고
몽디는 불어 아입미꺼?


김삼
손삼
전삼
권일
김일
한일
김일
삼꼬파기삼은구
일꼬파기사는사
하비십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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