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사모정담란

8월부터 시작하는 롤러의 훈련

양태덕 10 654 2006.08.04 16:54
이미 롤러를 키워서 대회에 나와보신 분은 다 나름의 훈련방법이 계셔서 쑥스럽기도 하고 해서, 이곳에 소개를 드립니다.  롤러를 가진 분들도 많이 계신 듯한데 훈련방법 한가지를 소개해 드리려고 합니다.  작년에 제가 쓴 방법이구요.
이 방법은 여러사람의 조언과 제 경험에서 온 방법인데, 작년에는 좋은 효과를 보았습니다.


드디어 8월이 되었습니다.  지겹던 번식철은 지났고, 아무리 우리의 욕심으로 번식을 하고 싶어도 더이상 할 수 없는 여름이 되었고, 이미 어린 새들은 첫 털갈이를 끝내가고 있고, 마지막까지 번식을 하던 새들도 이제는 털갈이에 들어가는 철입니다.

롤러카나리아 전문사육자들도 여기서는 예외가 아니고, 모처럼 한숨을 돌리는 계절입니다.  다시 바빠지는 것은 10월중순에 훈련에 들어갔을 때이고, 조금 급하게 재미를 느끼고 싶으신 분들도 9월에 훈련에 들어가므로 정말 8월은 휴가철이 맞습니다.

그런데 어린 새들은 우리의 마음과는 상관없이 8월부터 본격적으로 노래연습을 하기 시작하고, 보통 노래연습을 하는 것을 못하게 하지도 않습니다.  그런데 이때 유의할 것이 있더군요.  제 경험에 의하면 8월과 9월의 노래로 어린 새를 평가하면 안됩니다.  아주 좋은 노래는, 새와 사람의 평가가 다르기도 하고 같기도 합니다.

우선 다른 점은, 새들은 가만히 놔두면 높고 큰 소리를 내는 새가(사람이라면 목소리 큰 놈이 이긴다가 되겠지요?) 무리에서 제일 먼저 먹이도 먹고 제일 좋은 횃대를 차지 합니다.
같은 점이라면, 조금 더 복잡하고 감미로운 노래를 하는 새가 암놈을 차지합니다.(스미소니언 메가진 2006년 8월호에도 나왔다고 하네요) 우리도 그런 새를 선택하려고 하고요.

여기서 주목할 점은, 높고 큰 소리를 내는 새는 복잡하고 감미로운 노래를 할 능력을 가지고 있는데도 그렇게 고착되어 버릴 수도 있습니다.  아주 좋은 아비와 건강한 엄마사이에서 태어나 아주 기대를 한 어린 새가 소리가 높고 우렁차서 10월에 고민을 많이 하신 경험이 다들 있으실 겁니다.  8월에는 어린 새들의 털갈이는 거의 끝나갑니다. 이때 숫놈들은 제일 어두운 새장을 옮기시고, 자바라 형태로라도(전체를 어둡게 하실 수 있으면 더 좋고요) 주변을 가려 주시고, 암놈들은 마음껏 햇볕을 즐기게 하세요.  아주 건강하고 혈통도 좋은 어린 숫놈이 절대로 마음껏 햇볕을 즐기면서 노래를 하게 두시면 안됩니다. 


이렇게 잘관리를 하신 후에, 9월이 되면,  나의 비장의 번식에 사용한 종조 숫놈을 꺼내어 제일 높은 곳에 작은 새장에 담아 두세요.  이 종조는 절대로 콘테스트 우승조일 필요가 없습니다.  가장 낮은 음역에서 할로우롤, 베이스롤, 풀루트를 할 줄 하는 새면 족합니다.  교사조는 음량이 풍부하고 기본 투어를 제대로 하는 새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이 새가 제대로 훈련이 된 새라면 바로 제대로 된 노래를 하기 시작할 겁니다.  물론 하루종일 혹사를 시키면 안되겠지요.(저는 어쩔 수 없이 이렇게 하기도 합니다.)

