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사모정담란

몽골출장기 06-3.. (칭기스칸)

윤성일 9 493 2006.09.26 13:50
먹구멍이 포도청이라 일단 먹고살일부터 하느라고 틈이 길었슴다.. 죄송함다..

5.6 칭기스칸의 인재등용

몽골에서는 가축을 사람, 나아가 가족처럼 소중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가까운 사람을 동물에 비유한 것이 많다고 합니다.

지난번에 잠시 언급드린 데로, 칭기스칸은 휘하에 4준마, 4맹견으로 비유되는 훌륭한 측근을 많이 두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이들이 서로 만나게 된 것도 기가막힌 우연이자 인연입니다. 적군이었던 사람도 있고, 지나가다 처음 만난 사람도 있지요. 자세한 이야기는 전문서적을 읽어보시면 도움이 되실 듯 합니다. 참말로 흥미진진 하더만요..

이처럼 가까운 관계가 형성될 수 있는 여건은 예나 지금이나 마찬가지라고 합니다. 
즉, 바로 옆집이라고 해도 50키로 이상이나 떨어진 곳이니 학교를 다니기 위해서는(몽고의 학구열은 우리나라 이상입니다) 부득불 기숙사 생활을 할 수 밖에 없을 것이고, 몽골 학교의 학제상 10년 동안을 동일한 학교를 다니게 된다고 합니다. 까닭에 기숙사 생활시, 같은 방을 사용했던 친구들은 가족이상의 정을 쌓게 된다고 하네요.

“안다”와 “너커르”라는 용어가 있다고 합니다. 전자는 간단하게 평생친구의 개념으로 이해하고 후자는 “(정치적 이상을 같이 하는) 평생동지” 정도로 이해하면 된다고 하네요..
몽골사람들의 끈끈한 정과 친근감은 이러한 제도장치, 혹은 도와주지 않으면 생존할 수 없는 혹독한 자연환경에서 비롯되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우리나라처럼 조석으로 변하는 사람관계(특히 정치판에서 벌어지는 추태들)하고는 차이가 많이나는 부분이겠죠. 대륙기질이라는 것이 이럴때는 여실히 드러나는 듯 합니다.

요즈음에 새롭게 각광받고 있는 칭기스칸의 인재활용도 같은 맥락이겠지요.
혈육이상의 형제들을 받아들이고 이들로 하여금 “칸”이라 부르지 말고 “테무친”이라는 이름을 불러라고 하는 칸의 평등성과 균등한 경영전략앞에 누군들 경외심을 가지지 않겠습니다.

히딩크 감독도 그러했다죠?
선후배들이 밥을 먹을 때, 따로 떨어져 앉지도 말고, 서로 이름을 부르면서 대화를 나누라구요..
당시의 썰렁한 분위기를 김남일 선수가 “(홍)명보야~ 밥먹자!”라며 일신했다는 이야기도 전해옵니다.

서로에게 신뢰와 믿음을 갖고 눈높이를 맞추는 일은 비단 가족사이, 연인사이, 스승과 제자사이에서만 필요한 것이 아닌 모양입니다.

카네기홀로 유명한 카네기의 무덤비석에 그렇게 새겨져 있다죠?
“이곳에는 자기보다 훌륭한 인재들을 어떻게 하면 효율적으로 활용하고 적재적소에 배치하여 능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 지를 아는 사람이 묻어 있다”라구요.
제가 다니는 교회의 목사님말씀이시니 구라는 아닐겝니다..

다음번엔 몽골의 한류열풍입니다..

appaloosa..

추신. 몽골 수도인 "울란바토르'와 제2의 도시인 "쵸이르"의 모습. 차이많이 나죠?
인구의 70% 이상인 180만 정도(물론 정확한 통계가 안나오져..)가 수도에 모여산답니다..

Comments

정병각 2006.09.26 17:20
  카사모 회원들의 인간관계도 몽골의 '너커르'는 못돼도
최소한 '안다' 정도는 됐으면 좋겠습니다.
그런 끈끈한 정과 친근감이 있어야 취미생활도 즐거울텐데요.
박상태 2006.09.26 19:16
  가지고 계신 칭기스칸에 대한 책 중 한 권만 추천해주세요.^^

오늘도 재밌게 읽었습니다. 근데 좀 짧습니다.ㅋㅋㅋ 죄송~
권영우 2006.09.26 21:09
  서부영화에서 보는 삭막감과 적막감이네요.
어디선가 정의의 쌍권총이 나타날 듯....

배려하는 마음은 서로의 마음을 열고, 안다를 통해 너커르가 되겠지요.
가끔은 새가 너무 탐나서 눈을 흐릴 때도 있지만,
카사모의 회원님들의 서로를 배려하는 마음도 안다는 되리라 믿습니다.
정연석 2006.09.27 01:12
  집안이 나쁘다고 탓하지 말라.
나는 아홉 살 때 아버지를 잃고 마을에서 쫓겨났다.

가난하다고 말하지 말라.
나는 들쥐를 잡아먹으며 연명했고, 목숨을 건 전쟁이 내 직업이었고 내 일이었다.

작은 나라에서 태어났다고 말하지 말라.
그림자 말고는 친구도 없고 병사로만 10만 백성은 어린애, 노인까지 합쳐 200백만도 되지 않았다.

배운게 없다고 힘이 없다고 탓하지 말라.
나는 내 이름도 쓸 줄 몰랐으나 남의 말에 귀 기울이면서 현명해지는 법을 배웠다.

너무 막막하다고, 그래서 포기해야겠다고 말하지 말라.
나는 목에 칼을 쓰고도 탈출했고, 뺨에 화살을 맞고 죽었다 살아나기도 했다.

적은 밖에 있는 것이 아니라 내 안에 있었다.
나는 내게 거추장스러운 것은 깡그리 쓸어 버렸다.
나를 극복하는 그 순간 나는 징기스칸이 되었다.

[징기스칸이 남긴 말이라는데, 정확한 정보는 아닙니다...^^]

오늘 저에게 좋지않은 일이 좀 있었는데,
물론 위와 같은 경우는 아니지만,
징기스칸이 했던 말을 떠올리며, 다시 한번 힘을 내 볼랍니다...ㅎㅎㅎ...
류시찬 2006.09.27 13:12
  제6탄인가요? 많이기다렸습니다
카사모 열면 먼저 몽골기행 연재없나 두리번 했는데....
윤성일님 계속이어 주시길 부탁하며,
권영우 회장님 말씀에 동감입니다.
정형숙 2006.09.27 13:14
  아래사진은 황량해뵈네요!!!!!!!!
집도 나무로 만든집같아요?
윤성일 2006.09.28 09:27
  감사합니다. 류시찬님..
못뗀 박모같으신 분도 있는 이 황량한 토양에서 단비와 같습니다요..

APPALOOSA..
박상태 2006.09.28 10:04
  ㅎㅎㅎ 못된 박모 같은 분이 누군지는 모르겠는데... 혹시 박진영님??

추천해달라는 책은 추천 안해주고 뭐하시는 겁니까요?ㅎㅎㅎ
윤성일 2006.09.28 10:56
  뭐 이뿐 구석이 있어야.. 추천을 하쥐~~
파이프나 스카치 암컷 한마리라도 줄란가..??

appaloo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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