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사모정담란

[re] 무주리조트 2박3일 이야기

원영환 13 721 2007.01.25 20:08
- 첫째날 -

22일 오전 10시 15분에 여수에서 출발하여 광양에 도착한후 오재관님 애마에 모든 짐을
옮겨 실고 11시쯤 광양에서 출발....

남해 고속도로를 타고 가다가 진주<ㅡ>대전간 고속도로를 갈아타고 룰루랄라~  신나게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부푼 가슴안고 질주....

오후 1시20분쯤 덕유산 휴게소에서 점심 식사를 하려고 한식 코너에서 우렁찌개를 주문
하고 있는데...어디서 많이본듯한분이  식당 입구에서 메뉴판을 보고 있는게 아닌가?

광주에서 출발한 김대중님도 마침 그곳에서 식사를 하려고 들린것인데 절묘하게 만남이
이뤄져 오붓하게 점심 식사를 하고 출발....

오후 2시쯤 무주에 도착하여 리조트 입구에서 장비와 스키복을 렌탈하고 웰컴 센터에 들려
콘도 체크인을 하고나니 서울에서 출발한 강계수님, 이종택님, 배락현님, 박상태님 그리고
배락현님의 귀염둥이 아들, 이종택님의 조카가 반갑게 도착하더군요.

숙소인 세솔동으로 이동하여 짐을 풀어놓고 서울분들은 장비 렌탈하러 나가고 저는 집에서
준비해온 돼지고기 주물럭을 굽고, 쌀을 씻어 밥을하고.....

오후 5시반쯤 9명이 식탁에 모여 앉아서 오가는 정담속에서 돼지고기 주물럭 볶음에 상추
쌈을하여 저녁 식사를 맛있게 먹고...

6시반...드디어 스키 초짜의 도전 무대가 펼쳐지는 두려운 시간 임박!

십여년 스키를 탔고 지금은 스노우 보드만 탄다는 베테랑 오재관님에게서 스키탈때 주의점과
노하우를 강습받고....그에 스노우 보드 장비와 스키복, 기타 부속 장비를 설명과 함께 부러운
눈빛으로 구경한후...

모든분들이 장비를 챙겨서 슬로프에 첫발을 딪고....다들 몇번씩은 타본 유경험자분 들이라
스키를 씽씽 타고 리프트 타는곳으로 총알처럼 가버리고...

한발짝 떼기도 두려운 초짜와......이번 스키 캠프 동안 제 곁에서 눈한번 떼지않고 따라다니며
열심으로  가르쳐주신 저에 스승 김대중님....^^*

좌우로 걸어가는 방법부터..넘어져서 일어나는 방법등.....걸음마를 열심히 배우고 난뒤에...
A자형 모션을 취한 엉거주춤한 오리궁뎅이 자세로 어찌 어찌하여 리프트 타는곳으로 내려온후

스승님과 함께 초급자 코스에서 야간 시간대에 코스를 오르내리면서 넘어지고 꼬꾸라지고를
반복하고...그 와중에도 코스 정상에있는 휴게소 모닥불 옆에서 스승님과 함께 들이키는 생맥주
한잔이 어찌나 시원하던지...ㅎㅎ

밤10시 모든분들이 숙소에 들어와 가볍게 샤워를 한후 옹기 종기 모여 앉아서...내일 아침부터
스키를 타야하니 가볍게 맥주 한잔씩만하자던것이....어느새 맥주 픽쳐  3병을 빈병 처리하고
치킨과 소주를 야식집에 주문하여 그마져도 바닥낸후 김대중님이 가져온 프랑스산 X.O 양주
까지 먹다보니...어느새 시간은 새벽 2시반.....

아쉬움이 남지만 내일을 기약해야하기에 취침.....


- 둘째날 -

술도 조금밖에 먹지 않고 일찍 취침에 들어간 박상태님이 이른 아침부터 곤히 잠든 내 엉덩이를
발로차며...밥달라고 떼를 쓰고...잠에 취해...술에 취해 일어나기 싫은 이내 몸은 이미 귀챠니즘
에 빠져있는데...이윽고 티브를 틀어놓고 볼륨을 높여 잠을 깨우는 글박의 성격...ㅠ.ㅠ

어제밤 자기전에 해논 김치찌개와 준비해온 밑반찬에 간단히 아침을 지어서 먹고.....
커피 한잔씩한후....

