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사모정담란

10월 3일...얼떨결에친 번개...

김성기 21 751 2007.10.05 01:48
10월 2일밤엔 잠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잠을 청해도 잠이 오지 않았습니다.
멀리서,
제가 오매불망 기다리던 녀석이 온다는데 잠이 오겠습니까?
어찌어찌 달겨드는 모기랑 일전을 치루면서 간신히 잠들었습니다.

좀 일찍 공항에 가서 맞이 해야겠다는 일념 하나로,
쉬는날임에도 불구하고 부지런을 떨었지요~
(자기 오늘 데또 있냐~??) <==울 마누라 말입니다...
ㅋㅋㅋㅋㅋ
시간 맞춰서 출발 했는데,
부천IC 에서 차가 막혀 빠지지 않습니다.
권영우님께 전화해서 자초지정 말씀드리고,
늦을경우에대한 대책을 강구하고... 조금씩 가는데..
오쇠리 쪽에서 소통이 원활해 지더라구요~
마누라차 마후라에서 윙윙 소리가 날 정도로 밟았죠 뭐~
공항에 도착하여 차 세우고 대합실에 들어가서 두리번 거리는데,
전화가 걸려 옵니다.
어디쯤 오느냐는 권영우님 전화였지요~
통화하면서 찾는데 불과 10미터 앞전에서 전화들고 계셨습니다.
"바로 뒤에 있습니다!!!"
그래서 만나게 되었습니다.

전신권님과는 첫 대면 이였습니다.
이전 사진들에서 보면,
버프한 헤어스타일 이였는데 옅은 갈색으로 염색하시고,
머리도 좀 짧아지셨더라구요~
흠~ 흠~
실제 연세보다 몇년 젊어 보이셨습니다.
(몇년 젊으면 나랑 동갑이니...맞먹어버려? 말오?)
그런데 말입니다.
바로옆에 권영우님이 계셨습니다.
두분이 갑장이신데 권영우님이 형처럼 보였습니다.(내 이러다가 권영우님 눈밖에 나지...암먼~)
사실 뭐~
전신권님이 그러셨는데 모~~ 누가 더 젊어 보이느냐고.... 전신권님...그쵸?
대나무 이동장에 하얀색 파이프팬시를 건네 주시면서,
체형이 조금 떨어지니 체형좋은 암컷을 베필로 삼으라는 당부까지 하셨습니다.
드디어 제 손에,
내 그리움의 대상이 쥐어진 것입니다.
감개무량이라는 표현을 써도 어색하지 않았습니다.
이 게시판을 통하여 다시한번 감사를 드립니다.

언제나 넉넉한 마음으로 우리의 카사모를 지키고계신 권영우님 !
편안하신 웃음의 비결이 무엇인지 정말 궁금합니다.
아이들 지도 하시느라 검으셨던 머리칼이 다 희어지셨지만,
외모에서 풍겨나오는 연륜이 무게감을 더하셨습니다.
근엄하시면서도 자상한 배려를 아끼지 않는 고마움이,
나를 또한번 고개숙이게 만들었습니다.

여러분~~
어떤 모임이든 그 모임의 회장이 있으면,
그를 보좌해서 함께 일을 꾸리는 총무가 있지요?
우리 카사모에 총무님이 누구신지 아는 사람 꼬리글 좀 달아 보세요~
이종택님이 총무님 이시랍니다.
언제나 말씀하나 없으시고,
젊잖게 웃으시며...아냐~ 아냐~
젊잖게 웃으시는게 아냐~
열여덟살 처녀가 스치는 바람결에 배시시웃는듯한...그런 미소를 지으면서 저를 맞이해 주셨습니다.
같은 인천에 사시면서,
지는해 바라보며 쏘주한잔 해도 좋을...그렇게 가까이 사시면서....
자주 뵙지도 못하던 분을 서울에가서 만나다니...쩌업~
제가 자주 찾아 뵙지 않더라도 연락이라도 해주면 좋을텐데,
워낙에 말이 없으시고 조용하신 성격인지라 전화한통 안해주십니다.
그렇게 만나기 힘든 분을 공항에서 뵈었죠~

그렇게해서 다음 장소로 이동을 하였습니다.
하정국님 사무실로 이동을 한것이지요~
노인네들 세분은 앞차로,(흐미~~ 돌 날아오네~~~)
전 팬시 한마리 실고 뒷차로 출발 했습니다.
남부순환도로를 타야 하는데,
권영우님이 길을 잘못 들어서 공항옆길로 이리저리 빙빙돌다가 간신히 남부순환도로를 탓습니다.
가는길에 박상태님 댁에 들리는 일정을 저는 몰랐지요~
차는 막히고, ....(중략)
하정국님 회사가 있는 곳의 지하 주차장에 주차시키고,
제가 가져간 이동장에 팬시 옮기고,
전신권님의 나무이동장을 들고 엘리베이터를 타고 13층으로 갔습니다.

