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사모정담란

크레스트와 파이프 번식.....

손용락 15 764 2008.04.15 16:39
공사가 다망하셔 게시판에 접속하자말자 쓰~윽 훑어보고
소방차 출동하듯 후다닥 나가버리시는 분들은 아예 읽지 마시고 기냥 나가십시요.
글이 영양가도 없는 기 길기는 쪼까 깁니다.ㅎ
기냥 시간 쥑이실 분들이나....

크래스트 한 2년 기르면서 경험한 것들과 이리저리 주워들은 풍월을 합쳐서
올해는 파이프 팬시를 번식 겸 가모로 세 쌍을 초빙하였었지요.

시방까지 5쌍의 크레스트가 유정을 만들었으나 먼저 번식을 시작해버린 파이프 2쌍 땜에
크레스트들은 모두 자육으로, 파이프 2쌍은 자기 알을 4개/5개 포란하여
모두 부화하고 지금은 4마리/4마리가 12~14일차에 가락지를 찬 상태입니다.

크레스트들은 포란도 제대로 하질 못해서 놀부 어린 호박에 구멍내듯
알에 구멍을 내어 중지란, 굴리지 않아 그런지 부화 3~4일 전에 중지란...

포란 뿐만 아니라 육추 능력은 정말 꽝입니다.
세 둥지가 4개씩 포란하여 모두 3마리씩 부화,
그러나 모두 품고만 있고 안맥여 부화 다음날 저녁이나
그 다음 날 아침 모두 죽여버리네요.
덜된 넘들... 쩝~

반면에 파이프 팬시는 역시 새끼를 잘 기르네요.
암수 둘이서 월매나 열씸히 물어다 맥이는지 참 눈물겨울? 지경입니다.
잠시도 쉬지 않고 모이통, 물통, 둥지... 똥꼬에 엔진 단거 같습니다. ㅎㅎ

그리하야~
파이프 새끼 잘 기른다고 2일 차이로 산란한 제3의 파이프 알 5개와
가장 기대되는 크레스트 쌍의 알 4개를 포란 7~9일차에 스와핑을 해부럿지요.
앞에 크레스트 3쌍 안맥이는 거, 파이프 2쌍 잘 맥이는 거 보고는
이건 참으로 탁월한 선택이며 당연한 결정이지요.
맘에 안드시면 시비거십시요 환영함다. ㅋ

근디 이넘들이...
망할 파이프 암컷이 맥이질 않네요.
2일 차이라 돼 돌릴 수도 없고 이 일을 우짠다냐....???

결국 파이프 어미가 먼저 부화한 크레스트 새끼 네마리 중 두마리는
2일만에 둥지 바닥의 미이라로 발견되고 두마리는 그나마 어미가 모이 먹으러 나온 사이
수컷에게서 찔끔 찔끔 얻어 먹고 근근이 연명은 하게 되었습니다.
살아 있는 것을 우짭니까?

앵무들 손노리게 기를 때 쓰는 이유식을 긴급히 구해다
하루에 서너번씩 둥지를 들어내어 채워넣기(Top-off)로 오늘 5일차 입니다.
덕분에 죽지는 않을 것 같고 자람의 속도도 정상보다 하루나 한나절 정도 늦은 것 같습니다.
오늘 아침부터는 어미가 먹이고 모이주머니가 제법 빵빵하게 보이네요.

결국 파이프 명찰 달았다고 다~ 잘 맥이고 육추 잘 한다는 게 아니라는 거지요.
근디 야는 포란도 그리 잘하는 거 아니더군요.
사람이 새장 앞에 가면 지가 뭔 호랭이 새끼라고 입이나 짝짝 벌리고
둥지에 손이 닫기도 전에 튀어 나가버리는 겁니다.
다른 넘들은 둥지 들어내려면 아무리 밀어내도 손가락 사이로 파고들며
당췌 비켜주질 않는데 말입니다.

반면에....
파이프 알 5개를 을 품은 기대주 크레스트 쌍,
암컷이 06년 생 블루 모자 쓴 넘인데 암컷임에도 불구하고
여기 암수 통틀어 덩치도 제일 크고 모자도 엄청 크고
얼룩이 위치 발란스도 그렇고 한마디로 쥑이는 여인네이며,
수컷도 제작년부터 새끼를 생산한 가장 우람하고 강력한 정력?을
소유한 04년도 백전 노장인데....