글룩에 대해서는 9월에는 욕심을 내실 필요가 없습니다.  어린 새들은 아직 글룩을 제대로 배우지 못합니다.  9월부터 글룩 훈련을 하면 나중에 결함이 있는 글룩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아주 높습니다.  어린 새들은 별의별 이상한 글룩을 시도합니다.  다 무시하시고, 할로우롤만이라도 제대로 배우도록 놔두시면 됩니다.  이때의 사료도 중요한데, 유채씨 60에 카나리아시드 30, 그리고 나머지 조나 피 정도면 무난하고, 채소를 많이 주시고, 가끔씩 계란모이도 주셔야 됩니다.  털갈이가 다 끝난 뒤에도 어린 새들은 더 자랍니다.  뼈도 커지고 목소리도 더 깊어집니다.  다 영양이 필요한 일이지요.


이렇게 1달을 보내면 10월이 됩니다.  이제 어린 숫놈들을 작은 콘테스트 케이지로 옮깁니다.  물론 아직 완전히 어둡게 하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가끔씩 놀아 주어야 합니다.  교사조가 보이는 위치에 놓아두셔야 됩니다.  교사조가 당당히 노래를 하는 모습을 보면 어린 새들이 안정됩니다.  어린 새들에게 민들레를 뜯어다 주세요.  이때 아주 조금만 주시고, 물론 먹이도 약하게 주셔야 됩니다. 혈기왕성한 젊은 애들을 좁은 방에 가두었는데, 마구 발정제와 보약을 주면 흥분하겠지요?  그러면 안됩니다.  지금 과정에서 얻고자 하는 것은 어린 새들을 안정시키고, 이에 따라서 노래가 낮아지는 것을 기대하는 겁니다.

보통 1주일 정도면 작은 새장에 적응이 됩니다.  이때 잘보면 새장의 종이를 마구 찢고 모이를 마구 헤치는 새가 있을 겁니다.  이런 경우에는 새장에서 종이를 빼고, 이 새는 특별관리를 하도록 잘 표시를 해둡니다.

자 이제는 어두운 덥개를 치시던지, 저처럼 가방에 넣으시던지 하세요.  물론 교사조와 함께라면 더 좋습니다.  이때 가방안에서도 가장 어두운 곳이 있습니다.  이곳에 가장 혈기왕성한 새를 넣어두세요.  하루에 4번 정도 1시간정도씩 노래를 하도록 가방문을 열어주시고 관찰하세요.(저는 주중에는 아침에만 하고, 주말에는 하루에 4번 정도합니다.)  이중에 특별히 크게 노래를 하는 새가 있는지 살핍니다.  그새의 족보를 살펴보세요?  기대를 하던 새인가요?  이 새는 정말 좋은 새일 수도 있고, 올해 노래농사를 망칠 새일 수도 있습니다.  그 새는 빼내서 나이 든 암놈의 날림장에 넣어주세요.  한 2주정도 노래가 발전하지 않도록 하는 겁니다.

노래가 많이 발전을 할 겁니다.  보통 11월달에 기회가 오는 데요.  바로 갑자기 온도가 확 떨어지는 날이 올겁니다.
이때 암놈의 날림장에 빼어 놓았던 새와 함께 다시 모아서 노래 훈련을 시작합니다.  이미 다른 형제들은 많이 다른 곳에도 가져가고 해서 가방에서 빼어 놓으면 장소를 가리지 않고 노래를 하는 새들로 변해 있을 겁니다.  그런데 왜 온도가 확 떨어지는 날을 기다렸을 까요?  새의 노래를 들어보시면 알 수 있습니다.

1주일쯤 해보면 뒤쳐져 있던 그새도 어느새 비슷한 수준에 올라옵니다.  이때 평가를 해서 그 새를 어떻게 할지 결정하시고요.
이제 글룩을 배울때가 되었습니다.  가방에 모두 넣고,(새들이 잠들지 않도록 약간은 빛이 들어가도록 하셔야 됩니다.) 글룩새를 전에 교사조가 위치했던 곳에 둡니다.  1주일쯤 이렇게 관리를 하다 빼보면 10에 7마리 정도는 글룩을 할 겁니다.

보통 이정도 하면 11월말인데요.  따뜻한 곳에서 새들을 모두 꺼내어 놓고 노래를 시켜 보세요.(저는 거실의 베란다 앞이 제일 좋더군요)  분명히 서로 같이 노래를 하는 새들이 보이실 겁니다.  즉 두개 정도의 그룹으로 분리가 되어 항상 한 그룹과는 같이 노래를 하고, 다른 그룹은 이때 노래를 듣고 있다가 다시 이 다른 그룹이 노래를 하면 앞에 노래를 한 그룹은 듣습니다.

