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었던 파이프총각이 처녀일 줄이야..
정병각
일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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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2
2008.02.22 12:45
휴일 낮, 한가로이 베란다 새장들을 물끄러미 바라보는데
어렵사리 얻은 파이프 수컷 한마리가 횃대 위를 시종일관 왔다갔다하고,
날개를 앉은 채로 접었다 폈다하며 안절부절 거립니다.
온 겨우내 시끄러울 정도로 울어대던 다른 글로스터 수컷들과는 달리
그 동안 과묵하게(?) 목소리를 아끼던 녀석이지요.
그래도 발정이 오기 전까지는 잘 안 우는 수컷들이 종종 있다길래,
또, “옹알이도 하고 확실하게 우는 걸 봤다”는 전 주인님의 확고한 말도 있어서
설마설마 하면서도 별다른 의심을 하지 않았었는데...
이상하다 싶어 꺼내어 배설강을 확인해보니
이런,,, 강현빈님 말씀대로 고구마처럼 잔뜩 불어있는 게 아닌가...
아직 산란을 하지는 않았지만
거의 암컷인 것이 확실해지는 맥 빠지는 순간입니다.
덕분에 이 녀석과, 오매불망 이 녀석을 믿고 추운 겨울을 보낸 또 다른 암컷까지
두 마리가 졸지에 짝 없는 노처녀로 새봄을 맞게 됐습니다.
어이 이런 일이...
이제 발정이오고 산란철이 가까워오면서 암수구분이 보다 확실해지는 시기입니다.
다른 회원님들 중에도 저처럼 황당해지는 경우가 더러는 있으시겠지요.
어디 놀고 있는 파이프 총각이 한 마리 있거나
저와 반대로 파이프 수컷만 두 마리 있으신 분 계시면 서로 쌍을 맞추면 좋을텐데..ㅎㅎ
하지만 이제 번식철이 가까워졌으니 짝 맞추기도 힘들 것 같네요..... 에그,,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신방은 잘 꾸며 두었는데...
한쌍을 기를 때 가장 난감하지요.
2쌍이상이면 복식번식이라도 시도하는데....
울산회원님들의 가정 방문이 필요하네요.
파이프가 울산에 꽤 많은 것으로 알고있는데, 주변에 일단 총각 수배령을 내려보시죠? ^^
암컷은 많아도 문제가 안되는 편인데...^^
저희집도 암컷이3 마리에 숫컷이 한마리 입니다.ㅎㅎㅎ
이집 저집에서 서로 짝을 맞춰보는것도 좋을것 같습니다.
우선 시끄럽지 않고 복식이라는 번식을 할 수 있고
수컷은 여럿 거느리는 즐거움?이 있겠지요.
저도 짝을 맞추고 있는데 남은 수컷이 밉기만 하답니다.
그래도 수컷 두마리보다는 나은듯합니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