오늘은 어제 터득한 실력으로 멋지게 타보리라 마음 먹었건만...아이고...갑자기 숙취 현상이
밀려오더니 두통이 심해지는것이 아닌가...ㅠ.ㅠ

오전 9시반 모두 중급자,상급자 코스로 향해 리프트를 타고 가는데.....스승님과 저는 오늘도
초급자 코스에서 열심히 실력을 연마하고...

12시반쯤 9명이 모두 무주 코스에서 가장 길다는 설청봉(?)코스로(6.4km 던가?)으로 올라가
정상 휴게소에서 점심식사도 하고 경치 구경하며 내려오자고 하는데....

이내 몸은 두통과 함께 동반된 멀미 증세가 도저히.....못가겠다고 엄살을 내었고......그러게
어제밤 술좀 조금만 먹지...왜그리 많이 마셨냐는 꾸지람반...걱정반을 들으며

다른분들 정상으로 가는 모습을 아쉬움으로 바라보며...휴게소에서 꿀차 한잔 마시고 안정을
취한후....초급자 코스에서 스승님 없이 홀로서기를 한번 한후 숙소로 돌아와 샤워하고...

이때쯤 멋진 경치 구경하며 맛있는 음식으로 점심을 먹고 있을 사람들을 그리워하며 라면한개
끓여...흑흑!!!

이불 뒤집어 쓰고 곤히 자고 있는데...걱정반으로 전화해준 오재관님에게...머리 아파 나죽는다
얼릉 두통제 가져와라 했더니...그래도 타던 스키를 접고 달려와서 두통제와 물한컵 내밀던
그에게 왜이리 고마움이 가슴에 밀려오던지....^^*

오후 4시쯤 하루 종일 스키를 타서 그랬던지 모두들 피곤한 몸을 이끌고 숙소에 돌아와서 샤워
하고...무거운 몸으로 신나게 탔던 박상태님은 끙끙 소리를 내며 이내 잠에 골아 떨어지고...

두통제를 먹으니 약발이 받은건지 어느새 두통이 해소되니...또 다시 술생각이...ㅎㅎ
그러나 야간에 스키탈 생각으로 술은 먹지 않고 오재관님이 차려논 저녁밥을 먹고....

다른분들은 피곤하니 야간은 안타신다고 술한잔 하시면서 고스톱 치시고...저와 김대중님만 스키
타러 나와서 조금은 숙달된 솜씨로 신나게 밤 9반까지 스키를 즐기고....

이미 주문한 족발값과 술값을 고스톱판에서 많이 협조해준 오재관님 덕분에 풍족하게 먹고...
급기야....일명 가보시키(두장보기)로 판을 돌려서 금전적으로 수입을 올리려하는데...

첫판부터 38 광땡을 잡는 배락현님의 뭔가 의심쩍은 타짜의 실력앞에 모두들 돈을 잃게 되고
파란 배추잎이 두어장 나가고 난후에야...뻥커도 먹히고...땡도 몇번잡고하여 간신히 본전..^^*

다시 술판은 이어져 맥주 바닥내고..오재관님이 가져온 복분자 1.8L를 다 마시고나니 새벽
2시반 ....계속 이어지는 정담은 끝이없지만...피곤함이 엄습하여...

오재관님의 따까운 눈총도 아랑곳하지 않고 이불속으로....ㅎㅎ


- 세째날 -

모두들 피곤한 탓인지 오전 9시 쯤에 기상하여 박상태님이 지어논 아침밥과 라면을 먹고....
이것 저것 짐을 챙기고 커피 한잔하고 나니...

어느덧 헤어져야할 시간이 임박!

아쉬움을 뒤로한채 내년시즌에 다시한번 만날것을 기약하며 11시쯤에 뜨거운 악수를 나누고....
올라갈 사람...내려갈 사람이 헤어져 고향 앞으로.....


