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룩이 잉꼬 꼴...
이진
일반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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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6.18 17:15
머리 염색약을 사왔더군요 남자가...
근데 오렌지색이에요
염색 안 한다고 했죠..
갈색으로 바꿔오면 생각해본다고 했는데
기어이 오렌지색이 이쁘다고 머리카락 빨리 대라고...
그래.. 한번 해봐?
내키지 않은 염색공사...
바닥에 앉아있는 제 몸에 비닐을 두르고
소파 위에서 비닐장갑 낀 남자는 염색약을 바르기 시작합니다.
서둘러서 재빠르게 해치워야 좋은 칼라가 골고루 나옴을 잘 알고 있을 터...
경력도 있기에 이번엔 기대해도 될라나?
하지만 느린 성격 어디 가겠습니까?
잠시 공사하다말고 오 마이러브 마이 다링... 어쩌구 저쩌구..
먼 뜬금 없는 노래냐구요
사랑와 영혼에서 도자기 굽는 연인을 왜 염색하는 이 시점에서 시도하냐구요.. 그남자.
어서 염색해....
저의 이 한마디에 다소곳해진 남자는 오랜시간끝에 일을 마치나 했드니
염색약이 든 튜브안을 자꾸 손으로 파면서
자신의 앞 머리 한부분에 부분염색을 시도하려고 하더군요
하나마나 한 일...... 칫 !
이십분을 기다려야하는데 기다리기 힘든 저는 고 사이 뭘할까 생각하다가
문득 이미 끊은 고스톱을 생각했습니다.
그래 고스톱한번 하지 뭐... 기다리기 지루해서 죽을거같은데...
저는 아들에게 20분이 지나면 말해달라고 부탁하고 고스톱을 시작했습니다.
몇 판 안 친 거 같은데 아들의 소리가 들립니다
엄마 십분 지났어요..
녀석! 컴이 하고싶어 안달이군...
알았어. 시간 알려줘서 고마워...
또 몇 판 안 친 거 같은데 아들 소리 들립니다.
엄마 십오분지났어요...
머이? 그세 벌써?
자식! 또 시작이군 컴이 그리워서 몸부림이군...
잠시 후 녀석의 기분 좋은 목소리가 들립니다.
엄마 드디어 20분 지났어요..
음... 자식!
전 시간이 되어서 물에 머리를 헹구니
생각대로 역시 실패작입니다.
제 머리 상상에 맡기구요
그 남자도 물론 부분염색 하나마나한 색이죠... 오렌지색...
나뒹굴어진 튜브를 들고 웃으면서 좋은 결과를 기다리는 남자에게 한마디 했죠
자기, 수고했어
음... 그런데말야...
다음에 이런 일 한번만 더 하면 어떻게 되는 줄 알지?
떨게 만들어주지...
제 머리꼴이
꼭 잉꼬아기새가 부모새 잘못만나
얼룩이된 못난이 깃털이네요
올려주세요..좋은사진들란에
글구 옆에사신그남자분의 머리두요...
정말..빨리보고싶따...
전 ~ 오랜지세트가 생각이나죠?
.............
오랜지세트가뭐냐고 묻지마세요..
그냥 ..이니까
뭔지...
그렇게 이야기 하시면 정말 궁금하잖아요
네?
진짜요.그냥 느낌이 ...그렇다는거죠...
두분의머릴 생각하니깐 나온 말...
.....................
언니 미안..
맞네요
미안하실거 없네요
아주 맞는말씀이니
유머있으신 은실님...
오늘저녁밥에
오렌지를넣은
밥을 한다고합미다...
맛이어떤지 갈켜주세요
혹시 사귀신가요
눈치가 아스팔트에붙은 껌이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