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사모정담란

경매 참여기

박진영 15 713 2006.09.14 16:03
개인적으로 경매가 가진 장점이 단점보다 더 많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그동안 경매의 활성화를 위해 주로 중저가의 새를 경매물로 올린 적이 여러 번 있습니다.
그렇지만 경매에 뛰어들어 낙찰을 받기 위한 경쟁을 했던 적은 없었지요.

그러다가 내년을 위한 글로스터 멤버를 구성하며 한두마리 더 영입하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때마침 전신권님의 글로스터가 경매에 나와서 한 마리라도 낙찰을 받기로 했습니다.

전신권님의 글로스터 4마리 중 최소 한 마리는 받겠다는 마음으로...
이 곳 저곳을 기웃거리기를 여러 시간...
정담 & 치열한 탐색전과 함께 서서히 분위기가 무르익더군요.

권영우님이 할머니(경로당?) 고스톱 분위기라는 평도 하셨지만...
사실 저는 마지막 베팅을 앞 둔 폭풍전야의 분위기를 느꼈습니다.ㅎㅎ

저는 어느 놈을 잡을 확율이 높은지...
눈이 사팔이 될 위험을 무릅쓰고 사방을 살펴보았지요.

대충 어떤 분이 낙찰에 관심이 있으신지까지는 쉽게 파악이 되었지만...
어느 새에 관심이 크고 어느 새에 관심이 적은지 파악이 쉽지 않더군요.

그래도 기회는 4번이 있으니...
일단 편안한 마음으로 시계를 점검하고...

첫번째 그린 글로스터 콘써트 경매 종료 시간이 되면서...
가장 관심도가 낮은 놈이라 생각하고 부드럽게 베팅을 했는데...
부드럽게 제 손에 들어오질 않더군요.

경매의 첫번째 시도에서 가볍게 물을 먹고 다음 새에 눈길을 돌렸습니다.

그런데, 막판이 되며 점차 달아오르는 분위기를 보며...
아~ 이 새를 잡기는 어렵겠다는 생각에...
코로나 쪽에 승부수를 던져보기로 작정하고 블루를 그냥 흘려보냈습니다.

이제 남은 놈은 코로나 두 마리...
그렇다면 첫번째 놈을 잡는 것이 제일 안전한데...

마지막 베팅의 시간을 앞두고...
마지막 금액이 얼마가 될지 정말 머리가 복잡해졌습니다.
그 시간까지 진행된 금액은 할머니고스톱의 영향으로 무척 낮았고...
강호의 베팅 고수들이 즐비한 마당에 왠만큼 써서는 될 가능성도 없고...ㅜㅜ;

그래서, 일단 새의 적정가치(대단히 주관적인 것이겠지만..^^*)를 먼저 생각하고...
그 다음은...경매니까 그것보다 낮은 가격에 낙찰을 희망해서 금액을 하향 조정했습니다.
그 다음은...마음 한 구석의 불안감을 달래기 위해서 거기에 500원을 더했습니다.

일단 금액이 확정되었으니...마지막 7-8초 쯤 남기고 베팅...
뚜껑을 열어보니 500원 차이로 낙찰이 되었더군요.
찍기 작전의 성공이었지요. 제가 어릴 때부터 좀 잘 찍는 편이었지만...ㅎㅎㅎ

이제 한 마리가 확보되었으니 일단 소기의 목적은 달성이 되었고...
마지막 코로나가 사진상으로 더 좋아보였지만...
더 이상 욕심 안 부리고 철수를 결심했습니다.

이렇게 해서 긴장감 속에서 보낸 어제 하루가 끝나게 되었습니다.
덕분에 어제는 야근을 하면서 일 조금 하다가 경매장 분위기 살피다가...
일 조금 하다가 분위기 살피느라 정신도 없었고 업무 효율은 꽝이었습니다.ㅎㅎㅎ

어제 경매를 지켜보시면서 격려와 성원을 보내주신 회원님들께 감사드리며...
아쉽게 낙찰받지 못하신 분들에게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전합니다.

마지막으로...
있는 x이 더하다고 하신 문xx회원님을 비롯한 일부 회원님들에게~
이런 말씀을 남기고 싶습니다.

“저는 아직도 배가 고프네요~ㅋㅋㅋㅋ” *^^*

카나리아 한 마리 잡아먹어서는 간에 기별도 안옵니다~ㅎㅎ

Comments

김두호 2006.09.14 16:10
  묘미가 있습니다.
글 솜씨도 좋구요.
축하합니다.
곽선호 2006.09.14 16:25
  ㅋㅋㅋ... 저도 어제 좀 과용을 하긴 했습니다만,

암수 동일하게 보유하고 있는 것이 아니고, 너무 차이가 나는 현상황에서의
타개책은 일단 잡아서 모험을 해보는 수밖에 없었습니다.