이 두그룹을 분리해서 노래를 훈련시킵니다.  이유는 그냥 남겨둘까요?
12월초가 되었습니다.  지금까지도 심각한 노래의 결함이 있는 새는 분리해서 암놈새장에 넣어주셨을 테이지만, 이때 어떤 새를 내년에 종조로 사용할 새인지는 마음을 먹으셔야 됩니다.  물론 대회에 가져갈 새도 정하시고요.

혈통이나, 건강정도를 따져서 꼭 내년도 종조로 사용할 새는 정해 두셨다면, 이 새가 노래도 정말 좋은 지 보세요.  노래가 정말 좋다면 OK구요.  아니라면 결함이 심각한 결함인지 보세요.  심각한 결함이라면, 정말 좋은 투어가 있는 지 보세요. 없다면 이새는 종조에서 탈락입니다.

이 다음에는 노래를 가지고 고민을 많이 하셔야 되는데요.  지금은 클럽의 경험많은 출품자를 만나서 조언을 구하셔야 됩니다.

여기까지는 제가 생각하는 훈련과정이구요.  사료의 영향, 훈련방법에 따른 새의 노래경향, 혈통서를 추적해서 노래의 형태 예측 등등 여러가지가 더 있을 수 있구요.  다른 방법으로 하시더라도 더 좋은 노래를 얻으실 수도 있다는 것 알고 있으므로, 꼭 제 방법을 따르지는 마시고요.  다 자기가 판단해서 최고의 노래를 만드는 기쁨을 느끼시기 바랍니다.

중요한 것이 한가지 빠졌군요.
훈련을 시키다 보면 새들이 흥미를 안보이고 지칠 때가 옵니다. 그때는 날림장에서 다시 회복을 시킨다음에 훈련을 하셔야 됩니다.
목욕도 하고 오랫만에 친구들하고 말싸움도 하고, 그런데 심하게 싸우면 얼른 정리해 주셔야 되고요.  훈련전에 잘 놀던 새들도 이때는 잘 싸웁니다.

양태덕

Comments

정연석 2006.08.04 17:41
  좋은 정보입니다...
다 읽고나니 저도 롤러를 훈련시킬수있을것 같은 착각이 듭니다...
물론 롤러는 없지만...^^

사육정보-나의 사육법 에도 복사하여 올려주시면
후일 롤러를 키우시는 분들이 정보를 찾아보기 쉬워 많은 도움이 될듯합니다...^^
전신권 2006.08.04 17:42
  관심과 애정을 가지고 훈련을 시키려면 어렵지 않고
억지로 하자면 절대로 따라 할 수 없는 것이 송카나리아의 훈련인 듯 합니다.
좋은 정보 고맙습니다.
권영우 2006.08.04 18:54
  이제 긴 여정이 시작되는군요.
그만큼의 노력이 있기에 아름다운 노래소리를 들을 수 있겠지요.
롤러매니아들을 위한 좋은 자료가 되겠습니다.
유재구 2006.08.04 19:07
  정통 매니아님의 비법을 한 수 배웁니다.^^
박기남 2006.08.04 19:17
  감사합니다. 좋은정보입니다.
정연석 2006.08.04 21:05
  박기남 님...

교사조를 구하셔서, 올 가을에는 댁에 기르시는 롤러들 훈련해보심이 어떨런지요...

이왕 롤러 기르실바에 노래도 좀더 잘하면 좋을듯 싶은데...


훈련시작하면 구경가야쥐~~ㅋㅋㅋ...
김혁준 2006.08.05 07:24
  좋은 정보 감사드립니다.. 저도 롤러 카나리아를 많이좋아하지요..^^.. (싫어하는것도 없잖아!!)
김혁준 2006.08.05 07:25
  나중에 롤러카나리아를 분양받았으면 좋겠네요^^
전영윤 2006.08.05 09:04
  피나는 롤러의 훈련 과정이군요.
역시 아름다운 노래는 저절로 되는게 아니었군요.^^
홍지연 2006.08.08 08:54
  저도 나중에 롤러 입양하면 예쁜 노랫소리를 듣고자하는 마음이었는데, 롤러의 노래는 주인의 정성으로 만들어지는거였군요^^ 게으른 저는 못할것같은 예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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