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사모정담란

36년 전 동아일보에 실린 카나리아 부업 관련기사입니다...

정병각 15 849 2009.12.18 18:36
인터넷을 하다가 우연히 찾아낸 1973년 12월 27일자 동아일보에 실린 기사인데 재미있어 올려봅니다.
카나리아 등 새 매니아였던 문학평론가 김상일씨를 취재해 쓴 부업 관련 기사인데, 카나리아가 보급된지 얼마 안되는
당시의 사회분위기를 볼 수 있어서 흥미롭습니다.
그 당시만 해도 사회적으로 무척이나 먹고살기 힘든 어려운 시절이었지요....
70년대 초면 당시 집 한 채 값이 15만원쯤 했고, 쌀 80kg 한가마가 1만원쯤, 쇠고기 한근이 500~600원, 소주 한병 80원,
자장면과 라면값은 각 30원쯤 했다는 걸 감안하시며 읽어보시면 좋을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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家計를 보태는 火․木連載 副業 ⑧ 카나리아 기르기
동아일보 1973.12.27 기사(기획/연재)


家計를 보태는 火․木連載 副業 ⑧ 카나리아 기르기

사료 ․ 病 걱정없고 닭의 五배 收益
室溫유지․ 개스주의


“여러분들께서 가장 귀여워하고 동시에 미워서 못견디는 그놈의 돈을, 이 조그만 새가 날개에 싣고 돌아오는 것이다.”

새를 많이 기르는 문학평론가 金相一씨(四七․영등포區 화곡洞)는 女性東亞 十一월호에 실린 「카나리아 대부기(代父記」에서 카나리아사육의 부업적 측면을 이렇게 표현했다.

화사하게 귀족적이며 천부의 가수족인 이 작은새가 정말 그 미운 돈을 물어 들일 수 잇을까하고 아직도 마음속으로 의심하는 사람에게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렇다」고 대답한다. 단 「서두르지 마라」는 주문이 따르지만……

“부업하겠다는 사람들을 보면 대개 허황해요, 하루아침에 떼돈을 벌 궁리를 해서야 되겠어요.” 金相一씨의 부탁이다.

“양계나 양돈보다는 五,六곱절 수익이 좋다고 보고 길게 계획하면 될겁니다.” 한창 많이 기를 때는 二百여쌍까지 가졌었지만 지금은 七十쌍이 남았다는 金씨는 카나리아 사육의 강점은 사료난이 없고 유행병이 없는 것이라고. 현재 시중에서 파는 카나리아값은 성조(成鳥) 한쌍에 보통 六~七千원선, 새집에서 사들이는 가격은 四千원선이다.

한집에서 항상 五十쌍만 확보하고 있으면 거기서 나오는 새끼를 키워팔아 월평균 五萬원의 수입은 무난하다고 한다. 카나리아의 번식기간은 대개 二월 하순부터 七월중순까지 약 五개월간. 五개월 동안 三,四회 알을 품고 一회에 三~五마리의 새끼를 깐다. 그래서 카나리아 한 마리가 一년후면 열곱, 평균 十마리로 불어난다. 새끼가 十마리라고 해서 키운후 한쌍에 四千원꼴로 계산해서 곧 二萬원을 벌었다고 계산하면 오산이다. 카나리아는 목소리가 나쁜 암놈은 새집에서 사지않기 때문에 열 마리의 새끼 중에서 수놈이 몇 마리냐에 따라 이익이 달라진다.

카나리아 새끼의 몸집은 一개월 후면 성조가 되고 六개월후면 번식력이 생긴다. 따라서 처음 카나리아를 기르는 사람은 종조(種鳥)를 사기 위해 새가게에 가도 어느놈이 一개월짜리고 六개월짜리인지 구분이 안될 정도. 새가게 주인과 상의를 할수밖에 없다. 카나리아가 많이 팔리는 계절은 가을철이다. 가을철에 사서 겨울을 나고 봄에 새끼를 쳐 팔수있다는 계산에서다.

가을에 종조를 구입, 다음해에 수익을 얻으려면 안돼도 十쌍은 사야 다음해 가을부터 약간씩 돈이 들어오니까 一년쯤은 투자기간으로 봐야 한다. 현재 경인지구에는 약 五百쌍의 카나리아가 있으나 국내의 카나리아값은 암수 한쌍에 국제가격 七달러 五十센트(약 三千원)보다 비싼편. 따라서 값이 안맞아 아직은 수출이 안되고 있지만 올가을쯤엔 부쩍 늘어난 카나리아의 수에 비해 국내시장이 좁아 국내새값은 떨어지고 대신 수출길이 트일 것으로 金相一씨는 전망하고 있다. 몇몇 외국무역상들도 한국을 다녀갔다고 한다.

혹 새값이 떨어진다해도 국제가격이 三千원선이어서 一일 좁쌀과 피를 합해 코피스푼으로 두스푼의 먹이값밖에 안드는 새사육은 남는 장사라는 것.

카나리아 사육에 주의할 점은 ▲개스에 약하니까 연탄을 조심할것 ▲겨울철에도 五도 이상의 기온을 유지할것 ▲알을 낳으면 반드시 거뒀다가 五개쯤을 한날한시에 품게해줄것
▲목욕물을 항상 새장안에 준비해둘것 ▲여름에는 일광욕을 자주 시킬것 ▲암수한쌍을 새장에 넣을것 등이다. 

