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사모정담란

크레스트 일병 구하기

손용락 11 707 2009.04.15 21:22
작년 이맘 때 꼭 같은 제목으로 시답잖은 글을 쓴 것이
어렴풋이 기억이 납니다만 또 쓰게 되네요.

올해 8쌍나 준비한 파이프 가모들의 암컷 다수가 요상한 짓거리를 하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또한 크레스트가 산란계 암닭도 아닌데
계속 알만 낳게 할 수 없어서 다섯개를 산란 하면 가모에게 세개를 품기고
나마지 두개는 제 엄마에게 품겼지요.

대략 포란 요령도 잼뱅이라 중지란, 알이 눌려서 깨지기 등
중도 포기가 많은데 이넘은 지가 자랄 때 가모가 아닌
자가 엄마에게서 잘 못 얻어먹어서 덩치가 좀 작은
배색이 아주 예쁜 흰 얼룩이 암컷인데...

물론 실험적이지 자육은 기대도 하지 않았습니다.
한 이삼년 경험으로 거의 자육을 못한다는 것을 알고 있어서...

앞에서 썼다시피 지난 금요일 둥지에 걸터 앉아 막 부화된 새끼들을
들여다 보며 한참 동안 앉아 있더군요.
가끔 먹이는 시늉도 하고...

어~ 저넘봐라, 자육을 할 모양이다...?
토요일 유심히 지켜봤는데 저게 먹이나 안먹이나...?
게시판에 글쓴게 오도방정인지 거의 먹이지 않더군요.

결국 손으로 가끔 먹일 수 밖에 없더군요. Top-off....
저넘들도 살아있는 동물인데...
토요일 일이 있어 점심먹고 나가면서 이제 어미가 안먹이면 어쩔 수 없지뭐~

일요일도 일도 밀려있고 해서 겸사겸사 소일삼아 나왔더니만
삼실에 들어와 블라인더를 올리는데 어미가 먹이고 있는겁니다.
올타꾸나 땡이로구나~~~

근디 이넘이 오전 내내 거의 안먹이는 겁니다.
오전 느즈막히 손으로 한번 먹였지요. 이유식으로다...
그리고 오후 세신가 나가면서 들여다보니 거의 힘이 없어 고개를 못들더군요.
이제 죽고 사는 것은 니들의 운명에 달렸다,
나는 간다, 나맘데로 해라 하고 찜찜한 마음을 안고 나갔지요.

월요일 아침 시체 치울(6종 반납?) 요량으로 들여다 봤더니만
제법 고개를 빳빳이 들더군요.
으랏~~차차~~~ 이넘들 봐라.
결국 일요일 마지막 고개도 가누지 못하는 넘들에게 억지로 입 벌려가며 먹인게
그기 생과사의, 희비쌍곡선의 교차점이었던 모양입니다. ㅎ

오늘 5일차, 근디 4일차 정도 밖에 안되네요.
하루에 두번 아니면 세번 정도 손으로 이유식을 먹이는데
이제 제법 힘이 나는지 모이조르기를 심하게 하네요.
덩달아 어미도 열심히 가져다 먹이기는 하는데 파이프에 비하면 턱도 아니지만...

이제 겨우 파이프가 기르는 3마리씩 두둥지 밴딩했고
덤으로 이넘 자육하는 두마리네요.
이 수준으로 가면 잘 해야 15마리 정도 건질래나....

허기사 많아도 짐이지요...
그렇지만 내년에도 꼭 같은 희망을 갖고 2010년도 링만 60개를 신청 했네요.
크레스트 20마리, 가모 15마리를 기대하며.

모두들 즐거운 번식 되십시요.

Comments

김용철 2009.04.15 22:01
  자육 시도... 많이 있어야 해볼텐데... 축하합니다. 이소까지 잘 커가길 바랍니다.
김수정 2009.04.15 23:28
  어떻게 이리 글을 잘 쓰셨는지...그 상황들이 눈에 선하더군요,,^0^ 자육시도 성공하시길 바랍니다..

잘 커서.. 어서 그 모습을 보고싶네요~ 화이팅 입니다~
이재용 2009.04.16 00:32
  저도 랭카셔는 10일정도는 포란시킬 예정입니다.
요즘 가모가 안맞아 고민이지만 나름대로 맞추려 노력하고 잇읍니다,
두둥지서 같은시기에포란중인데 알버리고 2알씩 맞기려합니다
좀 아깝긴 하지만 랭카셔우선이고 가모는 최대한 활용예정입니다.
김성기 2009.04.16 02:22
  흐흐흐흐흐...
구하긴구하셨습니다.
난 또... 크레스트일병이 돌아오지 못한줄 알았습니다.
일단 축하드립니다.
나중에 또 좋은소식이 있기를 기대하겠습니다.
신종협 2009.04.16 10:04
  새끼들의 모이조르는 소리가 ,어미의 본능을 일깨운거 같네요,,
그래도 이유해서, 살려된보람이 있으실것 같습니다.
저희집에도 올해처음 번식을하는쌍들이 부화는 시켜놓고, 모이를 주는둥 마는둥 하더니만,
새끼들의 모이조르는소리가 커지니, 그때서야 열심히 먹이더군요,,^^
서장호 2009.04.16 10:08
  ㅎㅎ..
타고난 팔자가 살아날 놈이었나봅니다..^^
축하 드립니다..
김영호 2009.04.16 10:43
  크레스트일병이 자육으로 잘 자라기를 기대합니다.
축하드립니다.
정병각 2009.04.16 17:03
  어설프긴해도 자육을 하고 있다니 대견한 생각이 듭니다...
그래도 당분간은 계속 주의깊게 지켜보셔야겠지요....
크레스트 일병이 끝까지 잘자라서 무사히 제대까지 하기를 바랍니다..
김성기 2009.04.16 19:47
  정병각님!!!!!
크레스트 일병은 빨리 구해서 집으로 돌려 보내는거 아닌가요?
제대라 하심은 다른 곳으로 보내라는 뜻입니까?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구교헌 2009.04.17 17:52
  자육을하면 잘된게 안닌가요
어설프지만 자육을한다니 축하할일이지요
잘자라기를 기대합니다 귀한종이니............
손용락 2009.04.17 20:30
  새상 일이란 보는 관점에 따라 잘된 일일 수도 있고
잘 안될 일일 수도 있는듯합니다.

죽지 않을 만큼 맥이기는 맥이는데 그리 시원치 않네요.
품고 있는 것을 좋아하는지 늘상 눌러 앉아만 있습니다.
새 모이 갈아주면 그때사 네려와서 먹고 올라가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고개 드는 새끼들에 몇번 먹이고....

설상 가상으로 수컷은 전혀 협조를 하지 않습니다.
암컷이 내려오기만 하면 둘이서 공중전이 몇판 벌어집니다.
한 횟대에 앉는 일이 없습니다.
뭔 원수진 넘들 같이....

결국 하루에 3~4번을 맥여야 합니다.
그렇잖아도 바빠서 맨날 10시에 퇴근하는데.....
어미가 먹이면 먹이고 안먹이면 죽든말든 내벼려 뒀음
이고생은 하지 않을텐데 말입니다.
잘된 일인지 잘안된 일인지.....

잠시 짬내어 덧글 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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