- 후기 -
강계수님이 둘째날 스키타시다 넘어지셔서 무릎을 조금 다치셨는데...괜챤으신지 모르겠군요.
이번에 2박 3일간 한 방에서...한 식탁에서...한 이불을 덮고 자면서 정을 나눴던...스키 캠프의
주(酒)당 이종택님, 시간만 나면 티격티격하시던 박상태님과 배락현님, 두장보기에서 레이스를
잘하시던 강계수님, 모든일을 일사천리로 잘맡아서 처리해주신 총무 오재관님, 그리고 이번에
가장 저에게 배려와 사랑을 나눠주신 저에 스승 김대중님...모두 고맙고 감사하며 즐거웠습니다.

Comments

권영우 2007.01.25 20:47
  맛갈스런 글이네요.
안 봐도 비디오처럼 생생합니다.
즐거운 시간들......
전신권 2007.01.25 20:51
  체력이 참으로 좋으신 분들이십니다. ㅎㅎㅎ
그렇게 놀고도 일이 되려나 모르겠습니다.
모두들 잘 논 만큼 열심히 일하시길 바랍니다.
김갑종 2007.01.25 21:17
  ㅋㅋ 잘 다녀 온 것 같습니다.
역시 먹는데는 글박이군요.
38관땡을 누가 잡았다고라?ㅎㅎ
김두호 2007.01.25 23:38
  재미있게 쓰신 글이 저절로 눈감아도 훤히 보입니다.
부럽기도 하고 이 나이에 웬 스키라고 위로도 해 봅니다.
즐거운 시간 되었으니 좋은 추억으로 남을 겁니다.
김성기 2007.01.26 00:10
  오재관님 대단하십니다.... 부러버라~~~
박상태님은 거기 가서도 먹는거 찾으셨네요~~ 쯧쯧~~
정상에 못 올라가신 원영환님 모습이(사먕라묜 한개에 눈물 떨구셨던 모습) 눈에 선~~합니다....ㅋㅋㅋ
배락현님의 전직이 타짜 였던걸 모르셨나보다.. ㅎㅎㅎㅎ
강계수님은 무릎 괜찮으십니까?
종택이형은 무주까지 가시어서 주당 소문 내셨구나~~
초보 가르키느라 고생 많으신 김대중님도 수고 많으셨어요~~
그런데,
술자리 벌어지고 고스톱 칠때...배락현님 자제분과 종택이형 조카는뭐 하고 있었을까?? ㅎㅎㅎ

용환준 2007.01.26 09:41
  재미있게 다녀오셨군요.
번개 모임이나 정기회 모임과는 또다른 재미가 있으셨으라 생각됩니다.
김미옥 2007.01.26 10:17
  부럽네요  ... 원님 그나저나 대단 하십니다 독수리 타법으로  장대한 글을 쓰시다니 ㅎㅎㅎ...
이여사 생각 하셔서 음주 가무는 정당히 하시죠 건강좀 챙기시고요 ^^~
정병각 2007.01.26 11:46
  글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이렇게 글만 읽어도 마치 함께 있었던 것처럼
분위기가 그대로 느껴집니다.
오재관 2007.01.26 12:03
  재미있게 잘 쓰셨네요.

저에 대한 과장만 빼면...ㅎㅎㅎ

박상태 2007.01.26 17:13
  음... 아직도 술이 안 깨셨나봅니다...ㅎㅎㅎ

제가 첫째날 일찍 잔 것이 아니라 둘째 날 일찍 잤지요. 첫째 날은 이종택님, 원영환님, 저 이렇게 셋이 제일 늦게 잤구만...ㅎㅎㅎ

어쨌든.. 수고 많으셨고 재미있었습니다....

원영환님의 나아쁜 술버릇은 고쳐야 할 것 같습니다만... ㅋㅋㅋ
배락현 2007.01.26 21:18
  앞으로 이런 모임에 참가하시려면..
섯다.훌라 등 연수좀 받고오시기 바랍니다.
카나리아 엉가판만 잘 치우지..잡기는 영!!!!
아니올시다였습니다.ㅋㅋ
그 날 수확으로 차 바꿨습니다.ㅎㅎㅎ
정연석 2007.01.26 22:09
  즐거운 시간들을 보내고 오셨네요...
이왕 처음 시작하시는거...스노우보드를 배우시지 그러셨나요?...^^
강계수 2007.01.28 21:21
  저는요 무릎이 안좋긴 하지만
생활하는대 조금의 불편도 없구요

실력도 문제지만 체력의 한계이지않나
생각합니다  열심이 체력키워 다시 도전할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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