사무실에 들어서서 사욱장으로 사용하는 방으로 들어서는 순간!!!!!!!!!!!!!!!!!!!!!!!!!!
아~~~~~~~~
제 양팔에 소름이 쫘악~~~ 돋았습니다.
청계천의 조류상가에도 여러번 다녔습니다만,
별 흥미를 못 느꼈는데,
잘 정돈된 새장들과,
처음보는 새들....
사실...파리잔, 보더, 크래스트... 처음보는 것들 이였거든요~
언제 제가 볼 수 있었습니까?
여러분들이 그런기회 준적 있었나요???
글로스터는 한번 본적 있습니다.
언젠가 나윤희님 댁에 갔을때 이정일님이 주신 글로스터.... 그게 처음이였고,
어제 박상태님이 가져온 새...그것이 두번째 였습니다....
암튼,
양팔에 소름이 돋는 희열을 맛보았습니다.
많은 수의 새들도 새들이지만,
몇종류의 새들 자태에 저는 뿅~~ 갔습니다
눈을 뗄수가 없었습니다.

이 사육장의 주인이 누구신지 아시죠?
하정국님 이셨습니다.
단정하게 키우시는 하정국님의 인품이 짐작이 갔습니다.
안경넘어로 보이는 쌍꺼플이 무척 귀엽게 보였습니다.
목소리도 남성의 매력을 물씬 풍기게..... 아주 좋으시더라구요~
성우로 전직을 하셔도 성공하실것 같았습니다.
이놈 저놈 설명을 해주시고,
괜히 이런곳에까지 와서 새들 보고가면,
눈만 높아지는게 아니냐~~ 하고 걱정까지 해주셨습니다.
(이미 높아 졌는데 워떡케유~~~~)
파리쟌인가요? 아닌가? 암튼... 한쌍을 처치 못하셔서 고민이 많으신것 같았습니다.
조만간 잘 해결 되었으면 합니다.






그 자리에 김갑종님이 계셨습니다.
그런데 누구냐고 물으시는게 아닙니까?
흑~~~ 섭섭해라~
(개인적으로 인사드린적이 없는 관계로 전 이해 했습니다~~ *^^)
듬직하신 모습에 맏형같은 름름함...
아마도 5회 품평/전시회는 잘 치루어 내실 분이라는거 확실히 알았습니다.
이쁜 새들 들여다 보느라 침 닦을 사이도 없었는데,
제 배가 너무 나온것을 아셨는지,
뒤에서 한장 찰칵~~ 찍어 주셨습니다.
보이지 않게 행하시는 배려에 감사 드립니다.

잠시후에 손용락님이 오셨습니다.
카사모의 기틀을 잡아주시는 분이시죠~
각종 지식의 보고인걸로 알고 있습니다.
궁금한게 많은 초보들에게는 우상과도 같으시고,
막힘없는 해결책과 재치있는 답변에 매일매일 감동하고 있습니다.
지난번 총회때 뵙고 두번째 뵙는건데,
어찌 볼 살이 통통해 지신것 같습니다.
식사후에 사무실까지 모이신 분들을 인도하시어,
카나리아 사육하는 모습을 보여주시고,
설명까지 곁들여주신거 감사드립니다.

그러던 찰나에 제가 막내딱지를 뗄 수 있게 만든 사람이 나타났습니다.
평균연령 54세를 단번에 50세로 만든 사람이죠~
박상태님 이죠~
으유~~~
얼마나 반갑던지...
오는길에 태우고 오지 않았다고 막 야단을 치지만,
그 넋두리가 싫지는 않았습니다.
그저 보기만 해도 편안한 그런 모습이였습니다.
(그날따라 상태가 좋았습니다...*^^)
그런데 아마도 체급경기를 하는 선수 같았습니다.
전에는 분명히 헤비급 이였는데 어제보니 페더급 정도로 체중을 줄였더라구요~
시세말로 얼굴이 반쪽이 되었습니다.
그런 덕분에 눈은 더 커보였지요~ㅋㅋㅋㅋ
가지고온 새들 분리시키고,
잠깐의 사육정보들을 교환하고 식사하러 갔습니다.

