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사모정담란

기어이 일을 내고야 말았습니다.

김성기 15 847 2007.02.10 10:54
ㅠㅠㅠㅠ
드디어 일을 내고야 말았습니다.
이종택님 에게서 넉넉한 마음으로 제게 키워보라고 주신 곱슬이,
그놈들이 드디어 산란을 하더니(6개),
포란까지(3개) 무사히 마치고 한마리를 태어나게 했습니다.
4번이 적혀 있는 알이였습니다.
한마리의 알껍질은 절반정도 벗겨 지는것이 보입니다.
거의 동시에 두마리가... ㅠㅠㅠㅠ
기쁨두배~

일반 카나리아 한쌍은 다시 둥지를 빼냈습니다.
알 낳고도 지가 알 나은줄 모르는 밥팅이들....
알 3개 ... 아깝지만 포기 했지요~
이제... 다시 계란모이를 투여하며 또다시 발정 되기를 기다려 봅니다..

아차!! 아침에...어디선가 삐익~삐익~ 하는 소리가 들려,
부리나케 새장을 들여다 보았지요~
지난달 1월 26일 포란을 시작 했었습니다.
정확히 15일 만에 알을 깨고 나오는군요... ㅎㅎㅎㅎ

일단 사진으로 증거자료를 남겨야 겠기에,
카메라 가지고 와서
(마누라보고 카메라 찾아오란 소리 ....저 절대 못합니다.)
(머 ... 제 목슴이 두서너개 된다라면 가능한 일이겠지요.. ㅠㅠㅠ)

얼래?
그동안 찍어 두었던 사진들이 없네??
뜨아아아아아~~ 울 애기들 산란부터 포란까지...
무정란 유정란 깨서 확인까지 해 두었는데.... ㅠㅠㅠㅠㅠㅠ
나중에 사육일기 올릴때 사용하려고 준비 한건데....

암튼...얼른 사진을 몇장 찍었습니다.
그중에 좋은걸 하나 고르기 위해서죠...*^^
그 다음...재네들 멀 먹이지?
아침 일찍.... 물어볼 곳이라고 한곳도 없었습니다.
기라성같은 카사모의 고수님들에게 전화를 걸어,
이른아침부터 수다를 떨어야 되겠습니까?
그러다가 아마 카사모에서 눈치밥 먹을게 뻔하잖습니까...

그렇지요~
역쉬 카사모의 사육정보란에는 따끈따끈한 산지식들이 풍부하잖습니까?
발아모이... 불린모이...싱싱한야채.....
저에게 준비된것이라곤 하나도 없었습니다.
나름대로 준비 한다는것이,
새모이용좁쌀...그거 쏘주 잔에 넣고 물을 조금 부어 불리고,
냉장고를 뒤져보니 부르퀄리 한송이 있더군요~
마누라 깨기 전에 얼른 삶아 놓고....( 내 간이 그리 큰줄 정말 몰랐습니다.... 캬캬캬캬캬캬)
언젠가 어느분이...오이 이야기를 하시더군요~
아마 종택이 형이 이야기 해 주셨을 겁니다.
오이사러 시장에 갔죠~
엘리베이터 기다리는 시간이 왜 그리 긴지....(저희집...11층 입니다...)
새벽시장에서 물건 떼어와서 이제 막 가게문 여는집에 가서,
다짜고짜 "오이 주세요" 했죠 뭐~
몇개나 드려요? 하길래...대충 10개만 주세요~ 했더니 8천원 달랍니다..
뜨아아아아악~~~ 한개에 800원???
미치~ 미치~
눈앞에 핏덩이 애기가 아른 거리는데 8천원... 정말 우스웠습니다.
(8천원이면 쏘주가 한병에, 꼼장어 한마리 정도 되겠지요?)

