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사모정담란

[re] 도움을 청합니다. 다리가 부러졌어요....

전신권 2 714 2008.04.01 20:17
근자에 경험한 제 경우를 간단히 써 봅니다.

 사람으로 말하면 고관절(hip joint) 바로 하부에서  부러졌으니 위의 케이스와 비슷한 듯 합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이런 경우 새의 자연치유력에 그냥 맡겨 두는 것이 좋다는 결론입니다.

명색이 의사이고 사람고치는 장비가 많은 외과 병원이니 무슨 수를 써 보지 않았겠습니까?

저의 경우는 애지중지하는 백색 보더 수컷으로 종조로서는 두 말 할 것이 없이 귀한 종자인데...

새장을 옮기다가 잘못하여 다리를 부러뜨렸답니다.

부러진 부위가 있으면 그 상부와 하부의 뼈가 움직이지 못하도록 고정을 해 주어야 하는데

부러진 부위가 관절에 가까운 부위이고 또한 깃털이 많은 부위라 고정이 어렵습니다.

저도 여러방식을 동원하여 고정을 시도하였으나 제대로 고정이 되지 못하고 새만 힘들게 하였답니다.

며칠간 부목을 어렵게 대 주었지만 제대로 고정이 되지 않아서 다리가 틀어지더군요.

보다 못해 새만 힘들게 한다고 생각하여 모든 고정장치를 제거하고 새의 자연치유력에 맡겨 두었습니다.

현재의 결과는 발가락을 모두 잃었습니다.  혈액순환의 장애가 많았는지 발가락 부위까지 순환이 안되어서

20여일이 지나면서 발가락이 하나씩 검게 변하면서 말라비틀어지더니 괴사되어 떨어져 나가 몽당연필처럼

짤뚱한 발등만 남아버렸습니다.  지금은 남은 한 발과 몽당연필처럼 뭉그러진 발을 이용하여 횟대에서

잘 살고 있습니다. 잘 훈련이 되면 번식도 할 수 있다는 경험을 하신 분도 계시다고 하니 기다려 보고 있습니다.

그러니 처음부터 섯부른 치료보다는 (물론 고정이 가능한 부위라면 시도해야겠지만) 새들의 자연치유력에 맡기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지금 보면 부러진 부위는 조금은 비틀어졌으나 잘 나았습니다만 아마도 무리한 고정을 시도하면서

부러진 다리뼈에 의한 혈관의 손상으로 말단부인 발가락들이 모두 떨어져 나갔다고 생각이 들어 근자에 경험한 저의

경험을 써 봅니다. 다른 좋은 의견이 있는지는 모르지만 .....

Comments

김용보 2008.04.01 20:51
  좋은 의견 감사합니다. 자연치유력과 기도에 의지하겠습니다. ^^
박수정 2008.04.02 12:21
  동물들은 불구가 되었어도 개의치않고 조금도 울적해하지도 않고 최선을 다하는 모습보면 넘 감동스러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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