식당에 가서도 흔적은 남겨야 하겠기에,
식사가 나오기 전에 얼른 두컷을 찍으셨습니다.
모처럼 전신권님이 찍혀버린 사진이죠~

식사하고 새들 정리하고 공항으로 출발하고,
손용락님 하고는 그곳에서 작별인사 하였습니다.
두차로 나눠타고 공항가서 배웅하는데,
새가 많다고 뱅기에 안태워주는겁니다.
그럴 수도 있는모양입니다.
할수없이 갑장이 무슨죄(?)인지....ㅋㅋㅋㅋ
권영우님이 화물편으로 보내고,
전신권님은 걍 뱅기타고 짧은 만남의 이별을 하였습니다.
권영우님 차에는 박상태님과 하정국님이 타시고,
저와 이종택님은 인천으로 돌아 왔습니다.

그렇게 하루의 사간동안 여러 고수님들을 뵙고나니 가슴조차 뿌듯해집니다.
부지런히 배우고 실패를 거듭하면서,
좋은 취미로 가꿔 나가겠습니다.
여러분들을 만날 수 있는 저는 정말 행복한 사람입니다.
그래서 오늘도 이시간까지 손구락에 쥐나고 있지만 여러분들과 만난 어제를 되새기며 후기글을 남깁니다.
하정국님의 만류도 있었지만,
과감히 후기를 남깁니다.
용서하시기 바랍니다.


꽁지....
내 나이..올해로 마흔 하고도 아홉입니다.
내년이면 오십인데.....제가 막내 랍니다...ㅠㅠㅠㅠ
어제 모인 분들 틈에서 제가 막내랍니다... 우왕~~
박상태님 아니였으면 귀여움떨뻔 했거든요~
친구들 모임빼고 다른 모임에 가면 언제나 윗쪽으로 몰리던 판이였는데....
제가 막내 랍니다.
이거 참...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ㅠㅠㅠㅠㅠ
(10월3일 개천절.... 상태가 좋았습니다)

Comments

김창록 2007.10.05 04:19
  소설 이네 다 읽는 다고 날새는 줄도 몰랐네
한참 그 시간에  나는 속초항에 있었으니 좋은 벙개 잘 알았읍니다
정병각 2007.10.05 07:40
  김성기님이 보낸 하루가 그림처럼 훤하게 보이는듯 합니다.
단 하룻만에 이렇게 카사모의 고수분들 두루 다 만나뵈었으니
이 보다 더 소중한 번개는 없을듯 합니다.
의미있는 번개 부럽구요, 흰 파이프 잘키우십시오...
조봉진 2007.10.05 08:15
  ㅎㅎㅎㅎ.
카사모의 족보를한쪽 보는것같네요?^^
그래 손구락은 괜찮고요!ㅋㅋㅋ
물파스라도 좀 바르시고요.
찜질에, 약에취해몽롱하고 심심한데
읽을거리를 선사하셨으니~
그리고 소설같은 아름다운 만남 정말 부럽고
추카합니다.!!!!!!!!!!^^*
홍상호 2007.10.05 09:15
  욕심도 많으십니다..
저는 한 분도 제대로 뵙지 못했는데..ㅎㅎ
의미있는 만남이 곧 김성기님의 자기발전에도 큰 영향이 있으리라
믿습니다..지속 발전하는 모습 보여주시길...
정효식 2007.10.05 09:23
  김성기님의 침이 역시 독하기는 한 모양입니다.
백설공주가 제주에서 꼼짝 못하고 비행기 타고 한양으로 왔네요.
 
김두호 2007.10.05 09:24
  글을 읽으면서 눈앞에 모습들이 선하게 보입니다.
반가운 모임입니다.
역시 서울에 살아야 하는가....
전신권 2007.10.05 10:03
  글솜씨가 예사롭지 않아 보입니다,.

많은 이들이 같이 있어 살갑게 대하지도 못하고 그냥 못 난 새만 전달하고

내려온 듯 하여 미안할 뿐입니다, 천기를 누설하였다고 야단을 맞아야 할 듯 한데,.,,ㅎㅎㅎ
김갑종 2007.10.05 10:13
  김성기님 못 알아 봐 죄송합니다.
작년 정모때는 퇴근후라 정장 차림이었고..그리고 글로스터 형제로 등극했기에 ...
글형제들 다시 만들어야 되겠더군요. 글박을 빼 버리고...ㅋㅋ
파이프 짝은 전시장에서 골라 잡으면 되겠습니다.
권영우 2007.10.05 11:18
  너무나 리얼하네요.
함께 시간을 보낸 저도 잘 모르는 것 까지도....
1,2,3부를 단숨에 써 버렸네요.
곽선호 2007.10.05 11:49
  대단한 방문기입니다...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저도 꼭 참여하고 싶었는데...아쉽네요!!
김대중 2007.10.05 13:45
  대단하십니다. 
암호명 "파이프 전격작전"이 번개로 대단원의 막을 내리군요
한편의 소설을 남기고...