아~ 글씨 이넘아들이 파이프 알 5개 중 2개를 부화하여 제법 잘 기르는 겁니다.
3개는 포란 불량으로 깨지고 쭈그러지고... 모두 중지란.
암 수 협력하여 거의 모이주머니가 빵빵 하게 채워져 있고
수컷도 암컷만 비면 둥지에 올라가 새끼들의 머리통을 툭툭 치곤 하여
억지로랄 정도로 모이를 먹인답니다.

캬~ 이럴 줄 미리 알았으면 알을 왜 바꿨겠습니까.
우찌 하것 습니까? 담 둥지를 기대해야지요.

여튼간에...
오늘 아침까지 파이프 두 둥지 8마리 링을 끼웠고,
몇일 내로 크레스트 2마리, 파이프 2마리 추가로 링을 끼울 것 같습니다.

지금 까지가 올 해 전반전 번식 성적입니다.

후반전에는 크레스트 알들을 모아다가 육추 잘하는 파이프 팬시에게 맞겨야지요.
기대로는 파이프 들이 두 둥지, 자육 잘하는 크레스트 한쌍이 한 둥지..
합이 세 둥지니까 합이 12마리, 반타작만 생각하면 6마리에
자라고 있는 두 마리를 더하여 8마리가 목표가 될거 같습니다.

육추 안하는 넘들 얘기를 좀 쓸라 캣는데 글이 넘 길어서
다음 글로 잘라야 것습니다.

기대하시고 고대하시고 파마도 하시고
중고생은 박박 깍으시고 대학생들은 스포츠 카라 하시고...
그래 봐야 별 얘기 없습니다. ㅋ

e

Comments

전신권 2008.04.15 17:01
  즐겁게 상상하며 읽었습니다. ㅎㅎㅎ

요즘 본업이 영양가가 별로인 시즌이라 컴에 매달료 사네요.

후속편이 궁금합니다. 말 안 듣는 애들의 야그가 원래 더 재미있는 것 아닌가요?
하수용 2008.04.15 18:21
  정말 젬 있는 글입니다.  정말루 크레스트는 키우기 힘든 녀석이군요..  2탄이 기대됩니다.
박진영 2008.04.15 20:04
    "앞에 크레스트 3쌍 안맥이는 거, 파이프 2쌍 잘 맥이는 거 보고는
  이건 참으로 탁월한 선택이며 당연한 결정이지요.
  맘에 안드시면 시비거십시요 환영함다. ㅋ "

  ㅎㅎㅎ 위의 글 읽다가 웃음이...ㅎㅎㅎ
  탁월한 선택의 결과가 안 좋게 끝났군요.^^*

다음에는 속 썩이는 크레스트들이...
파이프 둥지에서 바글거린다는 소식을 기다립니다.
이윤선 2008.04.15 20:39
  ㅋㅋ 넘 재미있스십니다. 역쉬~~
크레스트의 번식이 역시나 어렵긴 어렵네요^^
그래도 희소성의 즐거움이 많으실테니 또한 자육도 될것 같고... 이래저래 기대되시겠습니다.
스페인에서 온 파이프 ... 제집의 녀석들도 매우 육추를 잘합니다. 아빠 엄마 번갈아 먹이는게 정말 열심이네요.
4마리 난 새끼들 중 샛노랑 순색이 한마리 있어 즐겁습니다.^^ 나머지는 아빠닮아 다 얼룩이.....
다음배에는 노랑이 순색이 좀더 나왔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박상태 2008.04.15 20:45
  예외 없는 원칙은 없다지요.ㅎㅎㅎ

파이프가 대체적으로 번식에 능숙하다는 것은 분명 사실인데, 다 그렇지는 않더군요.

아직 시간이 남았으니 다음 번식에는 좋은 결과 있겠지요.

그나저나 크레스트는 결국 가모 없이는 종족유지가 거의 어렵다고 봐야겠네요. 거 참...
원영환 2008.04.15 22:56
  보유된 개체들의 번식 내용을 재미있게 잘기고해주셨네요.
꼭 번식철에 속을 썩히는 녀석들이 한두쌍은 생기더군요.