암컷은 어디서도 구하기가 쉽지가 않으니까요...

어제 말씀드렸다시피... 정말 네마리 다 맛있어 보이더군요..^^
(그렇다고 실제로 먹지는 안으니.. 오해는 말아주시길 부탁드립니다....ㅎㅎ)
김혁준 2006.09.14 16:40
  하하 경매가 이런 즐거움이 있는것 같습니다.. 서로 눈치보면서 상황 판단과함께^^..
그 스릴감..^^...
권영우 2006.09.14 18:15
  마지막엔 깜짝 놀랬답니다.
아마 처음 경매에 참가하는 분들도 그랬겠죠?
하지만 자기의 가치기준이 뚜렸하고, 적당한 구입희망가격+500으로.....
나중에 저도 활용하겠습니다.
경매에서 낙찰되지 못하신 정회원분들은 분양정보에도 들려 보십시오.

곽선호님!
수컷 짝만 맞추려하지 마시고,
수컷이라도 좋다고 하시는 분들을 위해 경매에 내 보내시면?....
어젠 반타작 하셨나요.
암컷이길 빕니다.
곽선호 2006.09.14 18:23
  예... 권영님의 말씀대로 짝을 맞추어 보고
나머지는 그렇게 할 생각입니다...

문용섭 2006.09.14 19:36
  ㅎㅎㅎ....조만간 집에한번더 들러야겠습니다.

처음이라....일때문에... 놓쳐서 너무 아쉽습니다.

밥통도크고 항시배고픈데.....저도 먹어좀 보자구여.........^^
박상태 2006.09.14 19:39
  현장에 있었던 저 역시 박진영님의 글을 읽으며 어제의 흥분이 다시 떠오르는군요.ㅎㅎㅎ

재미있었고,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500원 신공은 정말 놀라웠습니다... 귀신이십니다...ㅎㅎㅎ

곽선호님,  어쨌든 경매받으신 녀석들이 꼭 암컷이길 바랍니다.. 아마도 그럴 듯 합니다..ㅎㅎㅎ
송인환 2006.09.14 19:59
  눈치보고 땀나게 돌아다녀 살이 조금은 빠졌겠지만
축하 드립니다.
배고픈사람 부지기수 입니다.나도 역시 배가 많이 고픈데
워낙구석진 촌동네라 허기채울만한 물건도 없고
그냥 남의새들을 보고 물마시며 삽니다.
대구에 낙찰 받으신분게 숫놈 코로나 보내기로 했습니다.
분양조건은 항상 내방식대로이구요,
좋은 하루 되십시요.^^*...............
최철훈 2006.09.14 20:09
  경매 종료 30초전 고도의 심리전 끝에 쏟아지는 직격탄은 정말 위력적이었습니다.

다시한번 경매의 짜릿한 순간을 경험할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정병각 2006.09.14 21:03
  이런 경매가 자주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회원들간의 친분과 함께 카사모의 활기가
팍팍 살아나잖아요..
박진영 2006.09.15 09:07
  아직 많은 분들이 배 고픔을 느끼실텐데...
분양이 활성화되서 배고픔을 달랠 기회가 늘어나면 좋겠습니다.
곽선호 2006.09.15 11:17
  제 배나 먼저 좀 ... 채워주세요!!...ㅋㅋㅋ

꼭 시간 만들어 연락드리겠습니다...
김갑종 2006.09.15 11:23
  배고픈 사람들이 많은데 터럭뿐인 글로스터 몇마리가 량이 찰 수 있겠습니까?
이번 주말에는 털갈이 하는 놈들이라도 사진 박아서 경매에 낼까하는데 시간이
있을련지? 터럭 뽑지 않아도 될 돌가지와 제법 토실토실한 종조들로 요기할 수 있도록
해 보겠습니다.고추장과 된장까지 마련하려니... 또 화덕이 빠졌습니다.
오재관 2006.09.15 13:56
  옆에서 잠시 지켜 봤지만 참 재미있게 진행되더군요.

누가 낙찰받을지 궁금하기도 했고...ㅎㅎ

낙찰 받으신 분들 축하드리고 아깝게 놓치신분들은 다음기회가 또 있으니 너무 아쉬워 하지마세요.^^
정연석 2006.09.16 01:53
  경매게시판의 글을 읽어 보니, 현장에는 없었지만 그 열기를 느낄수 있었습니다...

특히 마지막 베팅은 냉철한 계산력과 승부사 기질을 느끼기에 충분하더군요...

좋은새 받으신일 축하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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