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점커플에 거는 기대

  어젯밤에 전격적으로 교환작전을 벌였습니다..
제가 가지고 있던 파리잔 암수 한쌍과 글로스터 한쌍을 교환했지요...
제가 넘긴 파리잔은 얼마 전 사진에도 올렸었던 노란컬러를 가진  녀석들이고,
제가 받은 글로스터는 통통한 체형의 녀석들입니다..

  둥글둥글한 글로스터 수놈은 배락현님 후손으로 이번 털갈이하고 난 뒤 목둘레 노란색이 대칭을 이루어
황금목걸이를 목에 둘러 맨 듯 아주 럭셔리해졌습니다.
  두상이 튼튼하게 생긴 암컷은 도날드 페레즈 수입종입니다.
이 커플은 금년 2월에 지인의 부탁으로 곽선호님으로부터 한쌍을 분양받아 지인이 키우다
이번에 교환을 통해 저에게 오게 됐습니다..

  2월에 울산으로 처음 왔을때 숫놈은 머리 트리밍으로 조금은 엉성했었는데 털갈이를 통해 올  가을 들어
푹 뒤집어 쓴 모습에 전체 체형과 컬러가 아주 럭셔리해 졌네요..

  아이러니 한 것은 이 커플이 서로 부리에 묻은 야채를 닦아주기도 하고 산란도 잘하는 등 부부애가
그렇게 좋을 수가 없는데 금년 봄에 산란 후 어린 새끼를 잘 부화시켜 놓고서 이삼일 후 둥지에서 떨어져
다 죽게 만드는 빵점부모 불량커플이라는 겁니다..

  똑 같은 상황이 3번이나...급작스런 환경변화인지는 모르겠으나 지인께서 너무 아쉬워 했지요...
이 까다로운 빵점 불량커플은 이제 제 손에 달렸습니다..

  제가 올해 여러 번의 번식을 통해 얻은 소중한 경험을 토대로 내년 봄에는
하이 퀄리티의 우량아 생산목표를 이뤄 울산지역의 글로스터 레벨을 한 단계 더 올려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