그래도 많은 개체들이 풍성한 결실을안겨주니 더할나위없는
번식철의 기쁨을 만끽하시는것 같습니다.
구교헌 2008.04.16 07:07
  재미있는글 잘보았습니다
바쁘신중에도 장문을 쓰시고 그레스트도 많이번식하시고
좋은결과 있으시길 바랍니다
홍상호 2008.04.16 09:02
  대충 보고 나갑니다...저녁에 정독합지요  ^^!
김두호 2008.04.16 10:17
  재미있는 글이고 내용도 동감입니다.
크레스트 그놈들.
미운 오리쌔끼인가????
저도 세쌍에서 모두 무정만 생산하니....
단 한번이라도 대박을 기대하면서 오늘 다시 수놈을 넣어 주었습니다.
손용락 2008.04.16 11:25
  이윤선님, 얼룩이/HF + 순노랑/SF는 좋은 쌍잡기 였는데
순색을 워낙 좋아하시니....
다 자라 암수 구분되거들랑 얼룩이와 순백색과 바꿔 가시기 바랍니다.

After-Sales-Service입니다.
그러나 Warranty 기간 내에만 가능합니다. ㅎㅎ

아 갸들 사진 겔러리에 올렸습니다.
이윤선 2008.04.16 12:31
  ㅋㅋ 감사합니다^^
나름 얼룩이도 매력있지요^^
순색이 보는 맛은 있지요 ㅎㅎ
순노랑이 약간 버프한개체라 intensive가 아니라 옅은색이던데요?
이 쌍에서 짙은색 intensive yellow도 나올수 있는지요?
손용락 2008.04.16 14:43
  이윤선님,
아~ 그러니까 그 수컷이 전투?태세의 개구리복을 입긴 했지만
그래도 그게 하더 패더/Intensive라서 충분히 Intensive Yellow가 나올 수 있습니다.

다만 지금 그 쌍에서 순노랑이 나올 확율이 대략 20% 미만이라고 봐야 합니다.
그기다 Intensive 와 Buff의 확율은 반반이므로 결국 전체 10% 정도의 확율이겠지요.

이번에 올린 사진에는 없으나 윗 쌍의 번식된 파이프 순노랑 4마리 중
딱 한마리만 Intensive 입니다.
아빠는 순색 노랑 버프, 엄마는 노랑 얼룩이 Intensive입니다.
그러니까 암수만 반대이고 이윤선님 쌍과 거의 같은 모습입니다.
이윤선 2008.04.16 15:12
  4마리중 1마리가 순노랑이니 저의 경우는 확률은 거의 맞추어서 나왔네요.
화이트와 옐로우를 쌍으로 잡으셨는데 그럴경우 순색의 확률이 좀더 높으셨나 봅니다
혹시 색깔의 페어링에 따른 자손의 컬러 확률을 어떻게 유츄하시는지 자료가 있으시면
알려주시겠어요?
손용락 2008.04.16 15:49
  ㅎㅎ 덧글로 채팅하는 것 같습니다.

부모새의 순색, 점백이, 얼룩이, TPD, 그린에 따라 2세의 순색, 점백이, 얼룩이, TPD, 그린이
발현할 확율은 다윈의 1:3:3 같은 일정한 유전 공식에 의거하지 않고
대략 무작위적 확율 (Random Probability)로 나타납니다.

그러니까 거의 실험 결과에 의한 비율이라 할 수 있습니다.

정확히 계산 하려면 윗대까지 모두 알아야 하니 대단히 난해한 일이고
대략적으로 아래와 같다고 보면 큰 오차가 있지는 않습니다.

순색-순색.........: 순색 50%, 점백이 30~40%, 얼룩이 10~20%
순색-얼룩이......: 순색 20%, 점백이 10~20%, 얼룩이 50~60%, 그린 <10%
얼룩이 - 얼룩이.: 순색 <10%, 점백이 10%, 얼룩이 60~70%, 그린 10~20%
얼룩이 - 그린....: 순색 <5% 점백이, 10% 얼룩이 20~30%, 그린 50%
그린 - 그린.......: 순색 <5% 점백이 <5% 얼룩이 5~10% 그린 80~90%

윗대가 Random으로 쌍을 잡았을 때 입니다.
계속 Cleaer만 붙여서 Phenotype과 Genotype이 같은 경우는
물론 순색 쌍 아래에 100% 순색이 나오겠지요.

순전히 제가 보고들은 풍월과 경험에 의한 감입니다.
혹시 떫은 땡감?인지도 모르니 너무 믿지는 마십시요.ㅎㅎ
이윤선 2008.04.16 21:20
  경험에 의한 풍부한 지식으로 이렇게 자세히 답을 적어 주시니
그저 감사할 따름입니다^^
순색- 그린도 순색-얼룩이와 같은정도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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