성공을 축하합니다.
박상태 2007.10.05 14:13
  기억력도 좋으시고, 필력도 대단하시고...

정말 자세히 적어주셨네요.^^

저도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구교헌 2007.10.05 19:17
  대단하십니다
기억략도 가물가물하실텐데 옆에서보는것 같습니다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홍나겸 2007.10.05 20:16
  새벽에카사모 켜놓고 졸다가 글읽고 웃다가 잠이깨 덧글을 적으려는데 컴퓨터 멈춤.

이제남기네요...
박상태님 말씀처럼 기억력 참 좋으십니다.
그리고 글 참 재미나게 쓰셔요.

잘 키우시고 사진 많이 올려주셔요. 기대됩니다~ 
김익곤 2007.10.05 21:48
  흐미...
먼 소설을 읽은 기분입니다 ㅎㅎ
암튼 그렇게 즐거운 만남이 평생 잊혀지지 않겠습니다.
생중계를 듣는것 같습니다.

따르르릉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
오늘 통화도 바빴지만 잠깐 한숨 돌리며 즐거웠습니다.
김성기 2007.10.05 22:06
  꼬리글에 대한 꼬리글입니다.
김창록어르신.... 새벽잠 없으시잖아요~~~~ ㅎㅎㅎ
정병각님.... 저 정말 복받은놈 입니다.
조봉진님.... 족보 만들려면 아직도 멀었습니다.
홍상호님.... 서울에 올때마다 연락해서 보면 되죠~
정효식님.... 백설공주 였으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백설왕자입니다. ㅋㅋㅋ
김두호님.... 서울간 아드님 직장따라 서울로 거처를 옮기심이 어떠한지요~
전신권님.... 천기누설 한적 없는데요? 야단치지 마세요~(공항까지 잠바 뒤집어 입고 다니셨다고 내입으로 어떻게 말해요??)
김갑종님.... 글박 빼면 나 막내 되는데... 설마 저보고 귀염떨으라고 하시진 않으시겠죠?
권영우님.... 정말 짧게 쓴겁니다. 길게쓰면 용량이 OVER 될까봐 대강 뼈대만 골라쓴건데...
곽선호님.... 여름날 빠지는 카나리아 털만큼이나 많은 시간이 남아 있습니다. 조만간 조우하게 될겁니다.
김대중님.... 전격파이프작전...이제 시작입니다. 기대 하십시요~(쇠파이프는 절대아님!!!)
박상태님.... 좋은길로 인도하시어 고맙습니다.(복 받을껴~~~~)
구교현님.... 논픽션(Nonfiction)이라 더욱 실감이 나실겁니다.
홍나겸님.... 컴터 앞에서 졸다가 키보드에 침 흘리니 멈추죠~~ 쯧쯧~
김성기 2007.10.05 22:08
  월래~ 이기 머여?
기미꼰님이 새로이 꼬리 달으셨고마~~
싸개~싸개~ 꼬리글 안남기고 머 하셨소~~
ㅋㅋㅋㅋㅋㅋ 꼬리글의꼬리글 끄읏~
홍나겸 2007.10.05 22:57
  저도 갤러리 사진보고 백설공주인줄 알았습니다. 어릴때사진은 백설왕자였는데...
원영환 2007.10.05 23:07
  긴 장문의 글을 리얼하고 감칠맛 나게 잘쓰셨네요.

손가락에 마비 증세는 안왔는지 모르겠습니다.....ㅎㅎ
김성기 2007.10.06 00:44
  아쒸~~~~~~~~
이제 꼬리글 그만 달기!!!!!!!!!!
일일이 아는체 하기도 벅찹니다...
이러다가 품평/전시회때 ... 아예 장편소설을 쓰면 도대체 어쩌시려고....
홍나겸님... 잠도 없쑤~~?
원영환님... 글 올린지가 은제인데 이제 아는척 하십니까? 췌~~~~~
손구락 멀쩡하니 이렇게 딴지 걸죠~~ ㅋㅋㅋㅋ
홍나겸 2007.10.07 16:59
  잠 없습니다. 늘 좁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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