그래도 과감히 투자를 했습니다.
깜장비닐봉지에 오이 10개..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정신이 버쩍 들었습니다.
아니 이게 웬일?
신발은 집에서 신는 쓰레빠(슬리퍼),
바지는 빨간색 츄리닝... 윗도리는 땀복 얇은거....
그런 모습으로 머리에는 새집 두개...크크크크크~~
내 모습이 장난이 아니였습니다.
문열고 집에 들어서는 순간!!!
아뿔사~~ 마누라의 시선이 느껴지기 시작 하더군요~
언제나 한결같은 도다리눈....
두눈을 한쪽으로 모아서...눈의 흰자위만 85%(솔직히 조금은 귀엽습니다..ㅎㅎㅎ)
어쩌겠습니까?
카나리아 때문에 거짖말 시작 했는데 뭐~
"응~ 자기 오이팩 해줄려구 사왔지...여자 피부엔 습기가 있어야 된다드라..홍홍홍~"
저요~~ 지금 오이2개 갈아서 냉장고에 넣어두고,
마누라가 세수 끝날때까지 기다리고 있습니다.
아니, 보초 서고 있다고 해야 겠지요?
아침부터 오이팩 해주는 팔자가 된거랍니다...
물론 카나리아 에게 하나 썰어 줬지요....퐁퐁으로 씻고 손으로 문지르고... ㅠㅠㅠㅠ
그렇지만 기분은 좋습니다.
오후에는 종택이형한태 쏘주나 한잔 대접해야 할것 같습니다.
(바쁜형님...오늘은 시간 있을래나 몰러~)
종택이형~~ 고마워요~~~
(남들이 안보았으면 뻐뻐라도 해 드릴텐데...쩌업~~~)

Comments

송인환 2007.02.10 13:40
  첫번째 부화를 축하 드립니다
정효식 2007.02.10 13:50
  김성기님이 트리밍 한다길래 거시기 싹둑 잘라버리는 것이 아닌가 했는데 그리하지는 않은 모양입니다.
거시기 잘라버린 카나리아는 내시로도 쓸 일이 없으니까요.
암튼 축하드립니다.
부화한 새끼 들여다보며 입이 귀에 걸린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권영우 2007.02.10 16:07
  축하드립니다.
첫번째 번식의 기쁨이 얼마나 큽니까?
더구나 여럿이 나누니 기쁨도 몇백배나 되겠습니다.
올봄엔 번식의 기쁨을 많이 경험하십시오.
원영환 2007.02.10 17:44
  뽀송 뽀송한 솜털둥이들이 꼼지락 거리는 모습은
누구나 설레이게 만드는가봅니다.

첫 번식을 축하드립니다....^^*
김갑종 2007.02.10 18:42
  첫번식 축하드립니다.
모든 일은 선배님들이 가르쳐 준대로...ㅋㅋ
마누라 때문이 아니고 내가 좋아서랍니다.ㅎㅎ 눈치 안 보며 취미생활 하는 사람 손들어
보시기를...
김성기님 덕분에 첫번식의 신비스러움을 다시 느낍니다.
김원찬 2007.02.10 18:53
  축하드려요. 전 언제나 가능할지... 카나리아 새끼보기가 생각보다 어렵네요.
유재구 2007.02.10 21:20
  축하드립니다.
기쁨이 얼마나 큰지 헤아려집니다.
잘 키우세요.^^
홍상호 2007.02.10 22:16
  한 수 배웁니다..ㅋㅋㅋ
나윤희 2007.02.10 23:51
  작은 수필을 보는듯한... ㅋㅋㅋ 김성기님 넘 재밋으십니다. 그리고 그 재치와 센스 순발력~ ㅋㅋㅋ 대단하세여~
김두호 2007.02.11 00:08
  지나간 몇 십년전의 그림입니다.
축하 드립니다.
한 생명의 끈을 가지고 태어났습니다.
아마 사모님도 차차 좋아 하실겁니다.
김진아 2007.02.11 01:15
  저는 언제 첫번식 경험해볼련지모르겠습니다^^
수컷만 발정이심해서 집꾸미니는데 이것참 초보라
어떻게해줘야되는지는 모르겠고 ㅎㅎㅎ
정병각 2007.02.12 07:36
  축하드립니다.
태어난 아이들 다들 잘 자라길 바라구요
이번 번식을 시작으로 올해 많은 번식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이응수 2007.02.12 08:28
  고맙습니다. 좋은 소식에 멋진 그림까지~~~ 더 좋은 멋드려진 소식기다려 봅니다. 축하드림니다.!
용환준 2007.02.12 10:39
  축하 드립니다.
경사스런 일이 계속 이어지길 바랍니다.
박상태 2007.02.13 04:36
  축하드린 줄 알았는데, 제 덧글이 없네요.^^ 죄송합니다.

축하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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