(林菜正기자)

Comments

김영호 2009.12.18 19:08
  ㅎㅎㅎ 어디서 이런 재미난글을 찾았습니까,

73년도에는 금정조, 소문조, 카나리아,를 키우고있었던것 같습니다.ㅎㅎㅎ

잠시 옛생각을하게 만듭니다.^^
김동원 2009.12.18 19:57
  재미있는글  어디서  구했는지요.....  그시절에도.. 카나리아를 사랑하는 사람이 있엇군요...
물론 부업으로 생각하고  사육했겠지만요....좋은 자료  잘 봐읍니다
박상태 2009.12.18 20:04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그 때나 지금이나 변하지 않는 것이 있네요..낳는 알의 수나...ㅎㅎㅎ
손상목 2009.12.18 20:48
  1960~1963년쯤 제가 아주어릴적 어렴풋이 기억나는 잉꼬새 키웠던 추억이....  (잉꼬새로 추정)
많은 기억없고 그땐 새를 키우는집이 거의 없었던걸로 기억됨.  (너무어려서 판단이 부족)
사료는 좁쌀로 기억됩니다.ㅎㅎ
김용수 2009.12.18 23:38
  정말 오래된 자료입니다

잘보고 갑니다 그엤날은 아니지만 처음 카나리아를 접했을대를

생각나게 합니다  1978년 한상에 15000원 거금주고 삿던 기엌이있읍니다

이때에 한달 월급이 잔업 철야 휴일근무 등등 해야 25000원정도였고요

한달 방세가 방하나 부억하나 이런것이 5만원에 3~4천원이었읍니다

지금에 목동아파트 지역의 일반 주거지역 (즉 판자촌에서 말입니다 )

그대 몇달을 정말 아끼고 아껴서  붉은 카나리아 한쌍을 데려오던날

진정 행복했고 설레이고 했읍니다

그리고 다음해 봄에 번식을 하는데 정말 신기하고 재있고 해서

셋방에서 3쌍을 기르면서 함께 동거하면서 즐겁던시절이    아 !~~~ 옜날이여 !!!! 네요

이때부터 카나리아를 지금껏 손에서 겼에서 떼어놓질 못하고 있으니 병이지요 ㅋㅋㅋ

군에 있을때에도 10쌍을 기르고 있었지요  훈련소를 제외하곤말입니다 (훈련1년)
정수훈 2009.12.19 00:03
  재미난 기사를 찾으셨네요.

너무 재미나게 읽었습니다.^^
김영호 2009.12.19 01:13
  그당시 카나리아 한쌍이미면 야마하통키다를 살수있었습니다. 저는 그래서 키다를 접하고 배웠답니다. 꿈많은 시절이었지요.
김성기 2009.12.19 02:59
  나... 까까머리 중딩때 이야기네요?
후후후후후후~

그때에는 새 키우는거... 꿈에도 상상치 못했던 일이였을 겁니다.
김용철 2009.12.19 09:14
  1973년이면 제가 중1 때네요. 초등학교 때 십자매를 키웠었는데(흰색, 노랑색, 노멀 등 20여 마리...) 번식 엄청나게 해대서...

좋은 글 감사합니다. 반갑기도 하고 약간 서글퍼지기도 하고 그렇네요.
이두열 2009.12.19 10:05
  그때그시절  제가  그댁에  가본  기역이  나는듯  합니다  .
아마  그분은  지금도  새를  키운단  소식을  들은것  같습니다  ,
그분은  화곡동 에  사시는  분일  겁니다  .
김두호 2009.12.19 10:43
  73년이라면 대학교 마지막 학년입니다.
그 당시 전문 사육장을 가지고 사육하고 있을때입니다.
잉코 50쌍, 휜티류 종류마다 2~3 쌍씩, 카나리아 10 여쌍, 십자매 100 여쌍 정도...
먹이는 좁쌀과 피, 싸래기 정도 입니다.
좁쌀 한 가마에 만원정도. 그러다 몇년후에 갑자기 가격이 올라 버렸지요.
잉코 한쌍에 2000 원정도에 새가게에 내다 팔았으니 술값과 담배값에다 차비까지 하고도 남았지요.
정말 옛날을 생각하게 하는 글입니다.
허은희 2009.12.20 23:20
  71년생인 제가 보기엔 기억이 가물가물할 정도의 옛이야기네요..낄낄! ㅎㅎㅎ
조충현 2009.12.21 11:07
  촌놈 서울 상경하여 정릉 산동네 살적에 이웃집에 기르는 십자매 잉꼬를 구경하다가 십자매 한쌍얻고 용돈모아 광교새집에서 둥근 철장에 바닥은 함석으로 된것 사다가 제가길러 번식될것이라는 꿈에 부풀 었을때의 오래전의 이야기 같습니다.
서장호 2009.12.21 12:00
  히야.. 정말 오래전의 이야기인듯 합니다..^^
저도 어릴적(아마 80년대 중반쯤이죠..^^) 저희집에 잉꼬, 앵무, 카나리아, 십자매, 문조.. 등등을 길렀었는데.. (많을때는 4쌍정도..^^)
그때 백과사전에 나와있던 조류도감을 참으로 많이도 보고 봤었더랬지요..^^
그때도.. 카나리아에 대해서는 정말 간략한 설명만 나와 있었던 기억은 나네요..
(다른 새들은 몇페이지씩 설명이랑 사육벙이 나와 있었는데.. 카나리아는 정말 간단한 설명뿐..ㅜㅜ)
백의종 2009.12.26 19:02
  이런글을 가끔 읽어보면 예전에 새를 기르시던분들의 마음을 느낄수 있어서 좋습니다
...지금의 우리가 30년 후에 어떤모습으로 볼일지 궁금합니다
......그때에도 새를 기르고 있어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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