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사모정담란

아리와의 추억

홍나겸 6 730 2008.03.01 20:41

작년 카사모전시회에서 데려온 칸의 색시 아리...
리아의 빈자리를 훌륭히 채워주었습니다.
칸과 함께 겨울도 잘나고... 너무 예쁘게잘 자란것 같습니다.

처음 데려올땐 칸에 비해 덩치도 많이작고해서 걱정했는데...
 
더군다나 제가 횟대를 씻다가 급소를 맞혔는지 바로 혼절...
두손에 감싸고 엉엉 울며 아리야~ 하고 외쳤지만 눈은 허옇게 희번덕... 입에선 왕방울만한 거품이...
온몸을 벌벌 떨기에 둥지에 넣어주었는데 바로 고공낙하.
무식한 주인이 두번죽였습니다. 그때 권오서님 얼굴이 번쩍 떠오르는게 아닙니까.

하지만 일하는중이였기에 아리만 붙들고 있을수없어 일단 이동장에 옮기고 다음날 양지녘에 묻으려고 했는데
다음날엔가... 퍼드득~ 하고 살아났습니다.
깜-짝 놀랬습니다.
칸이있는 새장에 넣어주었더니 아무일없었다는듯이 칸옆에 폴짝 뛰어오르는게 아닙니까.

또 한번은 아리를 6층에서 날려버리는 우를 범했습니다.
건물이 강과 바다사이에 있는지라 '리아'를 잃어버렸을때완 달리 이번엔 아예 체념.
반나절이 지났나.. 저역시 나갔다 들어올일이 있었습니다.
헌데 차를 주차하고 들어오는데 환청이 들리는겁니다.
어휴 이놈의 새소리환청... 했는데 환청이 아니였습니다.

아리가 정문에서 째-액 하고 절 기다리고 있는겁니다.
또한번 깜-짝 놀랬습니다. 건물을 한바퀴 날고 온 셈인데...
마침 긴 코트를 입고있어서 후다닥 달려가 코트로 감싸안았습니다.

암튼 여러가지 우여곡절끝에 건강하게 겨울을 난 우리 아리...
아리 시집보낸다고 둥지까지 만들어준 권오서님께 아리의 안부와 감사의 글을 보냅니다.

헌데 저도 오랜만에 등장해서인지...
권오서님의 흔적을 찾을수가없네요...

건강하셨으면 좋겠습니다...

 ^___^

Comments

권영우 2008.03.01 21:01
  소설같은 이야기 입니다.
그만큼 마음을 조리게했으니,
올 봄에는 더욱 많은 기쁨을 주리라 믿습니다.
이미지 2008.03.01 22:00
  제대로 맘을 졸이셨네요~ 그나저나 다시 오기도 하는 군요`다행이에요~
정병각 2008.03.01 22:32
  나겸님과 아리는 끊을래야 끊을 수 없는 인연인가 봅니다.
모쪼록 건강하게 오래도록 함께 하십시오...
아마도 권오서님이 내일쯤 덧글을 올리실겁니다...ㅎㅎㅎ
박상태 2008.03.02 07:50
  많이 이뻐졌습니다.^^

사연이 많은만큼 정도 많이 드셨겠습니다.

한 두쌍으로 정말 취미생활답게 즐기시는 모습이 부럽습니다.

줄이면 되는데.... 아직은 때가 아닌 것 같습니다.ㅎㅎㅎ
김대중 2008.03.03 11:18
  집 나간 며느리 되돌아 왔다는(전어 굽는 냄새에..) 말은 들었어도
날아간 새 다시 돌아왔다는 말은 듣기 어려웠는데...

사연이 있고, 아픔이 있고... 우여곡절을 통해 정은 더 따뜻하게 드는 것 같습니다.
금년 봄에 시집까지 보내시면 한 시름 잊으시겠습니다.
김갑종 2008.03.03 20:12
  지금도 칼라 피딩하시나 봅니다.
새 초창기에 청계천에서 호흡기 심하게 걸린 놈을 치료하다 지쳐서
8층 아파트에서 날렸답니다.
아 그런데 이녀석이 되돌아 와서 유리창 앞에서 베란다 안을 들여다 보고 있었답니다.
새가 무섭다고 생각한 첫번의 놀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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